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지 않은 위대한 작곡가와 우리의 이야기
본 글은 [베토벤 빼고 클래식]에 대한 서평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동네에 작은 맥주집이 있는데, 거기서는 80-90년대의 LP판을 골라 음악을 들으면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에요. 나는 자리에 앉아 사장님이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작곡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어요. 맥주 한 잔을 들이키며 그 속에 빠져들었죠.
이런 느낌의 책이 있어요. 바로 '베토벤 빼고 클래식'이에요. 작가는 내게 다가와 이렇게 물었어요.
베토벤, 쇼팽 말고 다른 작곡가의 이야기는 없나요?
그리고 이어서 말해요.
우리 주변과 일상에 가까이 있었지만 이름은 낯선, 유명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유신애씨에요. 그녀는 피아노를 공부한 후에 음악 전문기자, 음악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은 크게 5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작곡가마다 약 3곡을 선곡해 소개하고 있어요. 이 곡들은 QR 코드을 통해 연결된 플레이리스트로 청취할 수 있으며, 유익한 정보와 함께 친근한 문체로 작곡가와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 곡들을 들을 때, '어 들어본 곡인데?', '이 작곡가가 쓴 곡이야?'와 같이 반응할 때도 있어요. 종종 음악과 작곡가의 이야기와 같이 끝날 때면, 마치 배려받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이와 같은 친절함으로 인해 작가의 의도대로 클래식 음악이 친근하게 다가와요.
한편으로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몰입과 창의성에 대해 연구한 사람이에요.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숲에서 나무가 넘어져도 그 소리를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다면 들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창의적 아이디어는 거기에 귀를 기울여서 기록하고 실행하는 청중이 없는 한 사라져버리고 만다. 또한 평가할 능력이 있는 외부인이 없다면, 스스로 창의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작곡가들도 자신의 음악과 이야기를 전달하고 기록할 대상이 없어서 그들의 가치가 충분히 평가되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베토벤이나 쇼팽처럼 유명해지지 않았던 것이겠죠. 이건 우리 모두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각자 독특한 생각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외부의 눈을 통해 그 가치가 확인되지 않으면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 책은 클래식 음악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도 몰라요.
유명하지 않지만 멋진 음악과 그 뒤에 있는 이야기를 가볍게 알아보고, 맥주 한 잔 마시며 이야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이 책은 그저 술 자리의 대화가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삶에 색깔을 더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