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내 안의 민주주의가 통곡했다.

나의 민주주의는 확실히 과대포장 되어 있다.

by B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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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주주의를 믿는다.

민주주의는 가족이나 친구는 물론 목숨보다 소중한 절대 선이라고 확신한다.

민주주의는 내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결의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이다.

생각과 행동에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최고 권력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면 안 된다.

삼권은 분립하여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모든 공무원은 임기가 있어야 하며, 중요한 보직은 국민의 직접 평등 보통 비밀 투표에 의해 선출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나의 이런 논리가 얼마나 허무 맹랑한 것이며,

동서 냉전의 첨예한 대립현장이었던 조국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논리이었던 것임을 알게 된 것은 두바이에서 였다.





나는 두바이를 2000년대 초반부터 정말 많이 갔다.

그때 두바이 국제공항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었다. 명색이 국제공항인데 변기가 좌식이고 화장지 대신에 물병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두바이는 모든 상상력이 현실이 되었다. 짧은 시간에 눈부신 발전을 했다.

두바이의 번영을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었음은 나에게 큰 교훈이었다.


그런데 두바이는 민주적인 정치체계를 갖고 있지 않다. 왕이 통치한다.





산유국이라고 다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자원의 저주라고 한다.

남미와 아프리카의 많은 산유국들이 석유가 개발되기 전보다 그 이후가 더 불행하다.

심지어 내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나라가 쪼개 지기도 한다.


공교롭게 그런 나라들이 대부분 민주주의 정치쳬제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다.

미국식의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고. 행정부 우월주의 체제이다.

최고 권력은 임기가 끝나면 국민 투표로 다시 뽑는다.


그런데 나라가 개판이다. 엉망진창이다.




두바이는 왕정이다. 왕은 종신제이고 세습한다.

권력은 독점되어 있고, 국민은 권력이 될 수 없다.

독재이고 장기집권이다.

나의 단순한 경험으로 다 알수는 없지만, 내 상식으로 지극히 비 민주적이다.

그런데 민주화 요구도 없고, 국가는 번영한다.

국민은 행복하다





가만히 살펴보면, 아직도 절대권력의 세습 왕이 종신 통치 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들이 상당수 있다.

지극히 민주적이지만 망하는 국가도 있다. \

국민의 선택이다.







26 Jan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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