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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Jul 14. 2024

노르웨이 여행

나이숫자만큼 돌아본 62개국 지구촌 나라들 50번째 나라

나이숫자만큼 돌아본 62개국 지구촌 나라들 50번째 나라

노르웨이 (19년 6, 22년 7)     


19년 6월 삼성물산 인도 뭄바이 현장에 근무하면서 장기근속 보너스로 받은 휴가를 이용해서 노르웨이를 여행하였다. 아내와 처형, 그리고 처형의 여고 동창 친구 등 육순을 앞둔 남녀 4명이 의기투합한 자유여행이었다. 그 뒤로 노르웨이는 22년 7월에 한 번 여행하였다. 


19년 노르웨이 자유여행을 준비하면서 현지의 교통편, 숙박 관련 창구 담당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예약을 확인했었는데 전화를 받는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서 여행 전부터 노르웨이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노르웨이는 6월부터 8월까지 매우 제한된 기간에 눈과 추위가 없이 백야와 녹음이 있어서 그런지 현지의 노르웨이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캠팽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여름 휴가철처럼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은 아니고, 한적한 길에서 이따금 만나는 캠핑카들과, 가는 곳 어느 곳이든지, 아름다운 녹지와 야외에서의 캠핑을 즐기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새벽 2시 정도면 이미 동이 트기 시작하는 백야현상은 여행 중에 여유와 느긋함을 선사하였고, 특히 바닷가에 면해 있던 알레순 호텔에서의 불타오르는 듯 온통 주변을 시뻘겋게 물들인 새벽 시간의 일출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국토 전체가 빙하가 녹은 천연 일급수로 넘쳐흐르고, 협곡 사이로는 만년설과 함께 빙하가 녹아 흘러 떨어지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즐비하고, 예전에는 뱃길에만 의존했겠지만, 현재는 수없이 많은 터널이 협곡 안자락에 자리한 작은 마을들을 서로 연결해 주고 있었다. 


아내와 처형 등 서울에서 출발한 세 사람과는 두바이 공항에서 만나서 오슬로로 향했다. 오슬로 공항의 입국 수속 대기 줄은 두 부류로 나뉘어서 자국민 줄은 한산했으나 나머지 줄은 엄청 많은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노르웨이 자국민들처럼 비자없이 바로 들어가는 줄에 서라고 해서 전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입국 수속을 마칠 수 있어서 대한민국 여권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오슬로 공항에서 오슬로 중앙역까지 20분 정도 기차로 이동하였고, 중앙역에서 다시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해서 예약한 호텔에 잘 도착하였다. 호텔에 체크인 후 짐을 풀어 놓은 뒤 칼 요한스 거리, 국립미술관, 국립극장, 왕궁, 노벨평화센터, 오슬로항 등을 산책하면서 둘러본 뒤 저녁에는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노르웨이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특히 해변가에 위치한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바다에 떠다니는 거대한 빙산이 육지에 얹혀 포개진 모습처럼 보이는데, 스뇌헤타의 설계로, 순백의 이탈리아 대리석 카라라를 사용해서 노르웨이 대자연의 아이콘인 빙산의 형상을 재현했다. 


마침 인도 뭄바이 다이섹 현장에서 주로 사용했던 대리석과 같은 종류라서 더욱 반가웠고, 이 이탈리아 대리석은 매우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외부 바닥 전체에 사용한 설계자의 시도가 놀라웠다. 

완만한 경사의 외부 공간이 아래로는 바다로, 위로는 건물 지붕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주변 가로에서 바로 연결되는 넓고 긴 경사면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물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었다. 자연스레 오페라하우스의 정상에 오르면 낭만적인 도심 경관과 피오르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오페라하우스 내부 디자인도 노르웨이산 오크를 사용해서 따뜻한 목재의 느낌과 함께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였다. 목재는 음향적 특성도 우수하여 공연장 내부의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었다. 로비에서 대공연장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램프 역시 일반적인 오페라하우스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우아하게 휘어진 곡면형태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였다. 노르웨이에서의 오페라 관람은 오랜 시간의 비행기 여정과 시차로 인한 피로감 때문에 졸음이 몰려와서 공연을 끝까지 관람하지는 않고 중간에 빠져나와 호텔로 돌아와서 오슬로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둘째 날은 오전 8시, 오슬로의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Anker Hotel에서 여유있는 조식을 즐겼다. 패키지여행은 늘 가이드의 정해진 시간까지 아침식사를 마쳐야 하지만 자유여행의 장점은 모든 시간을 스스로 결정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여행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호텔의 조식 뷔페는 다양한 종류의 빵과 신선한 과일, 치즈, 여러 방식으로 조리된 달걀 등으로 가득했다. 특히 노르웨이 특유의 훈제 연어와 진한 커피가 아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조식을 마친 후, 칼 요한스 거리로 산책을 나섰다. 

