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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Nov 03. 2023

하드햇과 함께한 세계 여행

인도의 결혼식 이야기


# 인도의 결혼식


인도 뭄바이에서의 두 번째 현장은 ‘무게시 암바니’ 회장의 개인 프로젝트에 가깝다. 

삼성물산은 2014년 3월, 아시아 제1의 부호 인도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발주한 6억 8천만 불 규모의 인도 뭄바이 소재 ‘DAICEC Complex’ 프로젝트를 계약하였고 몇 차례의 용도 변경에 따른 계약 변경으로 8억 불이 넘게 되었다. 


2015년 12월부터 이 프로젝트에 현장소장으로 부임하였고, 현장소장 재임 중에 세기의 결혼식으로 알려진 무게시 암바니 회장의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을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덕분에 인도의 최고 부호들의 결혼식의 준비와 결혼식 과정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세계10대 부호에 드는 발주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은 2019년 3월 9일에 열렸다.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삼성물산은 이 결혼식을 위한 중간 마일스톤으로 외부의 대형 분수, 2천석 극장, Exhibition Hall, Banquet Hall, Lower Concourse, Upper Concourse 등을 완료해서 ‘세기의 결혼식’을 위한 공간으로 Hand Over하였다. 









발주처에서는 내부 마감과 설비 전기 공사까지 모두 완료된 이들 공간에 추가로 결혼식 행사 전문 업체와 인원을 동원하여 형형색색의 꽃들과 조형물 등을 추가로 설치해서 초호화 결혼식장으로 장식하였다. 


삼성물산도 결혼식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본사에서 MEP 전문가 수십여 명이 결혼식 한 달 前부터 출장 지원을 나와서 현장 팀원들과 함께 주야로 24시간 대기하면서 행사 중에 단전, 누수, 화재, 가시설의 붕괴 등의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였다.


이 결혼식에는 그룹 이재용 회장이 초대되었고, 삼성물산의 CEO도 2차례나 현장을 사전 방문하였다. 영국의 토니블레어 전 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구글 CEO, 마이크로소프트 CEO, 코카콜라 CEO 등의 재계, 인도 정치, 경제, 연예계의 VIP 등 3만여 명의 하객들이 초대되었다. 



결혼식 비용으로 1천억 정도가 들었다고 하니 한국의 정서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세계 10대 부호의 장남 결혼식이기도 하고, 인도에서의 결혼식 문화로 보면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결혼식 단일 초대된 VVIP들에게는 수백만원 상당의 초대장을 겸함 보석함을 보냈다고 한다.

3일쩨 피로연에 초대받은 우리는 은으로 된 대형 플레이트 초대선물을 받았다.

3일쩨 부터는 피로연과 식사후 장식이 된 대형 리어카 속에 전세계 유명 초콜렛을 가득 담아 놓고,

피로연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퍼 가고 싶은 양으로 초콜렛을 담아 가게 하였다. 



첫날의 결혼식 행사와 5일 동안 약 3만 명의 하객들이 초대되어 야외 분수 쇼, 극장 스페셜 공연과 식음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피로연으로 이어졌다. 


결혼식 당일에는 약 2,500명의 전 세계 유명 인사 등 결혼식에 초대되어 직접 참여했던 VVIP들을 위한 피로연이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두 번째 날은 인도 정부 주요 인사 등 정치 경제계 거물 등VIP들을 위한 축하 하례 및 피로연이 이어 졌다. 

이 세기의 결혼식을 직접 준비한 발주처 관계자들과 직원들, 삼성물산 현장 팀원들은 3일째 되는 날 축하 하례와 발주처 회장 내외의 감사 인사와 피로연 공연으로 이어 졌다.




4일째는 초대된 시민들, 5일째는 불우어린이들을 포함한 학생들로 5일 동안 모두 3만 여명이 세기의 결혼식 피로연에 초대되어 뷔페식 식사와 결혼식이 열린 DAICEC Complex( 삼성물산에서 시공해서 결혼식을 위해 hand over)의 건물 내부 관람 및 야외 North Plaza 분수쇼, 극장 공연 등의 피로연 행사를 하였다.





삼성물산 현장팀은 현장소장 및 현장팀원 그리고 본사에서 이 행사동안 특별 지원을 나온 설비, 전기 베테랑 기술자들과 함께 이 세기의 결혼식에 정전, 화재,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standby 상태로 지원을 하였고, 3만 명이 모이는 행사에 급수, 냉방, 화장실 등에 문제가 없도록 음지에서 지원을 하였다.


오랜 준비 끝에 세기의 행사는 경미한 실수나 사고없이 행사가 잘 끝나서 발주처 회장 내외와 현장 관리자들로부터 감사와 칭찬을 들었고, 우리들 스스로도 이런 세기의 결혼식 행사의 성공적인 결과에 만족하였다.

인도에 6년 동안 근무하면서 직원들이나 현지에서 알게 된 지인들의 결혼식에 여러 번 참석해 봐서 인도의 결혼 풍습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인도는 빈 땅의 넓은 유휴지에 아예 결혼식 행사를 위한 특별 행사장 설치전문 에이젼시가 있어서 수천 명의 하객들이 초대되어 혼주의 부유 수준에 따라 하루에서 몇 일까지 행사를 할 수 있는 결혼식 행사장 설치를 해 주는 경우를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의 특별 결혼식 행사장 설치 실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로 초 스피드로 설치되고 또한 행사가 끝나면 감쪽같이 치워서 빈 나대지로 원복시켜 놓는다.

