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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음이 Aug 08. 2020

4월, 그 날



아무도  모른다 한다.

서로 제 일이 아니라 말해.

이제는 그만하라 한다.



그날, 나는

너를 목 놓아 부르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부들부들 떨려오는 가슴팍을 수없이 쳐내며 울었다.



나는 모든 것을 잃어

의미 없는 숨만 내쉬며 겨우 버티는 삶인데



이제는 모두 그만해도 된다 말해.

편하게 놓아주라 한다.



부디, 내가 되어.

내가 되어야 이 숨 막히게 선명한 기억 속의 고통을 알 테니

아니,

매일매일 싸늘해진 검은 바다에 너를 찾아 뛰어드는

내 심정을 다시 생이 찾아온대도 아무도 알 수 없을 테니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아.

나는 멈추지 않을 테니.

짓밟힌 나비들의 봄을 위해

오늘도 나는 내 삶을 살아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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