낙산에서 바다를 보았다. 내가 보는 바다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을 보았다
해변을 걷다가 문득 바다를 보았다.
나 말고 바다를 보고 있는 사람이 또 하나 있었다.
낙산 비치에서 였다.
시선.
나도 그 시선을 따라 바다를 보게 된다.
사진은 강렬하다. 상당히 그렇다.
사실 사진은
그렇게 강렬할 그 무엇이 없다.
수평의 구도선은 화면을 평화롭게 삼등분한다. 지평선과 수평선은 하늘과 바다와 땅을 고요하게 황금의 비율로 나눈다.
그 수평선을 수직의 선들이 자른다.
이런 구도에 대하여 적용 가능한 사진 교과서들의 설명이다
안정. 평화. 고요 등등이 이런 구도의 키워드이다.
자칫 너무 고요하고 평온해서 심심할 것 같은 이 사진을
강렬하게 만든 것은 색깔이다.
오렌지색과 파란색은 가장 먼 색깔이다. 색상환에서 마주보고 있는 색이다.
대비되는 색이다.
이 상극의 두 색깔이 화면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이른바 보색의 대비이다.
사진이나 인생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유유상종, 초록동색. 근묵자흑. 비숫한 색들끼리 만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게 편할지는 모르지만 그건 거기까지 이다.
나와 색깔이 다른 사람들. 다른 정도가 아니라 극과 극인 사람들.
그 색깔까지 보듬는 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사진이 그렇듯이.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이 일지 모른다. 바다처럼 살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