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외국 작가들
국내 미술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동시에 외국 작가, 외국 화랑, 갤러리의 서울 진출이 있따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요시고, 테레사 프레이타스같은 사진작가부터 미국 예술계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제이미 홈즈, 호주 회화작가 다니엘 보이드의 첫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작가뿐 아니라 알렉스 카츠, 우고 론디노네등의 전속화랑으로 유명한 글래드스톤 갤러리와 아시아 최대 화랑인 중국계 탕 컨템포러리 아트가 최근 서울 청담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많은 작가들과 갤러리들의 발길이 서울로 향하는 요즘, 아트크러쉬가 지금 한창 핫한, 많은 기대를 받고있는 외국작가 개인전들을 모아봤습니다.
안드레아스 거스키 : Andreas Gursky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이 현대사진의 거장이자 가장 비싼 사진을 찍는 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국내 최초 개인전 <Andreas Gursky>를 3월 31일부터 8월 14일까지 개최합니다.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는 인류와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대규모 작품들을 선보여 온 현대사진의 거장인데요. 그는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고층 빌딩, 아파트, 증권거래소와 같은 장소들을 포착해 거대한 사회 속 개인의 존재에 대해 숙고하게 만듭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건축 등 거대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문명의 단면을 기록해 온 거스키의 숭고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일 출생의 안드레아스 거스키는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작품이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작가중 한명이기도 한데요. 대표작인 <라인강2>는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30만달러(한화 약 52억)라는, 당시 사진작품으로는 전 세계 최고가에 낙찰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타이틀을 갖기도 했습니다. 사람과 건물이 없는 독일 뒤셀도르프 외곽의 라인강을 몇 개의 수평선으로 담아낸 <라인강2>를 비롯 거스키는 1990년대 초중반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후작업"으로 사진의 틀을 넓히는 실험을 해온 작가이기도 합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40여년에 걸친 거스키의 작업세계를 아우르는 대표작 47점 <파리, 몽파르나스>(1993), <99센트>(1999, 리마스터 2009)등을 선보이는데요. 전시실은 총 일곱개로 구분되며, 각 전시실은 "조작된 이미지", "미술사 참조", "숭고한 열망"이라는 큰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거스키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작 <얼음 위를 걷는 사람>(2021)과 <스트레이프>(2022)도 공개될 예정이라 많은 주목을 받고있습니다. 관계자는 "1980년대 초기작부터 2022년 신작까지 총망라된 이번 전시는 현대 사진예술에 확고한 족적을 남긴 거스키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영감이 가득한 창의적인 소통 공간을 추구하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한국예술계에 다양한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바락혔습니다.
참여 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
일정: 2022년 3월 31일 ~ 2022년 8월 14일
장소: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율리아 아이오실존 : Nocturnal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율리아 아이오실존의 국내 첫 개인전 <Nocturnal>이 4월 8일부터 6월 5일까지 한남동 파운드리 서울에서 열립니다. 율리아 아이오실존은 반투명한 천으로 만든 캔버스에 색감을 쌓아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내러티브를 펼치는 작가인데요. 그녀의 작품에선 다양한 문화권의 이야기에서 발견되는 상징들을 만날 수 있으며 동화나 만화 영화의 한 장면을 옮겨낸 것 같은 환상적인 회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이오실존은 더불어 장기화된 팬데믹과 정치적 혼란에 지친 이들이 자신의 작품 속에서 잠시나마 쉬었다 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여러 해 동안 도피주의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는데요. 그녀에게 도피주의란 혼란한 현실을 잠시 벗어나 환상적인 세계를 탐험함으로써 활기와 안온함을 되찾으려는 시도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한다는 능동적인 태도와 연결됩니다.
이번 전시는 아이오실존의 18점의 신작 회화와 세라믹 작업을 통해 반투명 캔버스 위에 유연한 선과 색채로 그려낸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데요. 특히 회화의 영역을 공간으로 확장하는 세라믹 작업과 대형 회화 작품 등 작가의 새로운 면모들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시의 주요 시간적 배경을 "밤"으로 설정, 진하고 풍부한 색감의 신작들을 통해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고 깊은 밤과 새벽녘의 독특한 분위기로서의 도피를 제안합니다.
참여 작가: 율리아 아이오실존
일정: 2022년 4월 8일 ~ 2022년 6월 5일
장소: 파운드리 서울
자오자오 : 평행지도
2022년 3월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 화랑 "탕 컨템포러리 아트"(Tang comtemporary art)가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1997년 방콕을 시작으로 베이징, 홍콩에 이어 서울 청담동에 자리잡은 탕 컨템포러리 아트가 서울 첫 개관 전시로 아이 웨이웨이의 재자로 잘 알려진 자오자오(Zhao Zhao)의 개인전 ‘평행지도(指導)’를 3월 12일부터 4월 16일까지 개최합니다. 자오자오는 탕 컨템포러리 아트 소속 작가로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반중 체제와 개인의 자유의지를 주장하는 내용의 작품을 주로 다루는데요. 2019년 AAC (Award of Art China)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했으며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제자이자 "제2의 아이 웨이웨이"로 촉망받는 작가입니다.
