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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May 26. 2024

크로아티아 여행

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여행 34번째 나라

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34. 크로아티아

(15년 9월, 18년 6월)     


크로아티아는 15년 9월과 18년 6월 등 2차례에 걸쳐 자유여행을 하였다. 


15년에는 아내와 함께 여행하였고, 18년에는 혼자서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함께 다시 들렀다.     


크로아티아는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서유럽을 여행하느라 썩 알려지지 않은 채 여행을 좀 하는 배낭여행자들에게만 숨겨진 천국으로 이야기되던 곳이다. 그러나 ‘꽃보다 누나’라는 TV 여행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부터 한국 여행자들에게 부쩍 유명해졌고 지금은 발칸반도의 여러 나라들을 묶어서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행사들이 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드부로브니크 구시가지는 중세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듯한 오래된 건축물에 아직도 사람들이 그대로 살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유고 내전 때 건물들이 60% 이상 파괴되었지만, 역사와 전통에 자부심이 강하고 역동적인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의 구시가지 등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하여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가 되게 하였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처럼 소매치기가 난무하지도 않고, 크로아티아는 국토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어서 신시가지의 주거지역은 여유로운 녹지와 함께 전원풍의 주택들이 있고, 구시가지 등은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관광자원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해외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하는 편이었다.   

   

또한 플리트비체, 라스토케 등의 천혜의 자연조건과 어울리는 동네 풍경과 지중해의 일부인 아드리아 해변을 끼고 있는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의 해변가 마을들은 마음을 예상대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그레브 도착 전 공항 부근 풍경

스위스의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 곳곳에 널려있고, 이탈리아 친퀘테레보다도 훨씬 고풍스럽고 오히려 품격이 있는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그리스의 산토리니나 이탈리아의 카프리섬과는 또 다른 느낌의 흐바르섬은 찾아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였다.     


크로아티아는 유럽에서도 청정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안 경관과 해약 액티비티, 역사적인 유산 등으로 유명하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자그레브, 플리트 비체, 라스토케 마을, 스플리트, 흐바르 섬, 드부로브니크를 둘러보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73년 대한민국의 여자 탁구 선수들인 이에리사 선수와 정현숙 선수가 유고슬라비아의 사라예보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하여 지방 순회 시범경기를 가졌을 때 이 경기를 교장선생님과 어린이회장 자격으로 함께 가서 관전하면서 유고슬로비아 사라예보라는 도시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연방에서 해체된 7개 나라 중의 하나이다.      

유고 사라예보 세계 탁구 우승 축하 퍼레이드

유고연방이 위치한 발칸반도는 서쪽으로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반도와 나란하고, 동쪽으로는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터키와 나란히 위치하며, 반도 북쪽에서부터 유고연방으로부터 해체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마케도니아가 있고, 동쪽으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남쪽으로는 알바니아와 그리스가 위치하고 있다.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로 크로아티아 여행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그리고 크로아티아 여행을 마치고 이스탄불로 넘어가는 거점 도시 역할을 하였다.      

자그레브 반 옐라치치 광장


자그레브 시장 풍경
자그레브 성 스테판 성당

크로아티아에 도착한 첫날, 자그레브 시내의 ‘반 옐라치치 광장’과 자그레브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성 스테판 성당’과 구시가지를 둘러보고, 밤에 시외버스를 타고 플리트비체로 이동하였다.      


너무 늦은 밤에 버스 기사가 플리트비체라고 내려준 곳은 인적이 끊어진 산속의 어두운 숲속이라서 게스트하우스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캐리어를 끌고 한밤중에 숲속 길에서 헤메다 보니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가까스로 찾아서 크로아티아의 첫날을 보내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 게스트하우스는 저택처럼 지어진 건물 2채 사이에 수영장이 있는 아주 아기자기한 모습이 매우 예쁜 느낌이 들어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2박을 하는 동안 시설들도 마음에 들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가까운 2번 출입구를 통해서 플리트비체로 들어가서 하루 종일 공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플리트비체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두번째 숙박을 하였다.  

    

플리트비체 게스트하우스
플리트비체 게스트하우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 북서부에 위치한 자연보호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국립공원 내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어서, 산책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작은 보트나 유리 바닥 보트를 이용하여 호수를 건너며, 물속 생태계도 관찰할 수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계단식으로 펼쳐지는 16개의 호수가 있고, 그 위로 크고 작은 90여 개의 폭포가 흘러내려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는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 공원은 처음에는 하나였던 강물이 탄산칼슘과 염화마그네슘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생긴 석회 침전물이 나무와 돌에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처럼 아름다운 계단식 호수와 폭포로 자리 잡게 되었다. 플리트비체의 호수가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을 띠는 이유도 바로 이 석회 성분이 호수 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런 아름다운 호수 공원을 최대한 자연의 상태로 유지하면서, 보호할 가치가 높은 동식물의 서식지로서의 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공원 내의 표지판은 나무로 되어 있고, 공원 내에 있는 산책로 역시 흙으로 되어 있거나 나무로만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숲속을 탐험하듯,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플리트 비체 공원에서 2박을 하고 다음 날 중부 해안 도시 스플리트로 이동해서 디오클레티아노의 궁전을 둘러보고 오후에 배를 타고 흐바르 섬으로 향하였다.      


