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주조아 Apr 26. 2024

(짧은 생각) 고민은 눈이다.

오늘의 고민은 자기 전에 다 쓸어야 해.


고민은 눈이다.

눈처럼 머리 위에 내려 쌓인다.


처음엔 진눈깨비처럼 그냥 두어도 사라지지만 놔두면 켜켜이 쌓인다.

순백의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때 묻어 어둡고 질척인다.


그냥 그때 툭툭 털어내면 될 것을,

밤 새 쌓인 고민은 반 녹아 서로 엉키며 단단해진다.

결국 차가운 빙하가 되어 가슴으로 내린다.

심장이 젖어 춥고, 외롭고, 갑갑하다. 무척이나 버겁다.


그러니 고민이 쌓이고 흐르기 전에 바지런히 치우자.

오늘 고민은 그날에 쓸어버리고, 새로운 내일을 맞이 하자.

대다수의 걱정은 무난히 해결되거나 발생하지 않는다.


고민과 눈의 다른 점은 단 하나다.

고민은 새벽 동이 트여도, 따뜻한 봄이 와도 도무지 녹질 않는다.


내 가슴에 꽃이 피어야만 그저 녹는다.


작가의 이전글 육아, 천국 아니면 지옥 그 어디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