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람들은 대서양 횡단의 첫 비행이 거기에서 출발했다고 믿고있다.
서부 아프리카의 세네갈에는 생루이 St. Louis라는 도시가 있다.
지금은 수도가 다카르이지만, 프랑스 식민지 시절엔 여기가 수도였다. 참 매력적인 곳이다.
생루이에 한 호텔은 온통 비행기로 장식되어 있다.
호텔의 각 방에는 비행기 모양으로 방 번호가 적혀 있고. 열쇄고리도 비행기이다.
호텔의 식당과 커피숖에도 온통 비행기이고. 전설적인 비행기 조종사와 역사적 사진들이 흑백으로 벽면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다.
호텔 종업원에게 물어 본 적이 있다.
호텔 직원 대답은 린드버그가 대서양을 최초 횡단할 때 여기 생루이,. 미국식 발음으로 세인트 루이스에서 출발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린드버그는 역사적 비행을 떠나기 전날에 이 호텔에서 잠을 잤다고 설명해 준다.
하지만 나는안다.
린드버그는 아프리카에서 대서양 횡단 비행을 시작하지 않았다. 뉴욕에서 출발했다.
단지 그 비행기 이름이 ‘세인트 루이스의 정신 the spirit of St. Louis’이었을 뿐이다.
아프리카의 생루이와 린드버그는 아무 관련이 없다.
1920 - 1930년대에 이 생루이가 세네갈의 수도 였던 시절에, 여기가 프랑스의 남미 항로 중간 기착지 였고, 그래서 잘 메르모스 같은 전설적인 조종사들이 여기를 지나서 남미 항로를 개척하고. 우편물을 배달 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린드버그가 여기에서 대서양 횡단을 출발했으면 어떻고 또 그렇지 않으면 어떤가.
역사가 본래 그런 것이지. . . 생루이 사람들이 그렇게 믿으면 그런 것일 지도 모른다.
세네갈은 노예해안이었다. 거긴 엔 돌아오지 않는 문이 있다.
백인들이 그냥 길을 가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팔았다. 그 문을 지나 배를 타면 그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세네갈 사람들은 영문을 모른다.
왜 사람들이 끌려갔고, 왜 이제는 더이상 사람들이 끌려가지 않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역사의 흐름속에서
순박한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가 개척과 도전의 상징인 그 역사의 현장이라고 믿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역사의 중심으로 기억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난 여러 번 그 호텔에 다시 갔다.
그리고
갈 때 마다 호텔 종업원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대답은 한결 같다. 내가 몇번을 더 말해 주어야 이해를 할 거냐는 표정이다. 린드버그가 여기를 떠나 대서양을 넘었다는 것이다. 그 전날밤에 이 호텔에서 잤다는 것이다.
나는 그 대답을 들을 때 마다
늘 엄지 손가락을 쳐들어 보여 주었다.
그들의 허상이, 그 허망한 꿈이 깨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 .
14 Dec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