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홈 페이지에서 내 예약정보가 없다고 나온다. 여행자는 슬프다.
E CHECK IN은 꼭 해야 한다.
그때 나는 유럽을 여행 중이었다. 프라하에서 에든버러 가는 여정이었다.
나는 정상적으로 발권되고, 항공권 고유번호가 있는 항공권을 갖고 있었고, 확인 번호도 있었다. 그런데 공항에서 탑승을 거부당했다. 비행기 출발 1시간 전인데 내 좌석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항공사의 안내에 따라서 24시간 이전에 e check in을 해야 하는데 안 했기 때문이다.
그 항공사는 저가 항공사가 아니다. 그런데도 그렇다.
대체 항공권을 달라고 했더니 못 준단다. No Show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내가 체크인을 안 했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대기자에게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나쁜 사람들이다
미리 꼭 체크인해야 한다. 적어도 12시간 전에는 해야 한다. 안 그러면 경우에 따라 비행기를 못 탈 수도 있다.
노트북을 연다. 쿠스코에서 라파즈로 떠나기에 앞서 이 체크인을 한다. 그런데 체크인이 안 된다.
Conformation number 또는 e ticket number를 모두 나의 surname과 함께 입력했지만 나의 예약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비행기표를 산 기록 그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프라하의 악몽이 떠오른다. 나의 혈압이 오르고 숨소리가 거칠어 짐은 나도 느낄 수 있다. 나홀로 여행자의 마음은 바쁘다. 난 비행기를 못 탈 것인가.
성과 이름이 바뀌었다,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사에 연락을 했다.
한 5분 기다리니 메시지가 왔다. 항공권에 성과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내가 입력을 잘 못했다는 것인데. 황당하다.
그 포털 사이트는 나에게 항공권 기재사항을 변경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탑승이 거절될 수 있으며, 이름을 바꾸는 데는 약간의 수수료가 발생할 것이라고, 그리고 금액은 50$ 정도 될 것이라고 안내한다.
나의 남미 일정 35일 가운데 나는 14번의 비행기를 탄다. 전부 확인해 보니 14건 가운데 4건이 성과 이름이 바뀌어 있다.
여행 포털사이트나 항공사마다 성과 이름의 입력하는 순서가 다르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바꾸어서 입력하기 쉽다.
여행자는 서두르면 안 된다. 침착해야 한다.
어둠의 세력들은 여행자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호시탐탐 여행자를 관찰하고, 여행자가 마음이 급해지고 평정심을 잃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여행자를 호갱으로 만든다. 이럴때 일수록 냉정해야 한다.
나는 포털 사이트에 정중하게 메일을 보냈다.
내가 항공권을 사면서 너에게 제공한 나의 개인정보는
l 나의 성과 이름
l 생년월일
l 여권번호 등 세 가지이다.
이 가운데 이름과 성이 바뀌었을 뿐, 내가 나 인 것은 생년월일과 여권번호로도 확인이 된다.
이름을 바꾸는데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것을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성명을 바꾸는 것은 너의 의무이다. 빨리 바꾸어 주기 바란다.
그 판매자는 결국 이름을 바꾸어 주지 않았다. 계속 돈을 달라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들.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다.
의외로 많은 여행자들. 어머니를 모시고 해외로 떠나는 자녀분. 금까기 해외여행의 직장인들. 해외가 처음인 여행자들.... 정말 이 문제로 잠 못 이루고 애 태우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실수인 이름의 철자 한두개 혹은 성과 이름을 바꾸어 기재 했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못 탈 수도 있다는 겁박에 놀라서, 그것을 수정하는데 2-3 만원에서 많게는 9만원이상 항공권 판매 사이트에 지불했다는 인터넷 정보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 .
그건 전혀 문제가 안된다.
나는 항공권의 기재사항을 변경하지 않고도 이 체크인을 했다.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항공권 번호와 이름을 입력했다.
항공권 번호와 성을 입력해야 하지만 나는 예약에 성과 이름이 바뀌어 있기 때문에
홍 hong이 아니라 길동 gildong으로 입력했다.
성공적으로 체크인되었고, 이 티켓을 발급받았다.
물론 바뀐 성과 이름이 적힌 항공권으로 비행기를 탑승하는데 어떤 문제도 없었다.
그래도 이 체크인이 안 될 경우에 그냥 공항에 가면 된다.
공항근무자는 이런 종류의 실수에 이골이 나 있다. 여권만 주면 내 항공권을 찾아서 발권해 준다.
어떤 수수료도 없다.
여행자는 슬프다.
실수로 성과 이름을 바꾸어 썼다거나. 철자 한 두 개 틀려도, 여권과 생년월일이 확인되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라고 확인할 근거가 없으면 그 사람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을 심각한 문제로 만들고, 돈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길거리 노점상이나 택시 기사뿐이 아니다. 다국적 기업이나 대 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길거리 노점상이나 택시기사는 이의를 제기하면 환불이라도 해 주지만, 대기업은 환불도 안 해준다.
여행자는 어느 순간에도 당당해야 한다. 냉정해야 한다.
속으면 나중에 슬픔을 느끼게 된다. 속으면 바보다.
13 Feb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