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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Nov 05. 2023

포르투갈 포토와인 이야기

포르투갈 여행 (19년 3월)

와인의 본고장 조지아를 여행하면서 와인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니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포르투갈 여행을 하면서 찾았던 포르투 와이너리가 생각나서 

이참에 정리를 해 보았다.     


조지아 와인이 크베브리에서 숙성해서 만들어지는 엠베 와인으로 일반 와인과는 숙성방법이 좀 다르듯이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은 포도주에 포도 증류주인 브랜디를 섞어 만드는 와인으로 

역시 일반 와인과는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19년 3월 7박 8일간의 포르투갈 여행 중 여행 끝 무렵에 포르투 도우루 강변에 위치한 

포루투 와이너리인 ‘테일러’ 와이너리를 찾았었다.


포르투갈 북부 도우루 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강변을 따라 타부아수 마을의 계단식 포도밭에 펼쳐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만들어지는 포트와인은 포르투갈 도루강 하구에서 와인을 선적했기 때문에 포트(Porto)가 와인 이름에 붙게 되었고, 원래는 포르투(Porto)와인이 맞지만 영국에 의해 알려지면서 영어 발음인 포트와인으로 불리고 있다.     


포트 와인이 만들어지게 된 유래는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이 벌어졌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와인을 좋아했던 영국이 백년전쟁에서 프랑스에 패하면서 보르도 지역을 빼앗기고 보르도산 와인 수입이 어려워지자 영국에 와인 공급을 위한 산지로 물색된 곳이 바로 포르투갈 포르투의  도우루강 인근 지역이다.  

   

그런데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영국까지 항로로 한 달이나 걸렸던 와인 운송 과정에서 와인이 발효되어 식초처럼 변경되는 경우가 많게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결국은 와인 수입상들이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는데 와인을 운송하면서 알콜 도수가 높은 브랜디를 와인에 첨가하면 발효가 중지되어 와인이 변질되지 않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포르투갈 북부 도우루강 상류지대에서 생산되는 포트 와인은 포도주에 포도 증류주인 브랜디를 섞어 만들어진다. 

이렇게 알코올 도수나 당도를 높이기 위해 발효 중 또는 발효가 끝난 후에 브랜디나 과즙을 첨가한 와인을 주정강화 와인이라 부른다. 

브랜디가 섞여 있기에 알코올 농도가 높은 편이지만 일반적인 와인들보다 훨씬 더 농축되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포트 와인의 생산지인 포르투갈 북부 도우루 지역은 매우 건조하고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가 큰 곳이다. 

이곳에서 포트 와인이 만들어지면 이듬해 1월에 도우루강을 따라 포르투 시와 마주보고 자리한 ‘빌라 노바 드가이아‘라는 강 어귀 마을로 옮겨져 숙성이 시작된다. 


양조와 숙성 장소가 다른 이유는 포도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포도주의 숙성에 적합한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포트 와인은 숙성이 오래 진행될수록 복합적인 견과류의 맛이 난다.     


포트 와인은 크게 그해 수확한 포도를 골라 양조한 뒤 수 년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빈티지 포트와 원산지와 생산연도가 다른 품종을 블랜딩한 토니 포트, 흔히 식전주로 음용되는 화이트 포트 등으로 나뉜다. 

숙성 방식에 따라서도 구분하는데, 루비 포트는 양조 후 산화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저장하는 반면, 토니 포트는 산화에 의한 맛의 변화를 일부러 유도하는 식이다.     


포트 와인은 대개 스위트 와인으로 만들어지며 과일향이 풍부하고 맛이 진하기 때문에 디저트 와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포르투 도우루 강 건너편 빌라 노바 데 가이아 마을에는 와인을 숙성하는 와이너리들이 몰려 있는데 포르투 시내에서 도우루 강만 건너면 바로 찾아 갈 수 있다.     

내가 찾아간 곳은 ’테일러‘(Taylor's) 와이너리였다. 1692년에 설립된 포트와이너리로 빌라 노바 드가이아 지역의 언덕에서 도우루 강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


이곳에는 ’테일러‘ 와이너리 외에도 도우루 강변에 ’칼렘‘과 ’샌드맨‘ 와이너리가 위치하고 있다.      

’테일러‘ 와이너리는 도우루 강변의 관광지에서 좀 벗어난 위치라서, 투어 예약 시 별도의 시간을 정하지 않고도 원하는 시간에 방문할 수 있고 와이너리 뒤편에 와인을 시음하는 예쁜 정원이 있어서 이곳에서 한가롭게 도우루 강을 내려다 보면서 포트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정원에서의 포트와인 시음은 레드와 화이트 2병을 주는데 원래부터 술을 잘 못하는 체질이라서 시음하는 인증사진만 남기고 실제로는 각각 1잔씩 맛만 보는 게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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