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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Jul 06. 2024

포르투갈 여행

나이숫자만큼 돌아본 62개국 지구촌 나라들 49번째 나라

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62개국 지구촌 나라들 49번째 나라

포르투갈 (19년 3)     


2019년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포르투갈을 여행하였다. 

인도에서 수십 번 공항을 이용하였지만, 2019년 3월 25일 월요일 아침 뭄바이 공항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한산하였다. 

맞길 짐도 없고, 항공권도 미리 웹으로 체크인해 놓은 상태라서 보딩패스로 바꾸기만 해서 바로 입국수속을 할 수 있었다. 짐 검사하는 카운터도 헐렁하고, 입국심사 카운터도 줄이 없이 바로 카운터로 가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시간이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P.P 라운지로 가서 시간을 보냈다. 

오전 10시 30분 발 두바이까지 가는 에미레이트 항공 보잉777 비행기는 손님이 덜 차서 가운데 옆자리가 모두 빈 상태로 편안히 여행할 수 있었다. 3시간 만에 두바이에 도착해서, 다시 P.P 라운지에서 2시간을 보냈다. 모처럼 뭄바이와 두바이 모두 P.P 라운지에서 편히 쉬면서 음식까지 해결하였다. 두바이에서 리스본까지도 에미레이트 항공의 보잉777 여객기였는데 이 비행편은 뭄바이~ 두바이보다 훨씬 손님이 적어서 가운데 4자리를 깔고서 누워서 갔다. 

두바이 라운지

리스본 공항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 안내 창구에서 3일짜리 ‘리스본 카드’를 샀다. 뭄바이에서 미리 구매한 포르투갈 유심칩은 잘 작동하였다.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3 정거장을 가서 포르투로 출발하는 ‘오리엔트 역’으로 가서 28일과 30일 리스본~포르투 왕복 열차표를 예매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공항 근처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로 가서 첫날 여장을 풀었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호텔

홀리데이 인 호텔은 IFG 마일리지 남은 것으로 회원 무료 숙박권 사용을 하였다. 여행지에서의 호텔에 넓은 욕조와 더운물이 잘 나오는 걸 우선순위로 꼽는데 두 가지 조건 모두 만족하였고, 와이파이가 잘 되어 첫날의 긴 여정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포르투갈에서의 둘째 날은 뭄바이와 5시간 30분의 시차 때문인지 장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잠을 깨서 뒤척이다가 아침 일찍 짐을 챙겨 호텔 식사를 하고, 호시우 광장으로 이동하였다. 


리스본 호시우 광장

호시우 광장에 면한 서비스 아파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체크인을 하게 되면 주요 짐은 맞기고, 가볍게 움직이려 했으나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서 일단은 배낭을 맨 채로 투어를 시작하였다. 먼저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28번 트램을 타고 왕복을 하면서 리스본 시내 익히기를 한 후에 ‘리스본 대성당’과 ‘상 조르제 성’을 둘러보았다. 

상 조르제 성에서 내려다본 리스본의 시가지 모습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프라하나 두브로브니크에서 내려다본 붉은 색 지붕의 모습과 매우 유사해 보였고, 지붕의 붉은색과 하늘의 푸른색이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었다.

28번 트램

걱정했던 에어비엔비 ‘호시우 서비스 아파트’ 관리자와는 11시에 연락이 되었고, 내부로 들어가 보니 실내도 넓고, 주방 시설도 있고, 방향이 호시우 광장을 향하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짐을 풀고, 여권과 신용카드 등은 금고에 보관하고, 현금과 가벼운 차림으로 호시우 광장과 코메르시우 광장 주변의 리스본 구시가지 분위기를 느껴보면서 오후의 밍 가이드와의 만남을 기다렸다.

오후 1시 30분 ‘호시우 광장’에서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밍 가이드와 만났다. 두 달 전 카톡으로 연락을 하다 보니 남성 가이드로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여성 가이드였다. 


