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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크러쉬 Nov 10. 2022

그림자로 완성하는 일러스트의 길

벨기에를 대표하는 그림자 일러스트레이터, 쉐도우올로지스트 빈센트 발



여러분은 쉐도우올로지라는 말을 아시나요? 쉐도우올로지(Shadowology)란 그림자를 물체로 변환하는 과학적 과정임을 뜻하며 동시에 그림자라는 영역 안에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 내는 의미로도 쓰이는데요. 벨기에의 대표적 그림자 아티스트 빈센트 발은 그림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자신은 쉐도우올로지스트(Shadowologist)라는 표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시각 예술가로서 활약하고 있는 빈센트 발은 자신의 영화, 책, 미술작품등 다양한 영역으로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요. 그가 보여주는 예술의 특이점은 평범한 사물이었던 그림자라는 소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독창적인 예술 작품으로 보여준단 점입니다. 종이에 투영된 그림자에서부터 시작해 동물이나 풍경, 혹은 그 이외의 다른 물체로 변형된 캐릭터를 만드는 그만의 그림자아트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매일매일 그림자 낙서를 하나씩 만들어보자는 작은 도전으로 시작된 그의 도전은 어느덧 그를 전세계적인 쉐도우올로지스트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빈센트 발은 과연 누구일까요? 쉐도우올로지스트라는 낯선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는 그는 어떤 성장 과정을 거쳐왔을까요?




우연히 시작된 쉐도우올로지스트의 길



전세계를 대표하는 쉐도우올로지스트 빈센트 발, 허나 그 시작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는데요. 영화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는 그가 봄날 아침, 영화 대본작업을 하던중 갑자기 찻잔의 그림자가 코끼리처럼 보이는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발견한 그림자 동물에게 눈을 그려주고 다리를 준 후, 소셜미디어에 이미지를 공유했을때, 친구들이 모두 재미있다고 평가를 남긴걸 확인한 그는 "이러한 그림자 이미지를 100개를 만들어 보겠다"라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그 후 5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는 한번도 멈추지 않고 그림자 아트를 작업하고 있는데요. 햇빛에 비친 찻잔이 계기가 되었던 만큼 초기 모든 작품은 태양을 광원으로 사용하여 제작했다고 합니다. 환상적이고 선명한 그림자를 제공하는 태양광에 매료되었던 반면 움직인다는 특징때문에 5분 남짓한 모든 스케치를 완성해야한단 시간적인 촉박함도 존재했는데요. 때문에 그의 초기 디자인들은 단순하지만 신선한 해석이 돋보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점점 더 많은 구름이 햇빛을 가리기 시작하며, 그는 태양 광원으로만으로는 작업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판단, 그 이후 작품들은 작은 LED 램프를 이용해 작업한다고 합니다. 허나 광원이 바뀐다고 해서 그의 작업방식이 변하진 않았는데요. 특정한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그림자가 가져다주는것, 그림자로 인해 발견할 수 있는 것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이 자체가 그에게는 탐색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환상의 이미지가 현실과 공존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보는 동시에 그것이 그저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자체가 빈센트 발에겐 상당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일상을 마법으로 보는 시선



빈센트 발은 평소 물건을 만드는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엉뚱한 캐릭터를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이러한 취미는 그림이나 영화 대본을 작업할때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림을 그릴땐 마치 손으로 꿈을 꾸는것 같은 행복한 상상에 빠져 그가 영화 감독으로도 유명해지는 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런 그에게 있어 일상을 마법같이 만들어주는 원천은 호기심에서 나온다고 하는데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선 냉소주의를 문 밖에 유지하고 자신이 평소 흥미롭게 생각했던것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이란 실망이 쌓여가고 더욱 힘든 일이 많지만, 여러 발견과 경험들로 인해 호기심 역시 쌓여가는데요. 이러한 호기심과 평소 독서를 습관화하는 그의 생활패턴은 똑같은 그림이나 사진을 보더라도 전혀 다른 세계를 발견하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그는 자연 속을 걷는 것도 매우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가을 숲속 거리를 산책하는것만큼 오각을 만족시키는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단풍잎들의 색상, 발 아래의 바스락거리는 잎사귀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낙엽의 냄새를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일상 곳곳에서 영감을 받은 이를 바탕으로 작업할 때 자극적이면서도 편안한 음악 아래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음악은 그가 작업을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요. 작업할 때 항상 음악을 틀어놓는다는 그는 때론 자극적이면서도 때로는 편안한 음악을 찾기 때문에 매달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아티스트를 위한 새로운 갤러리



그의 작업이 시작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빈센트 발을 그림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인식하게 된 계기는 바로 인스타그램이라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데요. 그는 인스타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 잠재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단 점이라는 것을 뽑았습니다. 영화 감독으로도 활약하는 그는 영화는 제작비가 상당한 규모인지라 많은 투자자들에게 이것이 돈을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100% 할 수 있고, 온전히 나만의 작업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반응을 얻을 수 있단 점을 어필했는데요. 나아가 이런 소셜미디어가 아티스트의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때로는 작가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도 작품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부작용도 존재하지만, 소셜 미디어 없이는 이런 광범위한 관람객들을 찾을 수 없었을거라고 밝혔습니다.



마술같은 일상을 만드는 비결은 평범함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시선



빈센트 발은 우리 모두가 아주 어렸을땐 모든 세상을 마법의 장소로 생각했다고 말했는데요. 때때론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상속 존재들을 위한 자리를 남겨놓는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모든 것을 모른다는 사실이 때론 예상치 못한 일들로 안내할수도, 나아가 우리의 삶을 흥미롭게 만들수도 있었다 주장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며 우리 모두는 영감과 상상으로 가득한 낙원을 잃어버리곤 하는데, 호기심을 유지하고 특별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학습하는 것이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빈센트 발이 굉장히 좋아하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있다는데요. 우리 모두가 평범한 삶을 특별하게 살아가는데 큰 지침이 되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인생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또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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