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공간에 우선한다.

밀라노의 밤. 트램. 사람들은 이제 안식을 찾아 떠나려 한다. 어둠속으로

by B CHOI

사진은 시간과 공간의 기록이다.

밤으로 가는 트램. 밀라노의 . .


아래의 사진은

2023년 10월 어느 날 밤이고.

이태리 밀라노 듀오모 성당앞 트램 정거장 이다.


Milano. Italy. 17010432.jpg


나는 가끔 서울의 밤에

밀라노의 밤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면 나는 언제든 밀라노에 다시 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장소에만 다시 갈 수 있을뿐

그 시간으로는 다시 갈 수 없다.


시간이 장소에 우선하는 것은

장소는 머물러 있지만

시간은 흐르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집을 계약하고, 주식을 팔고, 코인을 거래하고. . .

시간과 장소의 범위 안이다.

시간과 장소는 이차원 공간에서 한개의 좌표로 특정 될 수 있다.


그러나 누가 나에게 그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시간이다.


장소는 소유할 수 있지만

시간은 그렇지 않다. 그저 존재할 뿐이다.

공간에게 받은 상처는 공간으로 힐링되지 않는다.

시간이 고쳐준다.

공간에 죽은 들풀들도, 시간이 지나 봄이오면 다시 살아난다.

시간은 생명이다.



공간지향적인가. 혹은 소유지향적인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의 커피 한잔이 안 잊혀지는것은 .

그 장소의 기억 때문인가 아니면 그 시간의 기억 때문인가.


시간에 살고 싶다.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비록 그 끝. 시간의 종말이 모든 생명체에게 동일하게. . . 죽음이라고 해도

그 유한함 때문에 더욱 절실하다.


공간보다 시간이다. 나에겐 밀라노의 밤이 그랬다.





05 Nov 2025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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