오늘 오후 5시간 정도 한 팀으로 만난 미식&워킹 투어 그룹은 밍 가이드와 두 분의 자매 분, 엄마와 남매, 영국 에딘버러에서 근무하는 웹 디자인하는 남성 한 분, 그리고 혼자 휴가 여행을 하시는 여성 한 분까지 8명으로 아주 기분 좋은 만남 그 자체였다.


밍가이드

‘바이샤 지구’를 출발해서 ‘바이어 알투 지구’, ‘알파마 지구’의 골목 골목의 언덕길을 오르내리면서 적당한 간격으로 현지의 맛집을 찾아 와인과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가면서 밍 가이드의 상큼하고, 시원시원한 설명으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쉽게 휙 하고 지나가 버렸다. 

리스본 맛집 투어


아줄레주 타일로 장식된 건물의 외벽들, 소박한 삶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정겹게 보이는 빨래들, 건물의 그림자까지 반영해서 하얀 돌과 검은 돌로 잘 섞어 깔아놓은 ‘칼사다 포르투게사’, 여러 차례 지진과 화재의 시련 속에도 잘 복원해 놓은 비극의 상 도밍고 성당, 지나가는 차들과 건물들 사이로 간신히 빠져 나가는 노란색의 예쁜 트램들의 커브길에 긁혀 나는 쇳소리가 정졉게 느껴졌다. 

칼사다 포르투게사 바닥길

‘알파마 지구’의 파두 음악이 금방이라도 그들의 그리움과 한이 묻어나는 듯한 파두 가수들의 사진들과 골목 골목을 지키고 있던 동내 어르신들의 평상시 사진들은 동네의 사연들을 옆에서 직접 말해주는 듯 다정해 보였다. ‘코메르시우 광장’ 앞의 ‘테조강’과 ‘4월 25일 다리’는 리스본이 매혹적인 항구라는 포르투갈 말이라는 게 실감이 가기에 충분했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건물들은 없지만 오래되고, 때 묻은 건물들로 높이를 가지런하게 해서 인간의 척도에 맞도록 잘 가꿔 놓은 예쁜 정원들처럼 아기자기한 리스본의 스카이라인은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오늘 함께 했던 동반 여행자들에게도 감사하고 특히 밍 가이드에게는 머나먼 타지에서 꿋꿋하고, 명랑하고, 늘 건강하기를 기원하였다.



리스본 맛집 투어


맛집 투어 일행

나이 먹으면서 기동력도 떨어지고, 여행 전에 공부한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지만 서비스 아파트 위치가 시내 중심에 있어서 편했다. 아내의 추천으로 간단한 반찬과 누룽지탕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셋째 날 오전 8시 30분 호시우 광장 근처의 문디알호텔 로비에서 리스본 근교 일일 투어를 신청해서 가이드 ‘안토니오’를 만났고, 8인승 코치버스로 하루 일정을 시작하였다. 함께한 일행은 오스트리아 여성, 이탈리아 여성, 일본 여성, 독일 청년, 프랑스 중년 남성 등 6명이었고, 가이드 안토니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하였는데 매우 친절하고, 설명도 자세히 해주어 모두가 즐거워 했다.


약 40분을 차로 달려 ‘페나성’을 둘러보았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궁전에 비하면 소박해 보이는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들이지만 안토니오의 상세한 설명에 포르투갈의 왕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오전에 페나성을 느긋하게 둘러 보고, 오후에는 ‘신트라’로 가서 골목의 상점들을 둘러보았다. 신트라의 좁은 골목 상점들은 캐나다 퀘벡의 쁘띠샹플렝 상가 거리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신트라 골목길



신트라 골목길


신트라에서 ‘카스 카이스’로 이동해서 해변마을을 둘러보았다. 

대서양에 면한 ‘카스카이스 해변’은 백사장과 요트 그리고 언덕의 시타델을 배경으로 푸르른 대서양 푸른 물과 잘 어울리는 한폭의 그림 같았다. 


