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쿠시 산맥, 아프가니스탄 산 속을 가다가 한 중년 남자를 만났다.
힌두쿠시 산속 척박한 길을 가다가
한 작은 마을을 만났다.
거기서 과일을 한 봉지 사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걸어가는 한 중년 남자를 만났다.
사진기를 보더니 두 손을 번쩍 든다,
얼굴엔 하나 가득 즐거움이다.
아버지는 기술직 공무원이셨다.
중앙부처 공무원이셨다. 그래서 자주 지방에 출장을 가셨다.
몇 일만에 만나는 아버지는 반갑다.
출장에서 돌아오시는 날 아버지는 가끔 전기구이 통닭을 사 들고 오셨다.
누런 종이 봉투는 통닭에서 나온 기름으로 얼룩이 져 있었다.
나는 지금도 튀긴 닭보다는 구운 닭을 좋아한다.
튀기지 않은 닭에서는 닭 냄새가 난다.
아버지가 사 오시던 그 통닭 냄새이다.
이제 아버지는 없다. 돌아 가셨다.
힌두쿠시 산속에서 만난 그 중년의 아버지가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
그 미소가 꼭 돌아가신 아버지의 미소 같다.
그 들고 있는 과일 봉지가 꼭 아버지의 전기구이 통닭봉지 같다.
올 추석엔 시골에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 사가지고 가야겠다.
그리고 아버지가 뛰어 노시던 그 산속 잔디밭에 앉아서 그 통닭을 먹으면서
아버지와의 추억에 잠시 머물다 와야 겠다.
아버지.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