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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Nov 16. 2023

세계 속의 한인 민박집

해외 여행중에 만난 한인 민박집


자유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지에서의 숙소를 정하면서 호텔, 에어 비엔비, 한인 민박 등을 고민하게 된다.


처음 가는 여행지에서 한인 민박집을 선택하면 공항 픽업 서비스, 현지 일일 투어 소개 등의 도움을 가장 쉽게 받을 수 있고, 그곳의 숨겨진 명소, 맛집 등을 소개받을 수 있다. 

또한 혼자 다니면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 등에 대해서도 위안이 된다. 


요즈음은 어디를 가더라도 현지에 한국인 가이드가 운영하는 데일리 투어가 있어서 패키지 투어와 달리, 비교적 여유롭고, 융통성 있는 투어를 하면서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런 소그룹 데일리 투어를 운영하는 한국 가이드들은 보통 한인 민박집과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인 민박집에 묵으면서 데일리투어를 소개 받으면 된다.


한인 민박집에 머물다보면 그 나라에 가서 터전을 잡고 살고 있는 한인들과 그들의 커뮤니티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마련이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 중에 몇 년씩 직접 살아본 말레이지아,싱가폴, 대만, 두바이, 인도, 사우디, 방글라데시 등의 나라는 그 나라의 한인사회에 대해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지만, 짧은 기간 동안 그곳의 한인 사회에 대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한인 민박집에 머물면서 들으면서 대략은 들어볼 수가 있어 좋다.


대개의 경우 한인 민박은 호텔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머무는 동안 한식을 제공받는 경우가 또 다른 메리트가 될 수 있고, 민박 사장님이 직접 운전과 가이드를 겸하는 경우가 많아서 호젓하게 자유여행을 프리미엄급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민박의 경우 호텔 등에 비해 프라이버시 등이 자유로울 수 없는 제한이 있고, 시설 면에서도 다소 불편한 점 등은 감안해야 한다.


그 동안 63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11년 1월 요르단 ‘암만’의 조창신 선교사님댁

12년 3월 스리랑카 콜롬보의 김병수 사장댁

13년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윤사장님댁

13년 11월 네팔 카투만두의 이호철 사장댁

14년 11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박사장댁

18년 6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의 김호태 한인회장 댁 

19년 11월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루,의 한인 민박집에서

민박을 하면서 그 나라 여행을 하였다.



11년 1월 요르단 여행 때는 한인 민박집으로 조창신 선교사님을 찾아 갔는데 암만에 있는 살림집 전체를 빌려 주셔서 에어비엔비처럼 편안하게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었다. 

게다가 한국말을 잘하는 이라크 가이드와 차량으로 요르단의 요단강, 페트라, 암만, 사해 등 구석구석을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요르단 페트라


조창신 선교사님은 이라크에서 오랫동안 선교활동을 하다가 요르단으로 옮겨서 선교활동을 하고 계셨고, 이라크에서 함께 알고 지냈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청년이 요르단으로 같이 와서 현지 가이드 겸 운전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조창신 선교사님은 현재 여행 가이드를 하면서 요르단 한인 회장직을 맞고 계셨다.



11년 2월 ‘런던’과 ‘파리’여행 때에는 한인민박이라고 해서 미리 신청을 하였지만 막상 가보니 연변 사람들이 연합으로 민박을 하면서 한인 민박처럼 광고를 했을 뿐 전혀 한인 민박과는 거리가 멀어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는커녕 기대했던 현지 정보에 대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고 그들의 상술에 놀아난  느낌이 들어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13년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일 동안 묵으면서도 가우디 투어 등 현지에서 데일리 투어 하는 분들을 한인 민박집 ‘만남’ 사장님한테 소개받아 여유있으면서 알찬 데일리 투어를 하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만남' 한인 민박집 윤사장님 내외

바르셀로나 ‘만남’ 한인 민박집은 어린이 동요 ‘반달’를 작곡하신 윤극영 선생님의 아드님이 운영하셨는데  ‘헬로 유럽’의 신은아 실장과 박진아 가이드님을 소개해 주셔서 가우디와 피카소에 대해 한층 깊게 알게 해 주셨다.

 사모님께서는 플라맹고 쇼를 잘하는 ‘엘 타블라오 데 카르멘’ 레스토랑과 파에야를 잘하는 맛집도 직접 데려다 주시기도 하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인 민박 '만남' 윤사징님 부친 작곡 '반달' 액자


12년 3월 스리랑카를 여행하면서 콜롬보 시내에 있는 한인 민박집과 플래닛 스리랑카 투어를 겸하고 있는 김병수 사장님 댁에 서 묵으면서 여행을 하였다. 

콜롬보 공항 픽업서비스, 콜롬보 시내 투어 및 ‘스기라야’ 까지의 왕복 여행은 김병수 사장님이 주선해준 가이드와 차량으로 편안히 다녀올 수 있었다. 

현대 콜롬보 지사장으로 나왔다가 콜롬보가 살기 좋아서 아예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터전을 잡았다고 하셨다.