골목 한켠의 골동품 판매거리도 꽤나 많은 옛날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사거나 관심을 같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였지만 풍경은 매우 정겨웠다. 

카스카이스 골목 카페거리에서 일행들과 함께 문어와 감자로 된 해산물을 시켜서 점심으로 먹었다, 삶은 문어의 식감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웠고, 감자와도 잘 어울렸다. 카스카이스에서 낭만적인 점심과 한가로운 해변 산책을 하고, 유럽의 서북단 끝인 ‘카보 다 호카’로 향했다.


삶은 문어 요리

안토니오 가이드는 차로 이동하면서도 여러 가지 포르투갈의 역사와 자연 환경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계속하였고, 한 곳에 도착하면 충분한 시간을 주어서 여행을 각자의 리듬에 맞추려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유럽의 최서북단 ‘카보 다 호카’는 절벽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유럽 대륙의 땅끝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더욱 의미가 컸다. 안내소에서 땅끝마을에 왔다는 여행증명서를 발급해 주어서 받아왔다. 






유럽 최서단 카보 다 호카 여행 증명서

아프리카 최남단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남아공의 희망봉을 갔을 때도 팻말 앞에서 사진 찍기 위해 오랜 줄을 감수해야 했듯이이곳에서도 한참 만에야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지만 의미있는 방문이라고 생각되었다. 다국적 사람들과 함께 친절하고 잘생긴 안토니오와의 오늘 하루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여행 4일 차가 되는 날 정오에 서비스 아파트 체크아웃을 해야 해서 이른 새벽부터 왠지 마음이 바빴다. 오후 4시 9분에는 오리엔트 역으로 가서 포르투갈의 제2도시인 포르토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큰 배낭 짐을 정리해서 문간에 두고, 누룽지탕으로 아침을 챙겨 먹고, 6시 30분에 호시우 집을 나섰다. 

‘호시우 광장’에서 ‘코메르시우 광장’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이고, 이곳에서 ‘벨름 지구’가는 15E 번 트램을 탔다. 가는 동안 내내 리스본의 테주강가와 강 건너편의 풍경을 바라 보면서 벨름 지구에 도착하였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침에 강변을 조깅하는 현지인들만 보이고, 관광객들은 거의 없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외관이 300m의 길이가 되는 건물이 압도하였고, 전체적인 조화 속에 각 부분의 디테일도 마누엘 양식의 걸작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한 모습이었다. 바다처럼 넓은 테주강 하구에 우뚝 서 있는 ‘발견기념비’가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을 발하며 엔리케왕을 필두로 서부 아프리카를 개척한 질 이아네스, 카보 다 호카의 석비에 ‘여기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유명한 글을 남긴 시인 ‘루이스 카몽이스’, 그리고 반대편에는 아프리카 남부를 지나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 가마’,브라질을 발견한 탐험가 ‘페드루 알바레스 카브랄’, 지구가 둥글다는 걸 입증한 ‘페르난디드 마젤란’,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발견한 탐험가 ‘바르롤로뮤 디아스’ 등의 부조가 특색있게 조각되어 있다.




테주강변을 따라 한참을 더 걸어가니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처럼 보인다고 ‘테주강의 귀부인’으로 불린다는 ‘벨렝탑’이 있었다. 1층은 정치범 수용소, 2층은 포대, 3층은 망루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특히 1층 감옥은 만조 때는 강물에 잠기어, 작은 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했다고 한다.

때마침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리스본 항을 향해 들어오고 있었는데 갑판 위에 수많은 승객들이 거꾸로 리스본의 벨렘지구를 바라다 보고 있었다. 



주변에 잘 가꾸어진 조경 야드를 한가로이 산책하다가 수도원에서 만들던 에그타르트의 비법을 전수받아 현재도 3명 만이 알고 있다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수도원 동측 인근의 대로 변에 위치한 ‘파스테이스 지 벨렝’에서 에그타르타와 커피를 시켜서 제로니무스 수도원 오픈 시간 전까지 보냈다. 