이번 세기의 결혼식은 결혼식을 위한 공간을 발추처 행사팀에 3개월 전에 핸드오버 하였다. 


원래 결혼식장으로 쓰일 예정이던 뱅큇홀은 하나가 수천만원하는 샹들리에와 금빛 장식으로 된 초 호화 식장이었지만 정작 스페이스가 부족해서 아래층 전시잔 공간을 결혼식장으로 쓰기로 해서 인테리어 장식을 별도로 하게 되었다.

삼성물산에서 완공한 내부의 석재 등 인테리어 마감재는 결혼식 후에 영구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이번 결혼식에는 발주처에서 별도로 계약한 행사 준비회사에서 메인 결혼식이 열리는 300m X 100m의 전시장 공간을 포함해서 DACEC Coplex 바닥, 벽, 천장 등 대부분의 공간을 별도의 꽃 장식으로 대체하기 위한 인테리어 공사를 한 뒤 결혼식 후 철거하였다.


원래 마감재가 손상되지 않도록 바닥에는 합판 등으로 보양을 한 뒤 카펫을 깔았고, 석재 등 마감 벽체도 손상이 가지 않도록 가벽을 세운 뒤 생화로 장식하였다.

천장도 병도의 천장틀을 설치한 뒤 꽃 장식을 하였다. 


특히 이런 대규모 공간을 온통 생화로 장식해서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서는 생화를 꽃는 준비기간과 결혼식 5일 동안을 생생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준비가 필요했다.


결혼식 오래전부터 수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엄청난 분량의 생화를 반입하여 꽃들이 오래 버틸 수 있는 고깔 모양의 물이 담긴 깔대기에 줄기를 꽂아 벽에 설치하는 모습들이 기발해 보였다.

또한 결혼식을 위해 외국의 용병(?)들도 대거 초대되었다. 

러시아에서 초대해 온 무용수들이 인도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분수 쇼와 인도 음악에 맞춰 리허설을 하는 모습들을 현장 내에서 오랫동안 덤으로 볼 수 있었다.

세계 유명 분수 쇼 퍼포먼스를 위해 특별 무대와 이동 장치 및 서커스에 가까운 온갖 장치 설치 모습도 옆에서 지켜보면서 행사 준비를 함께 참여하였다. 


2천석 규모의 극장을 시공하였는데 천장의 특수 조명장치, 무대장치, 객설 설비 등 극장 시공에 대한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이들 극장의 설비를 견학하기 위해 세계 정상급인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과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 있는 시립극장,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를 여행하면서 오페라, 발레  공연 등을 직접 보기도 하였다.







함께 했던 현장 팀원들과 본사 전문가들의 노고 덕분에 사소한 해프닝도 없이 초대형 행사가 잘 마무리 되어, 현장소장으로서 감사의 마음과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인도 사람들에게는 결혼식이 자신들의 부와 명성을 맘껏 자랑하고 뽐내는 기회이다. 모든 인도 사람들이 결혼식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최고로 호화롭게 결혼식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이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인도에서의 결혼 95%가 중매로 결혼하는 풍속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인도의 결혼은 기본적으로 종교적 행사로 여겨지며 딸을 시집보내는 것은 비슈누 신에게 딸을 바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기 때문에 결혼식 과정은 종교 의례에 가깝다. 

본격적인 결혼식은 신랑 친척들이 악대를 대동하고 춤을 추며 흰 말을 탄 신랑과 함께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결혼식은 화톳불로 상징되는 ‘아그니신’을 증인으로 모신 자리에서 힌두교 성전인 베다 성구를 읊는 가운데 거행된다. 

신랑과 신부는 옷자락을 서로 묶어 하나가 되었음을 공표하고 화톳불 주변을 네 번 돌면서 사랑과 부, 덕행, 영혼의 안식을 기원한다. 

이어 신랑은 신부에게 금과 검은 구슬로 된 ‘망갈수뜨라’(결혼 목걸이)를 걸어 주고 신부의 머리에 붉은 ‘신두르’를 찍어 결혼한 여성임을 표시한다. 

친척들이 새로 탄생한 부부에게 꽃을 뿌려 축복해 주는 것으로 결혼식은 은 끝난다.

삼성물산에서 수주하여 결혼식 전에 결혼식 행사를 위해 이양한 DAICEC Complex는 세기의 결혼식이 끝나면 발주처 관련 행사들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고, 대규모 전시장, 뮤지엄 갤러리, 발주처 오피스, 발주처 훼밀리들과 일가들을 위한 최고급 아파트, 스포츠 클럽하우스, 2천석 규모의 극장과 6개의 별도 소극장, 옥외 세계 수준급이 야외 분수쇼를 벌이는 분수, 세계 최고급 명품 매장들이 들어선 럭셔리 리테일 등이 이미 준공되어 일반인들에게도 개장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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