칼 요한스 거리는 오슬로의 중심부에 위치한 번화한 거리로, 노르웨이 왕궁에서 시작하여 오슬로 중앙역까지 이어진다. 이 거리는 오슬로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 거리로, 양쪽에 다양한 상점, 카페,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다. 조경이 잘 꾸며진 칼 요한스 거리는 노르웨이 왕궁과 왕궁 주변의 정원은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고 있었다. 거리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국립극장이 나타났다. 이곳은 노르웨이의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장소로, 아름다운 건축물과 함께 다양한 공연 포스터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거리의 중간 쯤에 위치한 대성당은 웅장한 외관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창문이 인상적이었다.

오전 10시 30분쯤,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약 10분 정도 걸어서 오슬로 중앙역으로 향했다. 도심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감상하며 걷는 길은 오슬로의 매력을 한층 더 느끼게 했다. 기차 출발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중앙역 내의 카페에서 커피타임을 가졌다. 플랫폼으로 이동하여 탑승한 기차는 12시 3분 정시에 오슬로에서 베르겐을 향해 출발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오슬로와 베르겐 사이의 낭만이 넘치는 열차 여정을 시작했다. 푸른 호수와 울창한 숲, 드문드문 나타나는 작은 마을들이 마치 그림엽서처럼 펼쳐졌다. 6월인데도 산 아래는 초록의 풍경인데 높은 지역의 산과 호수에는 아직도 눈들이 덮여 있어서 더욱 다양한 풍경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7시간 동안의 행복한 노르웨이 열차 여행을 마치고 오후 6시 55분, 베르겐역에 도착했다. 

베르겐의 첫인상은 아담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베르겐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있는 젠더k 호텔로 향했다. 호텔 체크인과 짐을 풀고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 8시쯤 저녁 식사를 위해 뷔르겐 거리로 나섰다. 베르겐의 구시가지인 뷔르겐 거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알록달록한 목조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다. 현지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해산물과 노르웨이 전통 음식을 맛보았다. 특히 훈제 연어와 새우, 신선한 샐러드는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거리 곳곳의 작은 상점들과 카페를 구경하며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고즈넉한 밤거리를 거닐다 보니 베르겐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6월 18일, 화요일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셋째 날은 다시 베르겐 시내와 베르겐항, 어시장, 뷔르겐, 플뢰엔산 전망대 등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베르겐에서의 느긋한 하루를 보냈다. 베르겐은 서부 해안에 위치한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대서양에 바로 면하고 있어서 노르웨이 서부의 관문 역할을 하는 도시이다. 6월의 녹음이 우거진 베르겐의 시내는 목가적인 풍경이 무척이나 여유스러워 보였다. 녹지를 따라 조각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어 노르웨이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베르겐 미술관, 한자 박물관, 트롤하우겐 등이 있었다. 베르겐 미술관은 절규로 유명한 화가 뭉크를 비롯해서 피카소, 스타엘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노르웨이의 유명 작곡가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출생지인 베르겐은 그의 집이자 박물관으로, 그의 삶과 음악을 기리는 장소인 트롤 하우겐이 있고, 시내 여러 곳에서 그의 조각상들을 만날 수 있었다. 

베르겐 항은 활기찬 분위기와 다채로운 색상의 목조 건물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였다. 이 건물들은 베르겐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항구 주변을 산책하며 신선한 바닷바람과 함께 수많은 요트와 배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또한 한자 동맹 유적지로서의 ‘뷔르겐’은 베르겐의 구시가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면서 알록달록한 목조 건물들이 양쪽에 늘어서 있어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거리 곳곳에는 기념품 가게와 카페들이 있었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중세 무역 시대의 흔적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베르겐의 어시장 풍경도 생기가 넘쳐났다. 어시장에서 각종 생선, 조개류, 새우 등을 구입할 수 있고 해물 리조트도 팔고 있었는데 노르웨이는 연어와 대구가 유명하였다. 