오전 10시에 맨 앞줄에서 약 10분을 기다렸다가 제일 먼저 입장을 해서, 2층의 ‘수도원’과 그 옆에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을 둘러보았다. 동물, 식물, 항해 시대의 밧줄, 산호 등으로 장식되어 마누엘 1세의 이름을 딴 마누엘 양식을 잘 표현한 회랑이며, 성당을 받치고 있는 6개의 기둥은 마치 나뭇가지가 하늘로 뻗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산타마리아 성당 내부


수도원 관람을 마치고, 근처의 ‘마차박물관’에 들렀는데 정작 TV에서 보았던 왕들이 사용했던 4대의 전차는 자리를 비우고 없어서 아쉬웠다.

마차 박물관


15E번 트렘을 타고 갔지만 호시우 관ㅇ장으로 다시 돌아올 때는  15E번 버스를 이용하였다. 


2박을 했던 호시우 아파트를 체크아웃하고, 밍 가이드가 소개해 준 언덕 위의 맛집 ‘Bairro do Avillez’에서 해물밥을 먹었다. 


해물밥 맛집

약간은 짠맛이었지만 맛이 괜찮았고 특히 식당  내부 천창으로 된 인테리어가 특색이 있어 보였다. 

언덕 위에 있어서 무거운 배낭을 메고 호시우 광장에서 한참을 올라가느라 힘이 들었지만 바로 옆에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곧바로 엘리베이터 옥상으로 올라갈 수가 있었고, 덕분에 전혀 뜻하지 않게 리스본의 시내 전경을 상 조르제 성의 반대편에서 관망할 수 있었다. 



오후 햇살을 받아서 리스본의 시가지 풍경이 더욱 화사하게 빛을 받아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리스본 시내를 더 둘러보다가 지하철을 타고 오리엔트 역으로 이동해서 포르투로 가는 열차를 탔다.

약 2시간 40분 동안 창밖의 포르투갈 풍경은 한창 녹음이 올라와 푸르름이 완연한 목가적이고 한가한 풍경들이 보기 좋았다. 


어둠이 깔린 7시경에 ‘캄파냐 역’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한 정거장을 더 가서 포르투의 중심인 ‘상벤투 역’에 도착하였다. 약 2만 개의 아줄레주 타일로 장식된 화려한 역사의 내부는 마치 미술관의 내부에 온 것처럼 착각하게 하였다. 이 역은 벽면의 대형 아줄레주 그림 덕분에 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에 꼽히고 있을 정도이다. 



상벤투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머큐어 포르토 센트로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오늘 포르투에서의 밤을 맞았다. 넓직한 욕실과 욕조, 그리고 창밖의 야경이 맘에 들었다.

상벤투 역


상벤투 역 내부

포르투갈 5일차가 되는 날 오전 10시30분에 리스본의 밍가이드가 소개해 준 포르투의 ‘제나’ 가이드와 약 3시간 동안 포르투 시내 걷기 투어를 하였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7시 반부터 호텔 근처를 우선 둘러 보았다. 

일부러 도심의 ‘샹벤투 역’에서 5분 거리에 호텔을 잡았기 때문에 지도상으로도 주변에 대부분이 위치하였다. 먼저 동 루이스 다리 상단으로 가서 아침햇살에 빛나는 도오루 강과 히베이라, 강 건너편의 빌라노바 드 가이아 풍경 사진을 찍었다. 


동 루이스 다리
동루이스 상단에서 본 도오루 강과 히베이라, 강 건너편의 빌라노바 드 가이아

상 벤투 역 근처의 포르투 성당은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외관 만을 둘러 보고, 렐루 서점이 있는 클레리고스 성당 주변을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제나 가이드와의 약속 장소인 천주교 성당으로 가는 길이 서울의 명동거리처럼 유명한 거리이고, 그 중간에 내부 인테리아가 매우 화려하기로 유명한 ‘Majestic Café’에 들러 오렌지 주스를 한잔시키고, 내부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 맞춰 약속 장소로 나갔다.