아드리아해에 면하고 있는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며, 역사적인 성지와 문화유산으로 유명하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서 해변과 비치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스플리트의 디오클레티아노 궁전은 로마 시대 말기 디오클레티아노황제가 자신의 퇴임 후 건립한 것으로, 17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궁전 내부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어서, 역사와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스플리트 항구

스플리트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흐바르섬은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이다. 이 섬은 지중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역사적인 건물, 문화유산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흐바르 섬

흐바르섬에 도착하니 항구는 여러 명의 섬 주민들이 나와서 자신의 숙소로 손님을 맞기 위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한 섬 주민 아주머니의 숙소를 선택하였고 그분의 안내로 몇 군데 전망 포인트까지 직접 차를 태워다 주어서 섬 전체를 조망한 뒤 에어비엔비 숙소까지 친절하게 차로 태워다 주어서 별도의 예약도 없이 쉽게 흐바르섬에서 숙박을 할 수 있었다. 취사 시설까지 있어서 동네 슈퍼에서 식품을 사다가 저녁 식사를 에어비엔비에서 해결하니 금상첨화였다. 

성곽위에서 내려다 본 흐바르 섬


저녁 식사 후 해안가를 따라 산책을 하다가 맞이한 아드리아해의 일몰은 환상적이었다.      

일몰시간의 흐바르 섬

흐바르섬은 그림 같은 바다와 햇살이 특징이며, 여러 해변과 비치가 있어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섬 전체가 와인 생산으로 유명하여, 맛있는 와인을 맛보거나 와이너리에서 관광을 할 수 있다.

흐바르 섬 광장

흐바르 섬에는 또한, 수많은 역사적인 건물과 유적지가 있다. 예를 들면, 섬 중심지인 흐바르 시내에는 16세기에 지어진 성벽과, 17세기에 지어진 성당이 있다. 또한, 섬의 다른 지역에서는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지도 관람할 수 있다. 


흐바르섬에서 1박을 하고 새벽 시간에 출발하는 첫 배로 다시 스플리토로 나와서 오전에 스플리트 구시가지를 둘러보고 오후에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하였다      


드부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의 남쪽에 위치한 아드리아해의 동쪽 해안에 있다. 이 도시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 시대의 건축물과 고대 로마의 유적지가 혼재되어 있어서, 역사적인 매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드브로브니크


드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내부



드브로브니크 성벽길
드브로브니크 야경

드부로브니크는 흔히 성벽의 도시로도 불리며,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세 시대의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도시는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성벽, 관문, 광장, 다리, 사원, 수도원, 성당 등 다양한 건축물이 현존하고 있다. 특히, 성벽은 대서양과 지중해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로 꼽히며, 대중적인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로케이션으로도 유명하다.   

  

드브로브니크  부자카페
아드리아해를 바라볼 수 있는 드브로브니크 카페

드부로브니크 건축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빨간색 지붕이다. 이 지붕은 타일로 만들어지며, 지붕의 색깔이 빨간색인 이유는 이 지방의 대표적인 재료 중 하나인 진흙과 함께 사용되면서 생긴 결과이다. 이러한 빨간색 지붕은 크로아티아의 전통적인 마을과 도시의 경치를 이루고 있다.    

 

드브로브니크 건축물들의 지붕 모습


또한, 드부로브니크는 세계적인 문화적 이벤트인 드부로브니크 여름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축제는 7월부터 8월 말까지 6주간에 걸쳐서 진행되며, 오페라, 바이올린, 국악 등 다양한 음악과 연극, 무용 등의 공연이 열리는 큰 축제이다.


드부로브니크는 아름다운 해안과 선착장을 가지고 있어서, 유람선 여행의 중요한 중심지로도 인기가 있다. 바다에서 성벽의 경치를 감상하며, 드부로브니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크루즈 여행도 가능하다.     

드부로브니크의 에어비엔비는 구시가지 내에 위치한 수백년 된 건물의 내부를 깨끗하게 현대식 인테리어로 리모델링하여서 내부의 시설과 외부의 모습은 전혀 딴 모습이었지만 창문 너머로 보이는 중세 건물들의 지붕들이 코앞에 있어서 아주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드브로브니크 게스트하우스 내부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다 본 창가 풍경

두브로브니크에서 2박을 하고, 국내선 항공편으로 자그레브오 이동한 뒤 5박 6일 동안의 크로아티아 자유여행을 마무리하였다.      


18년에는 크로아티아의 라스토케 마을을 특별히 찾아가 보았다. ‘꽃보다 누나’에서 인상적으로 본 적이 있어서 일부로 시간을 내서 천천히 마을을 둘러 보았다. 

라스토케 마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라스토케 마을은 수많은 작은 폭포와 녹색으로 둘러싸인 호수, 그리고 전통적인 나무집들로 유명하다. 

라스토케 마을

라스토케는 오래된 물레방아집, 댐, 수레바퀴, 나무 다리, 나무 타작기 등의 전통적인 건축물과 인프라가 남아있어서, 그들의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특히 수많은 작은 폭포가 유명하다. 이러한 작은 폭포들은 마치 작은 연못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폭포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 여행 일정

1. 제1일 

- 오전 자그레브 도착

- 공항버스로 시내 이동

- 트램 6번타고 반 옐라치치 광장 이동

- 시내 투어

- 시외버스로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체로 이동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주변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2. 제2일 

- 전일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투어

- 플리트비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3. 제3일 

- 시외버스로 이동 스플리트 도착 

- 고속페리로 흐바르섬으로 이동

- 흐바르 섬 투어

- 흐바르섬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4. 제4일 

- 새벽 페리로 스플리트로 이동하여 

  오전동안 스플리트 구시가지 투어

- 오후에 시외버스로 두브로브니크로 이동

- 야간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투어

-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내부 두브로브니크 성당 근처의 

  아파트먼트 타입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5. 제5일 

- 전일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투어, 성벽 투어, 

  스지르산 케이블카 투어

- 두브로브니크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6. 제6일  

- 오전 두브로브니크 인근 해변 투어

- 오후에 국내선으로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로 이동

- 자그레브~ 이스탄불 경유~ 리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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