저녁 무렵에는 플뢰엔 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플뢰엔 정산에서는 베르겐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푸른 바다와 항구, 그리고 알록달록한 집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장관이었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산책로를 따라 호텔까지 걸으며 베르겐의 자연을 만끽했다.      

베르겐의 마지막 날인 넷째 날에는 아침 8시, 베르겐 젠더k 호텔에서 조식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했다. 맛있는 아침 식사로 에너지를 충전한 후, 체크아웃을 마쳤다. 8시 30분에는 렌터카를 인수하고, 드디어 노르웨이에서의 렌트카 여행을 시작하였다, 

9시 정각에 호텔을 출발해서 첫 번째 목적지인 Steinsdals 폭포로 향하며 피오르 물길을 따라 나있는 국도를 따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를 하였다. 10시 30분쯤 도착한  Steinsdals 폭포는 물줄기 뒤로 걸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폭포 아래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시원한 공기를 마시니, 자연의 웅장함이 느껴졌다. 11시경 Steinsdals 폭포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Skjervsfossen 폭포로 향했다.

12시 30분에 Skjervsfossen 폭포에 도착했다. 이 폭포는 두 갈래로 나뉘어져 흘러내리는 독특한 모습이 특징이다. 폭포 근처에서 물안개를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폭포를 감상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에서 머물다가 1시경 Skjervsfossen 폭포를 떠나 플롬으로 이동해서 2시 30분에 플롬에 도착했다. 

플롬은 아름다운 피오르드와 철도로 유명한 작은 마을이다. 마을을 둘러보면서 꿈에 그리던 대망의 플롬 ~ 뮈르달 간의 기차 여행을 준비했다. 플롬 ~뮈르달 간의 기차 여행은 전 세계 기차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도 중 하나로 꼽힌다. 오후 4시 5분, 플롬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이 기차는 플롬에서 뮈르달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약 20km의 거리를 1시간 동안 운행한다. 이 기차는 피오르드의 깊은 골짜기와 높이 솟은 산들을 지나가며, 곳곳에 멋진 폭포와 푸른 계곡의 풍광들을 선사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기차가 천천히 오르막길을 오르며, 협곡의 절벽과 푸른 강이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키요스 폭포에서 잠시 멈추며 사진을 찍을 기회도 주어졌다. 이곳에서는 기차에서 내릴 수 있어, 가까이에서 폭포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후 5시 2분에 미르달 역에 도착했다. 미르달 역은 해발 866m에 위치한 작은 역으로, 주변의 산과 계곡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도 이 역을 경유해서 간다. 미르달 역은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서 맑은 공기와 함께 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5시 15분에 다시 플롬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탔다. 돌아가는 길에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6시 10분에 플롬에 도착한 뒤 다시 렌터카를 이용해서 송내 피오르의 선착장이 있는 구브방겐의 버짓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하루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오늘 하루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폭포와 피오르, 그리고 플롬과 뮈르달 간의 왕복 철도 여행으로 하루를 보냈다. 저녁에는 아내와 처형이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들로 만든 식사를 하면서 하루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였다.      


다섯 째 날은 송네 피요르드와 노르웨이 18대 명문 도로로 지정된 도로 중의 하나인 아울란 도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자연의 품에 안겨본 특별한 하루였다. 


새벽, 구드방겐 호텔을 떠나며 피오르 깊숙한 고요한 아침의 분위기가 마음에 깊이 남아 있었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시작된 오늘의 여정은 송네 피오르를 향한 길로 펼쳐졌다. 아울란 도로의 고난이도 구간을 지나며 우리는 높은 절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곡예 운전을 한 뒤 Stegastein 전망대에 올랐다. 그 길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송내 피오르의 푸른 물과 피오르를 담고 있는 듯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산줄기들이 마치 그림 속 풍경처럼 펼쳐저 있었다. 

Stegastein 전망대에서의 송네 피요르드가 펼쳐지는 숨막힐 듯한 아름다움 앞에 우리는 시간을 멈추고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에 담기로 결심했다. 전망대 주변을 돌아다니며 끝없이 펼쳐진 피오르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으며 이 특별한 순간을 함께 하였다. 

