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는 그렇다. 자동차 엔진은 절대 죽지 않는다.
자동차란 무엇인가.
운송수단인가. 신분증인가.
쿠바에서도 역시 그렇다.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다.
아바나의 해변도로는 한산하다. 달리는 자동차가 그리 많지 않다. 일반인 가운데 자가용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런데 그 자동차가 우리랑 조금 다르다.
낡은 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오래된 자동차들이다. 여긴 거의 1950년대 자동차들이다.
자동차엔 에어컨이 없다.
그래서 더운 날에 창문을 열고 달려야 한다.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 온다.
야자수 늘어진 스페인풍의 거리를
올드카를 타고 드라이브 하는 호사는 아바나를 제외하고는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다.
자동차를 한 10년 타면 현실적이거나 구두쇠의 인상이 있다.
그러나 자동차를 한 70년 타면 달라진다.
자동차가 낭만이 된다.
쿠바 아바나에서 택시 기사에게 물었다.
이 차가 잘 갑니다.
운전기사의 대답이다.
이 차의 엔진은 한번도 죽은 적이 없습니다. 네버 다이. Never die!
자동차 엔진뿐 아니라 모든것이 죽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오래된 거리, 올드타운이 그립다. 사람은 물론 인심마져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자고나면 새로워지는 서울이 이제 지겹다.
70살이 되어도 아직도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그 올드카가 주는 평안함이 있다.
올드카에는 새차 냄새로 대체되지 않는 그 무언가가 분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