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역 대형 전광판은 지금도 광고중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 대형 광고판을 앞에
여행자들이 지나고 있다.
2023년 겨울이다.
이태리 밀라노 중앙역은
이태리뿐 아니라. 이탈리아 반도를 넘어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다.
중앙역 입구 위, 대형계단 앞에 아주 커다란 전광판이 있다.
밀라노를 경유하는 모든 기차 여행자는 이곳을 지나가야 한다. 그 여행자들은 이 현란한 광고판을 피해 갈 수는 없다.
나도 몰래 광고에 노출된다.
그리고 그 전광판의 화려한 광고는 나의 무의식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서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기 까지.
나는 밀라노의 일상 만큼이나 광고에 노출된다.
그리고 나의 허약한 잠재의식은 대책없이 그 광고에 지배당하고, 광고의 명령에 따라 소비한다.
내가 마트의 판매대에 진열된 무수한 라면 가운데 그 라면을 카트에 담은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무의식의 선택이며, 나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그 광고 때문이다.
인테넷이 그렇다. 유튜브도 AI도 별로 다르지 않다. 그 허망한 정보와 지식들이
나의 사고방식과 인식과 사고를 지배한다.
이미 나는 존엄하지 않다.
그저 권력과 자본에 접수된 로봇이고 좀비일 뿐이다.
12 DEC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