마제스틱 카페


마제스틱 카페

포르토 도보투어 그룹은 리스본 일일 투어에서 만났던 두 자매 분이 합류해서 제나 가이드 외 3명인데 엊그제 이미 만났던 터라서 더 좋았다. 제나 가이드는 여행이 좋아 포르투에 정착해서 현재 2년째 개인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명쾌하고 야무지게 설명을 잘해 주었다. 포르투는 도시 규모가 매우 작아서 3시간 정도 함께 걸으면 거리의 형상이 감이 잡히고, 또한 다녀볼 만한 대부분의 명소들을 들렀다. 천주교 성당을 시작으로, 시청사, 포르토 대학 본관 광장, 카르모 성당, 렐루 서점, 클레리고스 성당, 상벤토 역, 꽃의 거리, 벨사궁을 거쳐 히베이라 광장에서 투어를 마쳤다.

1시30분경에 투어를 마치고 곧바로 ‘도우루 강의 유람선’을 탔다. 

약 1시간 동안 ‘동 루이스1세 다리’에서 상류로 올라갔다가 돌아서 도오루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강 하구까지 가서 다시 히베이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오며 가며 강변의 ‘히베이라’ 풍경, 대서양과 만나는 하구의 풍경, 포토 와인 와이너리가 밀집해 있는 ‘빌라노바 드 가이아’의 풍경을 배에 앉아서 감상도 하면서 사진도 담았다.

맥도날드





배에서 내려서 히베이라의 상가 거리 풍경을 둘러보고, ‘클레리고스 성당’의 탑 꼭대기로 올라서 포르투의 도심 전경을 내려다보았다. 높이 76m인 ‘클레리고스 성당 전망대’는 도오루 강변은 물론 포르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클레리고스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헤리포터 서점으로 널리 알려진 ‘렐루 서점’을 둘러보았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책을 사기보다는 내부 사진 촬영에 몰두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아예 5유로씩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티켙을 파는 곳과 입구가 분리되어 있는데 두 곳 모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렐루 서점 앞 거리



렐루서점 내부

내부 인테리어도 아름답고,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아침에 시내 한 바퀴 둘러보고, 제니 가이드와의 도보 투어, 도오루 강 유람선 투어, 클레리고스 성당 전망대, 렐루서점 등을 돌아보고 난 시간이 이미 오후 5시가 넘어서 렐루서점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많이 걸은 탓에 피곤이 몰려와서 잠시 침대에 누웠는데 눈을 떠 보니 새벽 1시 30분이었다. 다른 여행 블로그 사진에서 본 ‘동루이스1세 다리’와 ‘히베이라’ 강변의 야경 사진이 멋이 있어서 사진을 직접 담고 싶었었기 때문에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와 히베이라 강변으로 갔더니 모든 상점은 이미 문을 닫은 뒤라서 낮에 북적이던 인파는 없고, 적막감만이 흐르고 있었다. 


아쉽지만 인적이 끊긴 야경 사진을 몇 장 담고, 발길을 돌렸다. 

인적이 끊긴 새벽 시간이라 은근히 불안하기도 했지만 다행이 주말이라서 골목 골목에 젊은이들이 꽤나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여행 6일차가 되는 날 오후 4시 40분에 포르투 캄파냐역을 출발해서 리스본으로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볼사궁’이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느긋하게 아침 8시 40분쯤 호텔을 나와 오후 2시에 호텔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이미 포르투의 왠만한 곳은 거의 다 돌아보았기 때문에 오전에 ‘볼사궁’과 ‘상 프란시스쿠 성당’을 둘러보았다.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을 따라서 만들었다는 아라비아 방은 정말로 화려하고 인상적이었다. 상 프란시스쿠 성당 역시 어제 카르모 성당에서처럼 화려한 나무 조각들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제나 가이드가 설명해준대로 포르투갈의 내부 인테리어의 모습들은 비슷하였다.


