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숫자만큼 돌아본 62개국 지구촌 나라들 45번째 나라
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62개국 지구촌 나라들 45.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18년 6월)
인터넷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소개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스타리 모스트’ 다리 사진을 보고 무조건 이곳을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고, 18년 6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를 여행하였다.
발음이 비슷해서 약간은 헷갈린다. ‘모스타르’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지역 이름이고, ‘스타리 모스트’는 보스니아어로 ‘오래된 다리’라는 의미의 다리 이름이다. ‘스타리 모스트’ 다리는 길이 29m, 폭 4m, 높이 24m로 모스타르 시내를 흐르는 네레트바강에 설치된 다리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건립되었다. 모스타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건축물로서 발칸반도의 이슬람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모스타르에서는 청년들이 스타리 모스트에서 네레트바강에 뛰어드는 것을 전통으로 여긴다.
1664년에 작성된 문헌에서 스타리 모스트에서 뛰어내린 최초의 기록이 전해져 오고 있고, 1968년부터 모스타르에서는 매년 여름에 공식적인 다이빙 대회가 열린다고 하였다.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도 어느 청년이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전 세계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만났던 유명한 다리들이 있다. 호주 시드니 ‘하버 브리지’, 미국 센프란시스코 ‘금문교’,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프러스교’, 미국 뉴욕 ‘브르클린 브리지’ 등은 유람선을 타고 다리 밑을 지나면서 아래서 위를 바라보기도 했고, 차를 타고 지나면서도 그 위용을 느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체니 다리’, 독일 쾰른 ‘호엔촐레른교’, 영국 런던 ‘타워 브리지’ 등은 도보로 천천히 걸어 보면서 연인들의 약속의 상징인 자물쇠의 사연들을 상상해 보았다.
체코 프라하 ‘카를교’, 프랑스 파리 ‘퐁네프 다리’ 들처럼 한참을 머물러 있어도 지루하지 않는 사연과 정감이 넘치는 아담한 다리들도 있었다.
사람과 사람, 땅과 땅을 이어주는 본래 다리의 기능보다는 명소로 바뀌어 버린 다리들, 공연장이 되고, 테라스가 되기도 하고, 연인들의 약속 장소로, 놀이터, 갤러리로도 되어 수많은 사연과 감정들이 흐르고 있는 다리들, 건너고 싶기보다는 머물고 싶은 다리들이었다.
르네상스의 출발지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베키오 다리’는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났던 낭만의 다리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는 세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의 주요 무대가 되었다. 프랑스 파리 ‘퐁네프 다리’는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무대로 유명해 졌고, 그 이후 ‘연인들의 다리’로 별칭을 얻게 되었다.
체코 프라하 ‘카를교’는 30개의 성인상이 볼거리이기도 하지만, 다리라기보다는 공연장이고, 화가들을 위한 갤러리이고, 수많은 지구인들과 눈웃음을 나누며 금방이라도 연인이 될 것 같은 다리에서 떠나고 싶지 않은 기분 좋은 그런 곳이라서 아내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던 다리이다. 스페인을 세 번이나 다녀오면서도 스페인 남부의 론다에 있는 누에보 다리는 아직 가보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보았다. 론다의 누에보 다리처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스타리 모스트 다리’도 사진으로만 보다가 이번에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면서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 ‘스타리 모스트 다리’는 16세기 모스타르의 상징 건축물이였지만, 1993년 크로아티아계의 가톨릭 민병대에 의해 파괴되었고, 2004년 재건축을 하고, 그 후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스타리 모스트 다리가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는 헤르체고비나 지역의 가장 큰 도시로 네레트바 강을 끼고 있으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는 사라예보 다음으로 잘 알려진 주요 관광지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에서 접근이 쉬운 곳이다.
모스타르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헤르체고비나 지역의 사실상 중심지이며, 1566년 오스만 제국 시기에 지어진 ’스타리 모스트‘ 다리로 유명하다. 도시의 명칭 자체도 다리 지킴이(Mostari)에서 유래되었으며, 시가지가 다리를 중심으로 점차 형성되었다고 할 만큼 도시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이다. 버스 터미널이 위치한 신시가지는 상당히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조금 걸어서 구시가지로 넘어오면 분위기가 완전히 옛 모습으로 달라진다. 모스타르 여행 중심지는 강을 경계로 무슬림 지구와 크로아티아 지구로 나뉘어 있으며,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지역은 구도심인 무슬림 지구로 볼거리가 더 훨씬 많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유사한 분위기의 모스타르 구시가지와 스타리 모스트 다리를 직접 볼 수 있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여행은 오래도록 추억에 남는 여행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