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홍섭 Nov 02. 2023

아름다운 다리

해외여행에서 만나는 세계 유명 다리들

# 아름다운 다리들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다리를 건너게 된다. 


다리는 멀리 돌아서서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주고, 사람과 사람, 땅과 땅을 이어주는 기능을 한다.


우리의 고전인 춘향전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상상의 다리인 오작교가 등장하기도한다. 

칠월 칠석날 은하수 강을 건너지 못해 견우 직녀가 만나지 못하는 사연을 알게된 까막 가치들이 모두 올라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 두 연인을 만나게 했다는 신화로 많이 알려지기도 한다.


르네상스의 출발지, 피렌체에 있는 ‘베키오 다리’는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났던 낭만의 다리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리알토 다리’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의 주요 무대가 되었던 다리이다. 



프랑스 파리의 ‘퐁네프 다리’는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무대로 유명해 졌고, 그 이후 ‘연인들의 다리’로 별칭을 얻게 되었다.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는 30개의 성인상이 볼거리이기도 하지만, 다리라기보다는 공연장이고, 화가들을 위한 갤러리이고, 수많은 지구인들과 눈웃음을 나누며 금방이라도 연인이 될 것 같은 다리에서 떠나고 싶지 않은 기분 좋은 그런 곳이다.



독일의 코롬라우에 있는 ‘라코츠 다리’는 반원형 아치교의 특징을 잘 살려서 다리 위의 실제 모습과 다리 밑에 물에 비친 모습이 합해져서 동그란 원을 이루는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프랑스 카오르 지방에 있는 ‘발랑트레 다리’는 14세기에 로트 강 위에 건설된 다리로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만큼 유서깊고 보존도 잘 되어 있다. 고딕 양식의 아치6개와 탑3개가 어울어져 로토강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독일의 작센주에 있는 ‘바스테이 다리’는 주변 풍광이 중국의 장가계와 비슷하다. 바스테이 다리는 높이 194m로 독일의 엘베산에 있는 엘베강 위에 지어진 다리로 바스테이가 다리뿐 아니라주변 모든 바위나 산맥 모두를 포함해서 바스테이라고 불린다.


여행 중에 만나서 사연을 알게 되는 다리들도 있지만 어느 블로그 사진에서 보고 무작정 그 다리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 적도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에 있는 ‘스타리 모스트 다리’가 그런 경우이다. 여행의 주 목적이 이 다리를 보기 위해서 였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 ‘스타리 모스트다리’는 16세기 모스타르의 상징 건축물이였지만, 1993년 크로아티아계의 가톨릭 민병대에 의해 파괴되었고, 2004년 재건축을 하고, 그 후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현대처럼 콘크리트 구조나 철골 구조가 발달되기 훨씬 이전부터 건설된 다리의 대부분은 석재나 목재로 축조된 다리들이었다. 석재를 아치 형태로 축조한 다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형태의 다리로 스페인 론다에 위치한 ‘누에보 다리’는 120m 높이의 타호 협곡 위에 세워진 론다의 구시가와 신시가를 이어 주는 다리로, 론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오래된 목재 다리로는 스위스 루체른의 ‘가펠교’가 대표적이다. 가펠교는 루체른의 상징물로 다리의 나무 난간은 붉은 꽃으로 덮여 있고, 다리의 중간에 있는 8각형 물의 탑은 외적의 침입을 대비한 파수대로 세워졌다.


현대식 다리의 종류로는 슬라브교, 거더교, 트러스교, 아치교, 현수교, 사장교 등이 있다. 부산의 영도다리처럼 일정한 시간에 정기적으로 들어 올려서 배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도개교도 있다. 


또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방법이 아닌 돌려서 개방하는 회전교도 있다. 도개교든 회전교든 다리를 움직인다고 해서 가동교라고 총칭하기도 한다.


제1 직장인 삼성 물산에서 토목 기술자들과 교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삼성물산에서 시공한 인천공항의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시공 실적이 세계 교량 건설 무대에서도 인정을 받아 세계적인 교량 수주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인천 공항의 ‘인천대교’, 센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뉴욕의 ‘브루클린 브리지’, 시드니의 ‘하버브리지’, 이스탄불의 ‘보스프러스교’ 등은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금방 스쳐가거나 다리 밑으로 지나치는 유람선으로 쳐다보거나 다리 입구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대형 급 다리들로 커다란 감흥을 주지는 못한다.


센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입구에 가면 4,200피트의 메인 스팬을 연결하는 길이 2,331m, 직경 92.4cm의 현수교 주케이블 일부 토막을 전시하고 있다. 두 사람이 두 팔로 서로 끌어 않고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로 굵은 케이블은 27,572개의 와이어가 스피닝된 형태로 각각의 와이어들을 모아 더 두꺼운 가닥으로 만들고, 다시 단단히 꼬아 최종 직경92.4cm로 스피닝을 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처럼 굵은 케이블을 연결해서 다리를 만드는 공법이 놀라울 따름이다. 



부다페스트의 ‘체체니 다리’, 독일 쾰른 성당 앞의 ‘호엔촐레른 철골교’, 런던의 ‘타워브리지’ 등은 걸어서 건널 수도 있는 중형급 다리들로, 다리 난간에 촘촘히 매달린 연인들의 약속의 상징인 자물쇠를 보면서 수많은 연인들의 사연들을 상상해 볼 수도 있어, 그나마 좀 더 오랫동안 가까이 할 수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더라도 왠지 한동안 머물면서 다리의 본래 기능보다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공연장이 되고, 테라스가 되고, 연인들의 약속의 장소, 놀이터, 갤러리가 되어 수많은 사연과 감정들이 흐르고 있어서, 건너고 싶기 보다는 머물고 싶은 프라하의 ‘카를교’같은 다리가 정감이 가는 다리인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하드햇과 함께한 세계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