표현의 자유가 절대 허락되지 않아 말 한마디나 행동, 심지어 인권까지 정치세력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오늘날의 중국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있는데요. 이전에 그를 포함한 많은 중국 예술가들이 공안에게 작업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전시를 철수당한 경험을 한뒤 그의 작업들을 보면 본질적으로는 본질적으로는 정치 문제를 상당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표면상으로는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의 도발적이고 다양한 매체로 이뤄진 작품ㄷ믈을 통해, 자오자오는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외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또한 2016년부터 탕 컨템퍼러리에서 개최된 개인전을 기점으로 인연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자오자오가 지금까지 작업한 대표 시리즈와 함께 중국 신장목화를 주제로 인권문제를 고발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면화(cotton)시리즈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아시아 작가들을 지원하기위해 탕 아트재단을 설립, 운영하여 작가들의 프로젝트 참여를 돕고 예술에 다각도로 접근해 더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지사장 박혜연 디렉터 역시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한국 진출을 계기로 더 많은 한국 작가를 발굴·지원할 예정”이라며 “규모 있고 수준 높은 전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세계적인 화랑인 만큼 한국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참여 작가: 자오자오
일정: 2022년 3월 12일 ~ 2022년 4월 16일
장소: 탕컨템포러리아트
필립 파레노 : 광물적 변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래드스톤 갤러리의 첫 아시아 지점인 글래드스톤 서울은 개관전으로 지난 6일부터 세계적 설치 작가 필립 파레노의 개인전 <광물적 변이>를 열고 있습니다. 전시는 1990년대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둔채 재단장한 글래드스톤 서울의 공간적 특성과도 직접 닿아 있는데요. 그의 기존 작업들을 변형해 재구성하며 진행되는 전시는 전시주제인 "광물적 변이"가 두드러지는 부분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품뿐 아니라 공간 내 바닥, 천장, 모퉁이까지 눈길이 가도록 구성되어있는데요. 입구의 문에는 화산암과 흑요석으로 만든 손잡이 형태 문고리 5개가 배치되어있고 시선은 곧 벽면을 따라 낮은 위치의 콘센트에 꽃힌 채 빛을 발하고 있는 "AC/DC Snakes"에 머물게 됩니다. 지하 1층 전시장 바닥에는 실제 쌓인 눈 위에 발자국 모양의 작품이 있습니다. 작가는 "쌓인 눈에도 층이 있듯 유리가루를 유리 위에 붙인 다음 한 겹을 더 올려 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서서히 녹아내리는 눈사람 모양의 얼음 작품 "Iceman in Reality Park"인데요. 갤러리 주변에서 공수해온 맨홀 뚜껑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눈사람이 실제로 사흘 정도면 녹아내리는 형태인데요. 녹아내리며 작가가 조향한 지오스민 향을 은은하게 뿜어냅니다. 갤러리 측은 매번 새 눈사람으로 교체를 하는데, 온전한 모습의 눈사람을 보고 싶다면 수요일이나 토요일에 전시장을 찾으면 됩니다. 글래드스톤 서울의 박희진 디렉터는 "얼음이 녹으며 물이 생기고 냄새가 나듯, 파레노의 작품에는 뭔가를 잃으면 다른 걸 얻고, 보이는 게 있으면 안 보이는게 있다"며 "공간에서의 얻고 잃음과도 연결돼 개관 전시의 작가로 적격"이라 밝히며 글래드스톤 개관전의 의의를 시사했습니다.
참여 작가: 필립 파레노
일정: 2022년 4월 6일 ~ 2022년 5월 21일
장소: 글래드스톤 서울
제이슨 마틴 : 수렴
타데우스 로팍 서울이 2월 24일부터 4월 16일까지 개최한 영국 현대미술가 제이슨 마틴의 국내 첫 개인전 <수렴>은 제이슨 마틴의 신작 회화 11점과 드로잉 2점을 선보였는데요. 특히나 그가 신작 제작을 위해 10년만에 붓을 들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모았습니다. 영국과 포르투갈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1997년 영국의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BAs - Young British Artists)를 탄생시킨 전설적인 전시 센세이션"에 참여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는데요. 회화의 가능성을 역설하며 그림을 그리는 신체적 행위와 재료의 물성에 기반한 작가 고유의 표현 기법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그간 작가는 회화의 정의에 대해 질문하며 강렬한 색채와 더불어 2차원과 3차원의 세계를 잇는 조각적 특징이 두드러지는 회화 작품을 선보여왔는데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알루미늄 회화는 그의 지속적인 연구의 일환으로서 내면으로 향하는 반복적인 붓놀림을 기반으로 합니다. 유려하게 펼쳐니는 붓놀림은 작품 내 하나의 접점으로 수렴되며 작가는 이러한 수행을 "공간과 시간의 합일"이나 "경계의 조우"로 설명하고 한국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보자기"와도 그 유사점을 찾습니다. 또한 전작들은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는데 그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기본 도구인 붓을 사용해 가벼운 질감과 더욱 섬세한 색의 표현을 전개합니다.
참여 작가: 제이슨 마틴
일정: 2022년 2월 24일 ~ 2022년 4월 16일
장소: 타데우스 로팍 서울
올림피아 자그놀리 :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Life is Color
뉴욕과 <뉴요커>매거진이 사랑하는 이탈리아 일러스트 디자이너,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첫 개인전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 Life is Color>가 5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세종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올림피아 자그놀리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데요. 형형색색의 카멜레온 같은 색감, 납작한 팬케임같은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에너지와 메시지가 그대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일러스트 디자이너로서 인정받는 그녀는 프라다부터 디올까지, 유수의 브랜드가 "픽"한 대세 일러스트 디자이너기도 한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녀 특유의 선명한 라인, 생기 넘치는 색채로 작업한 디자인 오브제와 키네틱 조각, 비디오 클립을 창작하는 아티스트 작품 150여점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자그놀리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한국에서의 첫전시를 위해 나의 어린시절의 세계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수년간 만들어진 일련의 작업과 작품들을 엄선했다"고 밝히며 "시각적 단서로 가득찬 문화의 만남이 매우 궁금하고 여러분께 흥미로운 조합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참여 작가: 올림피아 자그놀리
일정: 2022년 5월 27일 ~ 2022년 10월 1일
장소: 세종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