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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Nov 19. 2023

세계 3대 폭포 여행

# No 1 . 짐바브웨 빅토리아폭포를 중심으로

여행은 언제나 우리의 눈과 마음을 새로운 경이의 세계로 안내하는 마법 같은 경험과 감동을 안겨 준다.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고 연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대자연의 숨 막히는 아름다움에 겸손해지면서 자연이 창조하는 신비로운 풍경에 경의를 느끼기에 ‘폭포’는 딱 좋은 장소이다.     

아프리카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세계 3대 폭포라 하면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를 꼽는데 오래전부터 여행 버킷리스트에 담아 두었었다.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14년 11월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17년 9월 북미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19년 11월 남미의 이구아수 폭포 등 세 곳을 모두 돌아보는 데는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이아가라 폭포

탐험과 감동의 여정이었던 세계 3대 폭포를 만난 순간의 아름다움과 대자연의 경이로움은 마치 세계의 심장이 뛰고 있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폭포의 강렬한 물줄기, 거대한 협곡, 물보라와 물안개, 아름다운 무지개까지 모든 것이 인간의 손을 타지 않는 순수한 자연이 창조한 신비로운 풍경이었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세 곳의 여행은 모두가 지구 반대편 먼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자연의 위대함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세계 3대 폭포는 마치 대자연의 음악회에서 피아노의 선율처럼 아름다움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 음악에 귀 기울이며 대자연의 신비로운 세계에 빠져들게 하였다.       


   

1) 14년 11월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     


빅토리아 폭포는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짐바브웨 의 ’빅토리아 폴‘이나 잠비아의 ’리빙스톤‘으로 들어가야 한다.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 타운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은 인구 3만 명의 도시로 인구 10만 명인 잠비아 리빙스턴에 비하면 작지만 국제공항이 있고, 관광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또한 짐바브웨 쪽이 폭포와 직접 붙어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어서 폭포로의 접근성이 잠비아에 비해 훨씬 좋은 편이다.      

짐바브웨 빅토리어 폭포 입구


폭포가 워낙 긴데다 국경이 폭포 가운데를 지나가기 때문에 잠비아쪽에서 보는 폭포와 짐바브웨 쪽에서 보는 폭포의 풍광이 다른데 짐바브웨쪽에서는 폭포의 대부분을 정면에서 보며 이동할 수 있지만, 잠비아 쪽에서는 폭포의 일부 측면에서만 보게 된다. 특히 유량이 가장 많은 메인폴은 잠비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두 나라의 국경사무소는 폭포 인근에 있어 양쪽 지점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짐바브웨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다리

잠비아, 짐바브웨 두 국가는 통합 ’유니비자‘가 적용되어 국경을 넘어가 양쪽 모두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워낙 면적이 넓기 때문에 하루에 다 보는 것은 힘들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공항을 출발해서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짐바브웨 ’빅토리아폴‘공항에 도착해서 빅토리아 폭포 근처의 ’킹덤 호텔‘에 숙소를 정했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공항


빅토리아폴스 킹덤 호텔 입구
짐바브웨 빅토리아 포스 킹덤  호텔

이 호텔은 ’아웃어브 아프리카‘ 속의 분위기처럼 일반 도심지 관광지에서는 전혀 만날 수 없는 아프리카 속의 자연과 잘 어울리는 모습들을 갖고 있었다.     

빅토리아 폴스 킹덤 호텔

푸른 하늘과 넓은 대지가 어우러진 아프리카의 풍경과 호텔 주변의 정원은 현지 문화와 전통을 반영한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모습으로 꾸며져 있고, 벽면에는 진귀한 예술품과 고고학적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프리카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였다.     

킹덤 호텔 내부


객실은 편안하면서도 전통적인 아프리카의 터치로 장식되어 있어, 휴식과 문화적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하였고, 레스토랑과 카페도 현지 식재료를 사용한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하였다.     

킹덤 호텔 객실 내부

아프리카 대륙의 특색 있는 맛과 향이 어우러진 음식과 함께 테라스에서는 일몰을 감상하면서 현지 음악과 함께 식사할 수 있어, 아프리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주었다.     

킹덤 호텔 레스토랑

구글 지도에서 내려다보면 보츠와나와 나미비아 경계를 따라 흘러온 초베강과 잠비아와 나미비아 경계를 따라 흘러온 잠베지강의 물줄기는 잠비아, 나미비아, 짐바브웨가 만나는 세 나라의 꼭지점 부근에서 잠베지강으로 합쳐져서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경계를 따라 흘러가다가 빅토리아 폭에 다다르게 된다.      


킹덤 호텔 리셉션 카운터에는 다양한 아프리카 투어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들 중에 빅토리아 폭포를 보면서 중간에 동물의 왕국에서나 보았던 보츠와나 ’초베 사파리‘를 다녀왔다.      


보츠와나 ’초베 사파리‘는 짐바브웨와 보츠와나의 국경을 넘어서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사이로 흐르는 초배 강을 따라 약 3시간을 보트를 타고 아프리카 야생의 풍경을 감상하는 수상 사파리를 한 뒤 다시 사파리 차량을 타고 보츠와나의 ’초배 국립공원  사파리‘를 계속하면서 아프리카 대 초원의 풍경과 함께 빅5 야생동물을 포함한 온갖 종류의 동물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보츠와나 초베 사파리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짐바브웨 킹덤 호텔은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최대한으로 끼면서 휴식과 모험이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면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베이스캠프‘가 되어 주었다.     



