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42번째 나라
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42. 모리셔스(17년 10월)
인도 뭄바이에서 2011년 3월 ~ 2012년 9월, 2015년 12월 ~ 2020년 2월, 2차례에 걸쳐 약 6년 동안 근무하면서 이곳을 거점 삼아 인도, 스리랑카, 그리스, 스위스, 세이셸, 중국, 태국, 미국 서부, 스페인, 프랑스, 모나코,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그, 말레이시아, 미국 동부, 캐나다 동부, 모리셔스, 뉴질랜드, 이집트,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포르투갈, 노르웨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하와이 등 27개국 66개 도시를 여행할 수 있었다.
특히 인도는 홀리, 디왈리, 가네샤 축제 등 현지 축제 기간이 많아서 주말 연휴와 합치면 자주 1주일 이상의 연휴가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워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인도양의 3대 휴양지로 알려진 몰디브와 세이셀을 다녀온 뒤 남은 한곳인 모리셔스를 인도의 디왈리 연휴 기간인 2017년 10월에 다녀왔다.
인도 뭄바이에서 몰리브, 세이셸, 모리셔스까지는 모두가 6시간 이내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인도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이나 가족들은 이들 중 한두 곳쯤은 여행을 다녀오곤 하였다.
한국에서 세이셸이나 모리셔스까지는 직항 노선이 아직 없기 때문에 두바이를 경유할 경우 편도로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약 10시간, 두바이에서 모리셔스 까지 약 6시간 40분이 걸리므로 두바이 공항에서 경유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20시간 이상을 걸리는 먼 거리이다.
그럼에도 요즈음 세이셸이나 모리셔스가 몰디브에 이어 하와이나 멕시코 칸쿤 등에 버금가는 새로운 신혼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서 두바이를 경유하다 보니 자연스레 두바이 시티투어와 사막 사파리를 끼워서 패키지로 만든 여행 상품들이 눈에 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마다가스카르에서 다시 동쪽으로 7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섬나라로 인구는 120만 명 정도이다.
'허클베리핀의모험'을 쓴 미국 소설가 ‘마크트웨인’이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했고, 그다음으로 천국을 만들었다’고 표현했듯이 축복을 받은 나라라고 모리셔스를 칭송하였다.
모리셔스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높고 푸른 하늘과 산호초로 가득한 옥색의 바다, 울창한 원시림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도 크기의 나라이다.
휴양지로 매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해안을 따라 고급 호텔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고, 괌, 사이판, 하와이, 몰디브, 칸쿤, 세이셸과 같이 푹 쉬다 오기 좋은 휴양지이다.
관광객은 한 해 모리셔스의 인구만큼인 약 120만 명 수준인데, 프랑스 50만, 독일 25만, 영국 15만, 러시아 10만 명 정도의 순으로 찾아온다고 하며 한국의 신혼 여행객들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특히 프랑스 관광객이 많은 이유는 모리셔스에서 프랑스어가 영어보다 훨씬 많이 쓰이고, 근처에 프랑스령 레위니옹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관광 수요가 많다 보니 UAE의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 작은 섬에 두바이를 통해 환승하는 관광객들을 수송시키기 위해 대형 A380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모리셔스는 네델란드인들이 처음에 점령해서 모리스 총독의 이름을 따서 모리셔스로 이름을 붙여서 1710년까지 있다가 떠난 뒤 1721년에는 프랑스 동인도회사가 모리셔스를 점령하여 다스리면서 설탕 산업을 중심으로 번영을 누렸다.
1810년 영국이 이 섬을 점령하고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8년 영연방 내에서 독립을 맞아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관습, 법규, 언어는 프랑스식으로 남아 있지만 이름은 네덜란드가 붙였던 모리셔스로 바뀌었으며, 1835년 노예제도가 폐지되면서 인도 노동자들이 노예를 대신해서 대거 이주하였다.
빈부격차가 심한 편이지만 1인당 GDP는 약 1만 천 불 수준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선 세이셸과 함께 최고 수준의 1인당 GDP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 자본이 외국인 사업가들이나 사회 고위층들에게만 돌아가 는 후진국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고, 수도인 포트 루이스의 카지노, 놀이공원, 공원, 상업단지, 중국계 건물 등의 번화가 뒤에는 빈민촌이 산재해 있는 편이다.
식민지 시대에 비옥한 땅을 이용한 설탕 농장이 성업을 이루면서 인도 노동자가 몰려들어 지금도 인구의 68%가 인도계이고, 나머지는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혼혈인 크레올인들이다.
모리셔스에서는 근처 인도양 바닷가에서 잡아 오는 값싼 황다랑어를 실컷 먹어볼 수 있고, 해변에 널려있는 염전과, 곳곳에 널려있는 사탕수수밭의 모습도 구경거리가 된다.
모리셔스는 여행 중에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포트루이스 북쪽의 작은 항구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인근의 인도양에서 황다랑어(옐로 튜너)를 직접 낚시로 잡아 올리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참치회는 낚시로 직접 잡아서 먹을 수도 있고, 바가텔몰의 프드 러버스 마켙에서 파는 생참치회를 구입해서 먹을 수도 있다.
모리셔스의 타마린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우기가 짧은 고온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염전에 유리한 기후와 지형 조건가지고 있다. 옛날부터 검은 화산암을 이용해 질 좋은 염전 형성해 왔다.
모리셔스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해변가 앞이든 언덕이든 어디나 사탕수수밭이 펼쳐져 있다.
도로의 상태는 중앙을 관통하는 대로를 제외하면 관광지가 주변에 있더라도 비포장 상태가 대부분이다.
