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32번째 나라
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32. 짐바브웨 (14년 11월)
솔직히 짐바브웨는 그전까지는 잘 알지 못하다가 아프리카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를 여행하려다 자연스럽게 알게 된 나라이다.
세계 3대 폭포를 여행 버킷리스트로 정하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이다.
흔히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를 세계 3대 폭포라고 말한다.
14년 11월 남아공 케이프타운 여행을 마치고, 요하네스버그를 경유하여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짐바브웨 빅토리아 팔스 공항에 도착하였다.
빅토리아 폭포는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팔스나 잠비아의 리빙스톤으로 들어가야 한다.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팔스는 인구 3만 명의 도시로 인구 10만 명인 잠비아 리빙스턴에 비하면 작은 편이지만 국제공항이 있고, 관광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또한 짐바브웨 쪽이 폭포와 직접 붙어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어서 폭포로의 접근성이 잠비아에 비해 훨씬 좋은 편이다. 여행 자료를 찾아보니 빅토리아 팔스의 서쪽 끝에 킹덤 호텔이 시설도 고급이고 빅토리아 폭포 입구가 바로 가까이에 있다고 추천하고 있어서 이 킹덤 호텔에 숙소를 정했다.
빅토리아 팔스 킹덤 호텔은 푸른 하늘과 넓은 대지가 어우러진 아프리카의 풍경과 호텔 주변의 정원은 현지 문화와 전통을 반영한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모습으로 꾸며져 있고, 벽면에는 진귀한 예술품과 고고학적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프리카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였고 이 호텔로 정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였다.
호텔 객실도 편안하면서도 전통적인 아프리카의 터치로 장식되어 있어, 휴식과 문화적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하였고, 레스토랑과 카페도 현지 식재료를 사용한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특색 있는 맛과 향이 어우러진 음식과 함께 테라스에서는 일몰을 감상하면서 현지 음악과 함께 식사할 수 있어, 아프리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주었다.
킹덤 호텔 리셉션 카운터에는 다양한 아프리카 투어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들 중에 빅토리아 폭포를 보면서 중간에 동물의 왕국에서나 보았던 이웃나라인 보츠와나의 초베 사파리를 다녀올 수 있는 기회도 더불어 갖게 되었다.
빅토리아 폭포는 길이가 워낙 길고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이 폭포 가운데를 지나가기 때문에 잠비아 쪽에서 보는 폭포와 짐바브웨 쪽에서 보는 폭포의 풍광이 다른데, 짐바브웨 쪽에서는 폭포의 대부분을 정면에서 보면서 이동할 수 있지만, 잠비아 쪽에서는 폭포의 일부 측면에서만 보게 된다. 특히 유량이 가장 많은 메인폴은 잠비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두 나라의 국경사무소는 폭포 인근에 있어 양쪽 지점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구글 지도에서 내려다보면 보츠와나와 나미비아 경계를 따라 흘러온 초베강과 잠비아와 나미비아 경계를 따라 흘러온 잠베지강의 물줄기가 잠비아, 나미비아, 짐바브웨가 만나는 세 나라의 꼭지점 부근에서 잠베지강으로 합쳐져서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경계를 따라 흘러가다가 빅토리아 폭에 다다르게 된다.
빅토리아 폭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을 사이에 두고 리빙스턴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걸어서 양쪽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 더욱이 두 나라는 통합 유니비자가 적용되어 국경을 넘어가 양쪽 모두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워낙 면적이 넓기 때문에 하루에 다 보는 것은 힘들다.
빅토리아 폭포는 주변에 계곡이나 험준한 지형 대신 사방이 아프리카 초원이 펼쳐진다.
아프리카 초원을 가로지르는 잠베지강은 폭포가 가까워지면서 중간에 섬들이 많아지면서 폭이 넓어지다가 약 1,700m의 폭으로 108m 깊이까지 패여진 협곡으로 쏟아져 내린다.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의 11월은 건기라서 빅토리아 폭포의 폭포수가 적은 대신 폭포가 쏟아지는 108m 깊이의 낭떨어지 절벽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짐바브웨 쪽의 폭포는 여전히 웅장하였지만 잠비아 쪽은 대부분이 말라 있었다.