오후 2시, 구드방겐 선착장에서 출발한 송내 피오르 크루즈 여행은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송네 피오르의 끝없는 푸른 물은 우리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임을 새삼 느끼게 하였고, 피오르의 수면에 비치는 햇살과 함께, 우리는 서로의 눈길을 나누며 이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저녁 5시 30분, 카우팡거 선착장에서의 도착 후, 송네 피요르드 호텔로 이동하는 길은 우리에게 오늘만의 여정의 끝을 알리는 시간이었지만 이 곳에서의 머무름은 우리에게 노르웨이 자연의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약속하였다. 노르웨이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준 선물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오늘의 감동을 함께 나누며 하루를 마감하였다.      


어느새 노르웨이 여행의 중반인 여섯 째 날이 밝았다. 호텔에서의 조식과 체크아웃을 마치고 느긋한 마음으로 9시에 호텔을 출발해서 근처의 빙하박물관으로 향했다. 이 박물관은 놀라운 피오르드 경관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빙하의 세계와 기후 변화의 깊은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였다. 건물 자체가 주변의 산과 빙하를 배경으로 한 멋진 경관을 잘 담아내고 있었다. 박물관 내부는 정보와 인터랙티브 전시물로 가득 차 있었다. 빙하가 어떻게 형성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개요를 제공하는 전시물을 시작으로 실제 빙하 샘플과 빙하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는 다양한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직접 얼음을 만져보고 빙하 침식의 효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빙하의 역사와 지구의 경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부분은 우리의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감동을 주었다.


빙하박물관에서 나와서 보야브레엔 빙하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피오르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은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보야브레엔 빙하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얼음 덩어리와 장엄한 풍경에 압도되었다. 빙하의 푸른빛과 주변의 초록색 숲이 어우러져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빙하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빙하가 형성된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빙하가 천천히 녹아 내리면서 형성된 작은 강과 폭포들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다. 

빙하 탐험을 마친고 이동하는 중에 휴게소 근처에서 있는 푸드트럭에서 태국 음식을 팔고 있었다. 노르웨이의 한가운데서 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보야브레엔 빙하의 장엄함과 태국 푸드트럭에서의 점심은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지만, 그 덕분에 더욱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브릭스달 빙하로 향했다. 이곳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빙하 중 하나로, 그 장엄함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하이킹 코스를 따라 빙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는데, 길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높은 산봉우리와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그리고 신선한 공기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냈다. 빙하 가까이 다가가자,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빙하의 푸른빛은 더욱 선명했고, 그 위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였다. 


노르웨이 여행 중에 가장 멋진 숙소가 되어준 폴벤 어드벤처 캠프네는 7시 쯤에 도착하였다. 방갈로같이 생긴 작은 집안에는 간단한 주방시설과 화장실이 있었다. 천연 잔디밭 속에 자리 잡은 이 캠프는 가장 노르웨이 다운 모습으로 자연을 가까이 하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서울에서 육개장, 미역국 등의 비비고 식품을 여자셋 모두 넉넉히 가져와서 저녁 식사는 거의 이들 한식으로 저녁을 해 먹게 되었다. 이 캠프에서의 식사와 숙박은 마치 캠핑장에 야영을 나온 기분을 느끼게 하는 최고의 장소가 되었다. 하루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캠프에서의 휴식은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완벽했고 자연 속에서의 모험과 탐험을 마친 후,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었다.     




일곱 째 날에는 역시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캠프를 출발해서 달스니바 전망대로 향했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의 천혜의 경관을 감상하면서 언덕길을 올라 오전 10시 40분, 달스니바 전망대에 도착해서 저 멀리 게이랑 에르 피오르가 보이는 장관을 감상하였다. 이 전망대까지는 계속 오르막 길이었다면 다시 게이랑 에르 피오르까지는 반대편으로 가는 내리막 길이었다. 


오전 11시에 전망대를 출발해서 게이랑 에르 피오르를 향해 굽이 굽이 고갯길을 운전해서 게이랑 에르 선착장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게이랑 에르 마을에 다다르기 전에 게이랑에르가 가장 잘 보이는 저낭대애서 사진촬영을 하였다. 노르웨이를 여행하는 거의 모든 여행객들이 인증사진을 찍는 명소로 우리도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남겼다. 




