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쿠키

by 무지개

쿠키의 몸에는 똑똑한 진돗개, 다리가 짧은 웰시코기, 한쪽 눈이 빨간 허스키

약간의 사냥 기질이 있는 섞여 있는 듯한 본능도 있다.

쿠키와 함께 산책하다 보면 움직이는 동물들에 민감하여 혼자서 통제가 안 되는 산책이 되기도 한다.

평소에는 얌전하게 산책하지만, 날아가는 새들이나 들쥐 고양이 등 바스락 소리에 짖거나 달려들어

그때는 있는 힘을 다해 붙잡고는 하였다.


여름에는 쿠키가 원하는 만큼의 산책을 하지 못하였다.

날이 더운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 더위를 피해서 농작물을 돌보아야 했다.

농사가 시작되며 나는 작물을 심고 가꾸느라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바빴다.

쿠키는 아침과 저녁 잠깐 틈을 내어 마을 주변을 산책하고 현관 앞에 묶여 지내는 날이 많았다.

하루 종일 묶인 줄에 그늘을 찾아 자리를 이동하며 엎드려 있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짖는 것이 일과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쿠키는 내가 양파 작업을 하고 있는데 들녘 넘어 멀리서 노루 비슷한 동물이

뛰어가는 것을 보고 큰소리로 계속 짖어댔다.

“쿠키야~”를 여러 번 해도 흥분하며 줄을 팽팽하게 당기더니

그만 줄의 연결 부위가 끊겨 자유의 몸이 되고 말았다.

온몸을 질주하여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급하게 뛰어갔으나 쿠키의 질주 속도를 따라가는 것은 무리였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자동차 타고 쿠키가 달려간 곳을 향해 가보았어도 쿠키는 보이지 않았다.

‘해가 지면 오겠지!’ 생각하고 저녁이 되기를 기다렸다.

‘배가 고프면 오겠지!’ 저녁이 되어도 쿠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도 쿠키는 보이지 않았다.

빈집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쿠키의 행방을 찾아다녔다.

모두 강아지를 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다음날은 비가 왔다.

‘잠잘 곳도 없을 터인데’

걱정이 깊어지기 시작하였다. ‘혹시 배가 고프면 아무거나 먹지 않을까?’

‘집을 못 찾아오나?’ ‘어디가 아픈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은 작은 야산이 둘러싸여 있다.

출, 퇴근을 하며 산에서 보이는 하얀 비닐 조각만 보아도 쿠키처럼 보였다.


그러기를 여러 날 퇴근 후 돌아와 보니 쿠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뒷집 마당에서 뒷집 강아지와 놀고 있었다.

“쿠키야” 부르니 온몸에 진흙이 엉망 인체로 ‘헤헤’ 거리며 달려왔다.

아무 일 없다는 듯 귀를 뒤로 젖히며 깡충거리면서 까불까불 달려온 쿠키가 어이가 없었다.

목욕을 시키며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무탈하게 돌아온 것만 해도 반가운 일이니 참았다.

쿠키는 넉살이 좋다. 누구에게나 애교를 부린다.

어디를 가든 쿠키는 귀염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젠 집을 나가도 걱정하지 않는다. 꼭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도 집돌이였으면 좋겠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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