볼사궁






역시 제나 가이드가 추천해 준 포르토 도심에서 출발해서 도오루 강의 하구와 대서양이 만나는 곳이 종점인 1번 트램을 타고 왕복으로 다녀왔다. 어제 히베이라에서 출발했던 유람선과 코스는 비슷했지만 트램을 타고 왕복하면서 강변과 하구에 있는 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12시에 호텔 체크아웃을 먼저하고, 큰 짐은 후론트에 맡기고,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동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 빌라노바 드 가이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테일러 포토 와이너리’를 찾았다. 한국말로 된 오디오 설명기가 있어서 와이너리 내부를 돌아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입장료 15유로를 내면 와이너리 내부의 시설을 둘러본 후에 와인 시음 정원에서하는데 2잔의 서로 다른 와인을 시음하였다.


테일러 와이너리



테일러 와이너리 시음

언덕 위에 있는 테일러 와이너리에서 나와서 빌라노바 드 가이라 강변에 늘어선 와인 오크통을 실어 둔 보트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낭만적으로 보이면서 이곳의 대표적인 풍물처럼 보였다. 또한 도우로 강 건너로 보이는 ‘히베이라’ 전경과 ‘동 루이스1세 다리’의 풍경은 이곳이 포르투에서 가장 좋은 사진 촬영포인트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특히 오후의 햇살을 받은 ‘빌라노바 드 가이아’의 와인 실은 보트들과 유람선이 오가는 ‘도오루 강’, 강 너머의 ‘히베이라 지구’, 수많은 인파와 차량, 트램등이 오가는 ‘동 루이스1세 다리’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환상의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빌라노바 드 가이아’에서 툭툭이를 타고 명동 골목으로 와서 프랑세지냐와 문어 셀러드를 시켜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로 가서 짐을 찾아 상 벤투 역으로 향했다. ‘샹벤투 역’에서 1 정거장을 가면 포르투발 리스본으로 가는 ‘캄파냐 역’이 있다. 오후 4시 40분에 출발한 포르투갈 초고속 열차는 빠를 때 약 220km/hr의 속도가 화면에 표시되었고, 약 2시간 40분을 달려 리스본 ‘오리엔트 역’에 도착하였다. 오리엔트 역은 공항에서 가깝기 때문에 호텔을 공항 근처에 있는 공항 호텔로 예약했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호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니 이미 밤 9시가 되어서 리스본 시내를 나가 볼까 하다가 귀찮은 생각이 들어 참고, 잠자리에 들면서 리스본과 포르투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여행 7일 차는 리스본 공항 출발시간이 애매모호한 오후 2시 15분이라서 여유를 부렸다. 

전날 밤에 공항 근처로 호텔을 정한 건 그다지 잘하지 못한 결정인 것 같다. 만일 시내의 호시우 광장 근처에 정했다면 포르투를 떠나 오리엔트 역에 도착 후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호시우 광장인데다가, 호텔에서 체크인 하고 잠깐 밖에 나와 파두 음악을 겸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 되고, 출발 당일도 리스본 시내를 더 둘러보고, 오전 10시 30분경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면 적당한 일정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리스본 오리엔트 역에 도착해서도 공항 근처의 호텔이라서 가까운 거리지만 택시를 타야 했고, 역시 저녁에도 시내 나가려면 택시를 타는 게 귀찮아서 호텔에서 식사만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 오전에도 택시로 시내 나갔다오는 게 번거로운 느낌이 들어서 오전에 호텔에서 보내고, 11시 50분에 체크아웃하고, 공항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한국에서 8시간 이상을 날아와야되는 뭄바이에서 여행을 출발했지만, 역시 이곳 포르투갈은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다.

이번 포르투갈 여행은 리스본과 포르투의 여러 곳을 둘러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유럽의 최서단인 ‘카보 다 호카 곶’을  다녀올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도 사람들과 만났다. 리스본의 밍 가이드, 포르투의 제나 가이드처럼 머나먼 타국 땅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그리고 함께했던 짧았던 만남 들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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