스리랑카 콜롬보 한인민박 김병수 사장님


13년 11월 네팔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왕복하는 8일 동안의 네팔 투어를 위해서 네팔 산행을 대부분을 안내하시고, 현지에 터전을 잡은 이호철 사장님 댁에서의 여행 첫날과 여행 마무리하는 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네팔 카투만두 한인 민박집과 이호철 사장님 가족

네팔 카투만두 공항의 픽업서비스, 카투만두에서 포카라까지의 국내선 항공편, 안나푸르나 산행 가이드, 포터 및 롯지 숙박까지의 모든 개인 일정 예약을 주선해 주셨다. 


리야드에서 두바이를 경유해서 카투만두 행 저가 항공인 ‘Fly Dubai’ 편으로 밤 10시에 카투만두에 도착하니 안나푸르나 겨울 산행을 위해 바리바리 챙겨 넣은 20kg 정도의 카고백이 도착하지 않았다. 항공사 카운터에 문의했더니 너무도 태연하게 오늘 안온 짐은 내일 밤 항공편에 올 수 있으니 내일 연락하고 하였다. 


카두만두 이호철 사장님 댁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새벽에는 포카라로 떠나는 국내선을 타야 했기 때문에 도착하지 않은 짐은 포기해야만 했다. 

우선 급한대로 사장님의 내복과 침낭, 스틱 등 빌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빌리고, 나머지는 포카라에 도착해서 속옷부터 방한 자켙까지 대부분을 새로 구입해서 안나푸르나 산행을 시작하였고, 그날 밤에 사장님이 카투만두 공항에 가서 하루 늦게 도착한 짐을 찾아 놓았다가 1주일 동안 보관해 주셨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이런 응급상황에 이호철 사장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오랫동안 준비했던 히말라야 산행 전체 일정이 망가졌을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평화롭기만 해 보이던 이호철 사장님 댁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네팔 카투만두 아리랑 한인민박 이호철 사장님 가족

이호철 사장님은 산을 좋아하시는 산악인으로 네팔의 카투만두에 터전으로 잡았고, 이곳 전문가이기 때문에 ‘걸어서 세계 속으로’ 프로그램에 현지 코디네이터로 출연도 하였고, 히말라야 산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현지 투어를 주선해 주시는 대부로 통한다.


14년 11월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가기 위해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 있는 한인 민박집인 ‘엠마뉴엘 하우스’로 정해서 아프리카 여행 전반에 대한 도움을 받았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한인민박 '엠마뉴엘 하우스'

짐바브웨로 떠나기 전 케이프타운의 ‘엠마뉴엘 하우스’ 한인 민박집에서 며칠 동안 묵으면서 박 사장님이 공항 픽업과 케이타운 및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까지의 여행에 운전과 여행 가이드를 해 주셔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한인민박 엠마뉴엘 하우스 박사장님 내외

     

한인 민박집인 ‘엠마뉴엘 하우스’의 박사장님은 남아공 월드컵 관련해서 케이프타운에 출장을 왔다가, 케이프타운이 너무 살기가 좋은 것 같아서 아예 정착을 해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하였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엠마뉴엘 하우스 박사장님

낮에 박사장님과 한 차로 일일 투어를 계속하였고, 저녁에는 교민들이 찾아와서 함께 세상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들도 갖게 되었다. 특히 일산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어느사모님은 아들이 한국 학교에서 일진 비슷한 곳에 빠져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자 아예 엄마와 아이가 이곳 케이프타운으로 와서 공부에 전념해서 케이프타운 태학 회계학과 졸업반이 되었다고 하였는데 그들 모자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아공은 영어를 가장 Native에 가깝게 사용하는 몇 나라 중의 하나라서 한국에서 지리적으로 멀기는 하지만 비교적 물가가 저렴해서 한국의 열성파 학부모들의 관심지역이다 보니 자녀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많이 나와 있다고도 했다.


케이프타운에서 3일째 되던 날에는 박사장님이 주선해서 케이프타운 교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골프장에서 교민들과 어울려 라운딩을 함께 하였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현지 교민과의 라운딩 (연속 버디 기념홀)


18년 6월 슬로베니아에서는 한인회장직을 맡고 있던 김호태 회장님과  하혜수 사모님의 집에서 민박을 하면서 두 분의 안내로 현지 투어를 함께 하였다. 두 분이 가이드 겸 운전을 해주면서 셋이서 현지 투어를 함께 하다 보니 마치 가족여행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레 대화의 시간도 많아서 슬로베니아 교민들의 살아가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슬로베니아 한인회


19년 11월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서서 ‘리오’ 한인 민박에 묵으면서 사장님의 도움을 받았다. 리오데자네이루의 투어는 사장님의 공항 픽업과 운전을 겸한 가이드를 해주어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구아스에서도 이구아수 호텔에 머무면서 사장님이 소개해 주신 한국인 가이드 분을 소개받아서 브라질 이구아수와 아르헨티티 이구아수를 이동하면서 가이드 겸 운전을 해 주셨고 이구아스 공항 픽업까지 해 주셔서 역시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악마의 목구멍

이구아수 폭포 투어를 마치고 다시 리오데자네이루로 돌아와서 사장님이 어렵게 급작스레 구해주신 브라질 프로리그 티켙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장인 마라카낭 구장에서 이 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쓰고 있는 플라멩고 FC의 홈경기를 리오데자네이루 홈 팬들과 함께 관람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마라카안 축구장 

‘리오’ 한인 민박 사장님 역시 브라질 지사에 혼자 나와서 근무를 하다가 이곳이 좋아서 가족들을 불러내서 터전을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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