오전 11시 30분 게이랑 에르 선착장을 출발해서 오후 1시까지, 게이랑 에르 피오르 횡단하는 크루즈 여행을 하였다. 피오르의 푸른 물을 가르며 절벽의 폭포들이 어울어진 풍경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안겨 주었다. 이미 송내 피오르 크루즈를 체험에 이은 노르웨이에서의 두 번째 피오르 체험이었고, 뉴질랜드 밀포드 사운드에서도 비슷한 감동과 체험을 경험하였다. 


피오르 크루즈 체험을 마치고 게이랑 에르 마을로 돌아와서 피요르드가 내려다 보이는 식당에서 피자를 시켜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오후 2시 쯤 게이랑 에르 마을을 떠나 다시 달스니바 전망대를 거쳐 저녁 5시 30분경에 오전에 왔던 길을 되돌아서서 캠프에 도착하였다. 캠프에서 달스니바 전망대를 넘어가서 게이랑에르를 다녀오는 왕복의 여정을 운전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여유를 갖고 움직이다 보니 오히려 큰 힐링의 시간이 되었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노르웨이 8일째 날에는 폴벤 어드벤쳐 캠프를 출발하여, 7일째 날 다녀온 게이랑에르 마을을 다시 한번 더 지나 올레순으로 향하는 도중에 11시 40분 경에 Eidsdal Ferry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렌트카를 페리에 싣고 함께 피오르를 건너가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여행 전에 지도를 보면 도로가 끊어져 있어 의아해 했는데 그 궁금증이 현지에 도착해서야 풀리게 되었다. 페리를 타고 Eidsdal에서 Linge까지 이동한 뒤 정오에 Linge 선착장을 출발해 Trollstigen으로 향했다. 


이 도로는 역시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18대 유명 도로중의 하나로 6월부터 여름에만 잠깐 열리고 나머지 기간에는 눈이 쌓여 폐쇄하는 도로로였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경치가 이어졌다. 1시경 Trollstigen Kafe에 도착했다. 카페에서 점심을 먹으며 주변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했다. 


이곳은 특히 Trollstigen 도로로 유명한데, 가파른 경사와 급커브가 많은 이 도로는 운전하면서도 아슬 아슬하고, 마주오는 차량이 있으면 미리 포켙에서 대기하다가 오는 차량을 보낸 뒤 운전을 계속해야 하는 스릴 만점의 도로였다. 

1시 30분쯤에 트롤스티겐 카페를 출발해 올레순으로 향했다. Trollstigen 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경치를 즐기고, 여러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도로는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을 지나며, 곳곳에 아름다운 폭포가 있었다. 오후 4시에 올레순에 도착해 Quality Hotel에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올레순은 아름다운 아르 누보 건축 양식으로 유명한 도시로,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어 멋진 바다 풍경을 자랑한다. 5시에 렌터카를 반납하고, 올레순 시내를 둘러보았다. 올레순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아름다운 거리를 걸으며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니, 항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도시 중심부에는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이 있어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오늘 하루는 노르웨이의 자연과 도시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알찬 일정이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의 아름다움과 Trollstigen 도로의 스릴, 올레순의 독특한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호텔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의 일정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9일째 날에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해안 도시 올레순에서 국내선 항공 편으로 오슬로로 이동하였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진 이날의 일정은 일출 감상, 올레순 시내 탐방, 그리고 오슬로로의 이동을 포함한 다채로운 하루였다.


이른 새벽 2시, 올레순 해변에서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일어났다. 해변에 있는 호텔이라서 멀리 가지 않고도 로비에서 일출을 감상하였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은 주변을 온통 신비로운 붉은색 으로 순식간에 물들였다. 이 황홀한 광경을 바라보는 순간은 무어라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색다른 체험이었다. 노르웨이의 맑은 공기와 고요한 바다, 그리고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이 어우러져 하루를 시작하는 완벽한 순간이었다.



오전 8시에 올레순 퀄리티 호텔(Quality Hotel)에서 다양한 신선한 빵, 치즈, 과일, 그리고 노르웨이 특유의 연어 요리로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에는 아르누보 뮤지엄과 올레순 시내를 탐방하였다. 먼저 아르누보 뮤지엄을 방문하여 올레순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화재 이후 재건된 올레순은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물이 가득하여,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구시가지를 걸으며 아름다운 건물들을 감상하고, 현지 상점과 카페를 둘러보았다.