빅토리아 폭포를 즐기는 방법은 지상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지면을 따라 건너편 협곡의 벼랑 길을 걸어가면서 보는 방법과 하늘에서 보는 헬리콥터 투어로 전체를 내려다보는 방법이 있다.
잠베지강과 빅토리아 폭포가 형성하는 계곡을 제대로 보려면 헬리콥터를 타고 봐야하기 때문에 호텔 로비에서 헬리콥터 투어를 예약하였다. 호텔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해서 헬리콥터를 타고 이륙해서 아프리카 대 평원의 모습을 보다 보니 어느새 저 멀리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뭉게구름이 몰려있는 빅토리아 폭포 상공에 이르렀다.
부채살처럼 넓어지면서 폭포로 이어지는 잠베지강의 모습과 건기라서 물줄기가 절반 이상 줄어든 빅토리아 폭포의 협곡과 리빙스턴교로 연결된 구불 구불한 협곡의 형상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홍수기인 2~3월에는 수량이 최대에 달해서 폭포의 웅장함을 실감하긴 좋으나, 워낙 물방울이 많이 쏟아져 내려서 실제로는 가까이서 폭포를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빅초리아 폭포는 잠베지강의 흐르는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1,700m 넓이의 좁은 협곡 속으로 분산되어 떨어지면서 폭포수를 형성하는데 폭포수 반대편으로 협곡의 벼랑 낭떨어지 벼랑길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폭포의 맨 끝 잠비아 쪽에는 건기가 되면 폭포의 물이 줄어들면서 폭포의 끝이 우묵하게 파져 있어서 마치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에 있는 인피니티 풀처럼 폭포의 물이 흘러 넘치는 아슬아슬한 악마의 수영장(Devils Ppool)도 있다.
이곳은 잠베지강의 물줄기가 현격히 줄어드는 건기에만 운영되는데 유투브나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위한 명소이다.
폭포수 하류의 레프팅을 하거나 잠베지강 상류에서 야생 하마와 악어들을 보면서 아프리카의 일몰을 감상하는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 등의 또 다른 프로그램도 있다.
짐바브웨 폭포 입구에서부터 데블스 캐터랙트와 메인폭포, 호스슈 등의 순으로 폭포를 즐길수 있는데 폭포 가운데 가장 웅장한 것은 리빙스턴 섬과 캐터랙트 섬 사이에 걸쳐 있는 메인 폭포이다.
현지 원주민들은 빅토리아 폭포를 ’천둥치는 연기 (모시 오야 투아, Mosi-Oa-Tunya)라고 불렀는데 폭포의 중심에 메인 폭포는 건기에도 마르지 않고 빅토리아 폭포의 진수를 보여준다.
빅토리아 폭포는 인간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지만 언제나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 폭포수가 만들어 내는 물보라 빗방울로 폭포 맞은편 절벽을 따라 천연의 숲을 이루고 있다. 이들 우림 숲은 폭포로부터 충분한 습기와 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1년 내내 울창한 푸른숲을 이루고 있다.
문명인 중에는 처음으로 스코틀랜드의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하였지만 토착민들은 훨씬 전부터 폭포의 존재를 알았다. 리빙스턴은 당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폭포라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 짐바브웨와 잠비아를 있는 다리도 리빙스턴교로 불리고 있고, 잠비아 쪽에서 폭포로 걸어오다 보면 리빙스톤의 청동상을 만날 수 있다.
빅토리아 폭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힘을 지니면서 마치 인간들에게 불굴의 희망과 힘을 주려 하고, 막대한 낙차와 끊임없이 흐르는 물줄기는 인간의 삶에도 비유되듯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의 상징처럼 보였다.
자연이 펼치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극치를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물줄기는 마치 대지의 심장이 뛰듯이 끝없이 흐르며, 갑작스럽게 낙하하는 순간은 마치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도 같은 감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