모리셔스의 관광 명소로는 세븐 컬러드 어스, 샤마렐 폭포, 르몬 타마린 뷰 포인트, 수수 박물관, 식물원, 포트 루이스, 인근의 일로셰프 섬, 긴 해변이 멋진 플릭 엔 플락, 그랑베이 북부 해안의 캡 말레헤 교회와 일몰 감상하기 등이 있다.
샤마렐 폭포는 100m 높이의 절벽에서 낙하하는 샤마렐 폭포는 울창한 숲 한 가운데 깍아 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폭포수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보면 마치 수중폭포처럼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수중폭포도 모리셔스의 명물이다.
샤마렐 폭포와 멀지 않은 곳에 세븐 컬러드 어스가 있다. 햇빛에 따라 흙이 7가지 무지개색을 띠어 붙여진 이름으로 화산재가 퇴적과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빨간색, 갈색, 보라색, 연보라색, 녹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보인다.
또한 모리셔스의 여행 필수코스처럼 되어 있는 카젤라파크의 사자와 함께 걷기 프로그램도 유명하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의 고통과 설움을 승화시킨 ‘세가 댄스’를 구경할 수 있다. 크래올 댄서들이 관능적인 춤을 추는 세가 댄스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모리셔스의 서쪽 타마린 베이에서는 보트를 타고 야생돌고래를 관찰하는 것과 함께 바다 속에서 야생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는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다.
모리셔스에 머무는 동안 하루 정도는 시간을 내서 인근의 일세프 섬으로 가서 골프를 즐기거나 눈부신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비치가 얕고 넓게 펼쳐진 환상적인 해변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북부 해안에 있는 빨간 색 지붕의 자그마함 캡 말레헤 교회는 ‘불행의 곶’이란 이름으로 이곳에 부딛혀 침몰한 배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름과는 달리 예쁜 교회와 에메랄드 해변, 그리고 환상적인 일몰 풍경 덕분에 사진 촬영 포인트로 유명하다.
여행 중에 예상치 못했던 응급상황이 생기면 막상 그 당시에는 당황스럽지만 그런 위기의 순간들을 지나고 보면 또 하나의 추억거리로 남게 된다.
모리셔스에 도착해서 공항 내부 우체국이 평일인데도 문을 닫아서 유심을 구입할 수 없었다 (모리셔스 공항은 유심을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알고 보니 모리셔스도 워낙 인도계 인구가 많다 보니 인도처럼 디왈리 축제기간이 연휴라고 했다.
대만에 근무하면서 2004년 대만의 구정 연휴를 이용해서 홍콩으로 여행을 갔다가 홍콩 역시 구정 연휴라서 그곳의 테마파크에 몰려온 홍콩 사람들로 놀이기구를 거의 이용하지 못하고, 줄을 서는데 시간을 다 보내면서 홍콩 사람들만 구경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났다.
유심을 사려면 중앙의 큰 도로를 가다가 휴게소에 있는 현지 EMTEL Shop에서 살 수 있다고 해서 호텔로 가면서 몇 곳을 들렀지만 EMTEL Shop 역시 휴일이라 모두 문을 닫았다. 결국나의 여행 기간과 겹치는 모리셔스의 디왈리 연휴 동안에는 유심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공항에서 유심을 구입한 뒤 공항 뒤 편에 위치한 렌트카를 찾아서 구글 네비게이션을 사용해 호텔을 찾아가려 했던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예약해 두었던 ‘헤르츠 렌트카’ 차량마저 네비게이션이 없는 차량이라서 휴대폰에 저장해둔 구글 지도 스크린 샷 사진과 도로 이정표를 보면서 가까스로 예약해 둔 호텔을 찾아갈 수 있었다.
모리셔스 첫인상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인도에서 살면서 실망스러웠던 모든 인도 시스템의 축소판이 아닐까하는 우려 속에 인도의 디왈리 휴무를 따라할 정도로 인도 아류 나라겠구나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되었다.
모리셔스 여행 후 돌아갈 때도 모시셔스에서 21:20pm에 출발 해서 인도 뭄바이에 새벽에 도착해서 평일 일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약 6시간 30분이나 지연된 03:30am에 모리셔스를 출발해서 11:10am에서야 뭄바이에 도착하는 바람에 하루 일정을 까먹게 되었다.
항공사의 조치로 공항 대합실에서 공항 근처 홀리데이인 호텔로 이동해서 석식 서비스를 제공 받고, 짧은 시간이나마 호텔 룸에서 대기하는 편의는 제공받았지만, 모리셔스에서의 이런 저런 해프닝들이 인도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늘 경험하고 보아온 일상의 연속처럼 느껴져서 잠간 동안이지만 당시의 마음은 편치가 않았었다.
하지만 아직 때가 덜 탄 모리셔스 천혜의 자연 속에서 보낸 아름다운 모습들이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다.
# 모리셔스 개요
수도 : 포트루이스(Port Louis)
인구 : 180만명
면적 : 2,040㎢(한반도의 약 1/100)
주요도시 : 쿠레피페(Curepipe), 로즈 힐(Rose Hill)
언어 : 영어(English), 불어(French), 크레올어(Creole)
종교 : 힌두교(52%), 기독교(28.3%), 이슬람교(16.6%)
위치 : 인도양 해상 마다카스카르에서 동쪽으로 800㎞지점
남북 길이 : 61㎞, 동서 너비 : 47㎞
시차 : 한국과의 시차는 5시간
(모리셔스 오전 7시면 한국은 정오)
화폐 : 통화단위는 모리셔스 루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