정오에는 퀄리티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호텔에 맡긴 후 올레순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다. 현지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여행의 마지막 날을 즐겼다. 오후 2시에 올레순 호텔에서 올레순 공항으로 이동해서 오후 5시 35분 발 국내성 항공을 이용해서 18시 30분에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에 도착하였고, 공항에서 다시 오슬로 시내에 위치한 뭉크 호텔로 이동하였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 절차를 마친 후,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올레순에서의 멋진 일출과 시내 탐방, 그리고 오슬로로의 이동은 여행의 마지막 날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오슬로에서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10일째 날은 오슬로에서의 다양한 문화적 명소를 탐방하는 하루였다. 오전 8시 톤 뭉크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는 여전히 풍성하였다.  스칸디나비아 요리와 신선한 과일, 그리고 다양한 음료로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오전에는 칼 요한스 거리를 시작으로 오슬로 시내를 탐방하였다.  이 거리는 오슬로의 주요 쇼핑과 문화적 중심지로, 상점, 레스토랑, 그리고 특색 있는 건물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거리를 따라 걸으며 도시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슬로 시청사는 오슬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노르웨이의 정치와 역사에 대한 중요한 장소이다. 특히 시청사 내부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과 벽화가 전시되어 있어, 오슬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서 노벨 평화상의 역사와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는 노벨 평화센터를 찾았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소개를 하는 곳에서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보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비겔란 공원이었다. 이 공원은 세계 최대의 조각 공원으로, 구스타브 비겔란의 200여 점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을 산책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다. 비겔란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광활한 녹지와 함께 조각 작품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공원은 오슬로의 프록너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의 조각 작품들은 모두 구스타브 비겔란에 의해 제작되었다. 비겔란은 1924년부터 1943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매진하여, 공원을 인간 삶의 여러 단계를 표현하는 예술의 장으로 만들었다. 

공원 입구를 지나면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것은 메인 브리지(Main Bridge)이다. 이 브리지는 58개의 청동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각 조각상은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과 어른, 남녀의 다양한 모습들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어, 작품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아이와 아버지가 장난치는 모습, 연인이 포옹하는 모습 등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들을 아름답게 재현하고 있다.

브리지를 지나면 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모노리트(Monolith)에 도달한다. 이 거대한 조각은 17미터 높이의 화강암 기둥으로, 121명의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삶과 죽음을 상징하며, 각 인물들은 서로를 붙잡고 올라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모노리트 주변에는 여러 개의 계단이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모노리트를 지나면 생의 윤회(Wheel of Life)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다섯 명의 인물이 원을 이루며 서로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재생의 순환을 상징한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인생의 순환과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공원 곳곳에는 수많은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각 작품들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 싸우는 형제, 친구들 간의 우정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공원은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조각 작품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버스를 타고 찾아간 오슬로 바이킹 박물관은 오슬로 피오르의 통로에서 발견된 바이킹 시대의 보트와 유물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세르베드 거름선은 그야말로 매혹적인 명물이었다. 인근의 오슬로 민속 박물관은 노르웨이의 전통적인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는 중요한 장소로 전통 건물들을 복원하여 방문객들에게 노르웨이의 다양한 지역적 특징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명한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작품을 전시하는 뭉크 미술관을 찾았다. 뭉크의 그림들은 그의 내면의 갈등과 감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였다.



저녁 7시 30분에 뭉크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면서 하루의 탐방을 회고하며, 오슬로에서의 마지막 밤을 편안하게 보낼 준비를 했다.     


11일째 날은 오슬로의 뭉크 호텔에서 풍성한 조식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면서도 노르웨이를 떠나는 마음이 많이 아쉬웠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호텔을 출발해서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차창 너머로 보는  오슬로의 풍경은 마음에 오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오후 14시 30분, 오슬로 공항을 출발, 약 7시간 후인 밤 23시 20분에 두바이에 도착했다. 


공항 내에서의 4시간 20분의 연결 시간을 보냈고, 12일째인 6월 28일 금요일 새벽 3시 40분, 다시 두바이를 출발, 같은 날 오후 4시 55분에 인천에 도착하면서 12일간의 노르웨이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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