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엄마 복실 이를 보낸 후 쿠키는 무럭무럭 빠르게 성장하였다.
산책 후, 내가 출근하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평소에는 조용하나 내가 집에 없으면 인형 장난감이나
나무로 만든 식탁을 모두 물어뜯어서 혼자 있는 시간의 불안정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퇴근 후 집에 가보면 이상한 것을 먹고 설사하여 병원도 많이 다녔다.
그러면서도 쿠키는 주인에게 민폐를 주지 않고 싶었는지
평소에 쓰지 않는 빈방을 찾아서 변을 보아 놓고는 하였다.
쿠키는 남자이지만 애교가 많았다.
내가 퇴근하면 엄마처럼 따라다니며 끈과 공을 가져와서 내 앞에 두기도 했다.
순둥순둥하여 딸이 교육하면 곧잘 하기도 하여 딸이 매우 예뻐하였다.
개월 수가 늘어나면서 바깥세상에 관심을 보여 문 앞에서 “우우~웅”하며
늘 앉아 있거나 엎드린 자세로 있어 우울해 보이기도 하였다.
산책하지도 못하였다. 목줄을 하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잔디밭에 풀어놓으면 집을 넘어 마을을 넘어 옆 마을까지 나들이 다녀서 시간이 지나면서
집에 늦게 오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주변 강아지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들개들과 어울리며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왔다.
마을의 농작물 밭에 들어가는 등 민폐를 주었던 것이었다.
쿠키를 출근하는 동안 묶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키는 사람 말을 잘 알아듣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나만 알아주는 행동이라서 쿠키를 어쩔 수 없이 묶어야 했다.
처음 본 목줄에 쿠키는 반항하며 이빨을 드러내면서 사나움을 보였다.
목줄을 채웠으나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자유를 달라고 몇 시간을 꼼짝도 하지 않고 버티었다. 며칠 동안 고집을 꺾지 못하고 포기하다가 하루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고집을 꺾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목줄을 계속하도록 했었다.
목줄이 채워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버티는 모습이 안타까워 고기를 가져다주었다.
퇴근 후에도 쿠키는 그 자리에서 고기도 놓아둔 채로 아침에 본 자세로 물도 마시지 않고 버티었다.
밤이 되어 줄을 풀고 집에 들어오고 나서야 밥을 먹었다.
다음날도 반복되었다.
뒷집의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야! 쿠키 아직도 그러고 있냐?” 그러기를 3일 정도 되는 날
쿠키는 줄을 맨 체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꼬리도 흔들면서 목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줄이 산책이라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짧은 줄을 묶어 개를 키운다는 것을 나는 이해하고 싶지 않았었다.
그렇다고 내가 강아지의 복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료를 먹이고 간식을 늘 챙겨주고 강아지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도 주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환경이 아니므로 다만 생명을 소중히 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