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오피아 장애인들의 영업전략

두 장애인이 영업중이다. 생존은 치열하다. 그러나 그들은 경쟁하지 않는다

by B CHOI
Addis Ababa.Ethiopia. 0710017.jpg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 분다 장애인이다.

한 분은 눈이 보이지 않고, 다른 분은 다리가 불편해 보인다.

들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확실히 우리 기준으로 구분한다면 장애인이 많다. 아프리카는 우리보다 장애인이 많다.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만날 확률이 우리보다 높다.

아프리카 이디오피아의 시내를 걷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장애인을 또 보았다.





난 한참을 사람들 속에 숨어서 그 두 사람과 그 두 사람들 주위의 사람들을 관찰하였다.

눈이 안 보이는 분은 근무 중이다. 손을 내밀고 누군가의 적선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 그분은 자기랑 이야기 하는 사람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인 줄 모를지도 모른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 역시 직업이 비슷하다. 거기에 있는 목적이 같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거기에 있다.

그 두 사람은 영업상 경쟁 관계이다.


그러나 표정은 밝고 진지하다. 두 사람에게서 경쟁이나 적대감을 찾을 수 없다.

두 사람은 내가 그 자리를 떠날 때까지

함께 웃고 대화하여 즐거워했다.





장애인들이 영업장소에서 생업에 열중하고 있다.

동냥시장은 그리 크지 않다. 거기에 있는 장애인들은 서로 경쟁관계이다.

지나가던 사람이 동냥을 위해 주머니에 손을 가져가면, 경쟁자보다 먼저 그 돈을 받아 내야 한다.

매의 눈으로 관찰해야 한다. 다른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서 돈을 받아 내야 한다.

치열해야 한다. 생존이 달린 문제이다.


그러나 아디스아바바의 걸인들은 그렇지 않다.

친구처럼 다정하다. 경쟁하지도 않는다.

나누고 양보한다. 서로 이해하고 돕는다.

영업상 이익보다 사람이 더 중요해 보인다





잠시 그 둘을 지켜보다 떠나는 나그네는 맘이 무겁다.

쟁애인 이었음을. 내가 장애인이었음을 느끼다. 경쟁의 법칙도 모르고, 생존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혹은 생존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나는.

또는 생존과 이익을 위하여는 무엇이든 다 정당하다는 생각에 찌든 나는 장애인이 분명하다.







12 Sep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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