빅토리아 폭포는 주변에 계곡이나 험준한 지형 대신 사방이 아프리카 초원이 펼쳐진다.      

빅포리아 폭포수 물방울이 만들어주는 초원

아프리카 초원을 가로지르는 잠베지강은 폭포가 가까워지면서 중간에 섬들이 많아지면서 폭이 넓어지다가 약 1,700m의 폭으로 108m 깊이까지 패여진 협곡으로 쏟아져 내린다.      

빅토리아 폭포

11월에 찾은 빅토리아 폭포는 건기라서 폭포수가 적은 대신 폭포가 쏟아지는 108m 깊이의 낭떨어지 절벽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짐바브웨 쪽의 폭포는 여전히 웅장하였지만 잠비아 쪽은 대부분이 말라 있었다.     

 

11월 건기의 빅토리아 폭포

호텔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해서 헬리콥터를 타고 이륙해서 아프리카 대 평원의 모습을 보다 보면 어느새 저 멀리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뭉게구름이 몰려있는 빅토리아 폭포 상공에 이르게 된다.     


폭포에 이르는 잠베지강의 모습과 건기라서 물줄기가 절반 이상 줄어든 빅토리아 폭포의 협곡과 리빙스턴교로 연결된 구불 구불한 협곡의 형상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건기의 빅토리아 폭포

홍수기인 2~3월에는 수량이 최대에 달해서 폭포의 웅장함을 실감하긴 좋으나, 워낙 물방울이 많이 쏟아져 내려서 실제로는 가까이서 폭포를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우기의 빅토리아 폭포

빅토리아 폭포를 즐기는 방법으로는 하늘에서 보는 헬리콥터 투어를 하고, 지상에서는 폭포가 떨어지는 지면을 따라 건너편 협곡의 벼랑 길을 걸어가면서 보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폭포수 하류의 레프팅을 하거나 잠베지강 상류에서 야생 하마와 악어들을 보면서 아프리카의 일몰을 감상하는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 등의 또 다른 프로그램도 있다.     


빅초리아 폭포는 잠베지강의 흐르는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1,700m 넓이의 좁은 협곡 속으로 분산되어 떨어지면서 폭포수를 형성하는데 폭포수 반대편으로 협곡의 벼랑 낭떨어지 벼랑길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빅토리아 폭포 협곡 벼랑길

비짐바브웨 폭포 입구에서부터 데블스 캐터랙트와 메인폭포, 호스슈 등의 순으로 폭포를 즐길수 있는데 폭포 가운데 가장 웅장한 것은 리빙스턴 섬과 캐터랙트 섬 사이에 걸쳐 있는 메인 폭포이다.    

  

빅토리아 메인 폭포

폭포의 맨 끝 잠비아 쪽에는 건기가 되면 폭포의 물이 줄어들면서 폭포의 끝이 우묵하게 파져 있어서 마치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에 있는 인피니티 풀처럼 폭포의 물이 흘러 넘치는 아슬아슬한 악마의 수영장(Devils Ppool)도 있다. 

빅토리아 폭포 악마의 수영장

이곳은 잠베지강의 물줄기가 현격히 줄어드는 건기에만 운영된다.     


현지 원주민들은 빅토리아 폭포를 ’천둥치는 연기 (모시 오야 투아, Mosi-Oa-Tunya)라고 불렀는데 폭포의 중심에 메인 폭포는 건기에도 마르지 않고 빅토리아 폭포의 진수를 보여준다. 

    

빅토리아 폭포 중 메인 폭포

빅토리아 폭포는 인간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지만 언제나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 폭포수가 만들어내는 물보라 빗방울로 폭포 맞은편 절벽을 따라 천연의 숲을 이루게 한다.     

빅토리아 폭포 주변 숲


이들 우림 숲은 폭포로부터 충분한 습기와 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1년 내내 울창한 푸른숲을 이루고 있다.     

 

빅토리아 폭포 주변 숲길

문명인 중에는 처음으로 스코틀랜드의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하였지만 토착민들은 훨씬 전부터 폭포의 존재를 알았다. 리빙스턴은 당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폭포라 이름을 지었다.      

리빙스톤 동상


폭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힘을 지닌 존재로서, 우리에게 불굴의 희망과 힘을 준다. 그 막대한 낙차와 끊임없이 흐르는 물줄기는 인간의 삶에도 비유될 수 있으며,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의 상징이기도 하다.      

폭포는 자연이 펼치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극치로서 그 어마어마한 물줄기는 마치 대지의 심장이 뛰듯이 끝없이 흐르며, 갑작스럽게 낙하하는 순간은 마치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도 같은 감동을 준다.     

빅토리아, 나이아가라, 이구아수는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모든 곳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경의였다.      

폭포 앞에 섰을 때, 인간은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고 연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한다.      

세계 3대 폭포 탐험 여행은 나 자신의 소소한 삶을 돌아보고, 자연의 위대함에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고, 거대한 폭포의 물줄기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는 충전의 선물을 선사해주었고, 폭포의 강렬한 아름다움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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