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는 한가할 틈이 없다. 그런데 거기 한 남자가 홀로 있다.
나폴리에서.
혼자였던 그를 보았다.
누군가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 그 번화한 도시 나폴리의 한 한적한 바닷가에서 그는
파도와 햇살 사이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바다는 말이 없었다.
그도 그랬다.
어디서 왔을까. 무엇 때문에 혼자 여기에 있을까.
고독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짓누르는 삶의 무게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휴식이었을까.
그의 시선은 바다가 아니다.
바다가 바로 코 앞인데. 고개를 들면 바다가 지천인데
일부러 고개를 돌린다.
바다의 시선을 피한다.
나폴리는 세게 3대 미항이다. 빛나는 도시이다.
햇살은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서 도시 전체를 밝게 비춘다.
해가 기울면 그 빛은 황금색으로 도시 전체를 중후하게 색칠한다.
사람들은 보석처럼 빛난다. 그들의 일상은 역사이며 관록이다.
작은 찻잔에 들어 앉은 에스프레소 커피. 포도위를 달리는 스쿠터위에 젊은이들.
언덕 위에 서 있는 낡은 성채들 모두가 생명이고 축제이다.
나폴리에서는 한가함이나 소박함은 없다.
여기는 도시전체가 시간을 뛰어넘는 비범함의 연속이고. 그 평범하지 않음은 평범한 것도 극단의 화사함으로 만드는 도시의 이상한 그 분위기 때문이다.
거기 나폴리에
한 남자가 혼자 있다.
그것도 바닷가에서 바다를 외면하고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