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
“선생님!”
“왜~~? 현지야”
“동물 좋아하세요?”
이제 1학년이 되는 현지는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 평소에도 내게 다가와
이것저것 나에게 말하곤 한다.
“응, ~많이”
“우리 집에 고양이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들고양이였어요.”
“그래? 고양이? 난 안 키우지만. 귀엽지.”
“근데 그 고양이가 임신했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밥도 주고 돌봐 줬어요.”
“그 고양이가 우리 집에서 얼마 전 새끼를 낳았거든요? 세 마리를요.”
그러면서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새끼 고양이들의 사생활을 들려주었다.
눈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상황 설명을 잘하는 현지의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든지 재미를 준다.
내가 동물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현지는 아기 고양이의 성장 과정을 매일 생생하게 들려주며 우리 집 강아지도 궁금해했다.
"선생님 우리 집에는요 강아지도 있는데 아기 고양이가 모유가 모자라면 강아지 것도 먹어요.
그래서 엄마라고 생각하고 사이가 좋아요."
그렇게 나는 현지 집에 사는 고양이 팬이 되었다.
3월에 태어난 아기 고양이는 여름 방학이 될 무렵, 대뜸 “선생님! 고양이 키우실래요?” 말하였다.
“아기 고양이가 엄마가 그리울 텐데?”
“괜찮아요. 모유도 끊었고 형제들과 매일 싸워서 고양이 엄마도 집을 나가서 며칠간 안 들어오기도 해요.”
난 그 아이의 말에 그만 웃음이 나왔다.
아이는 웃는 나를 바라보며
"선생님은 고양이를 많이 예뻐하실 것 같아요." “우리 집에는 그 고양이 말고도 품종묘인 페르시안, 버번이 있고
품종묘 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도 있어요.”
초등 1학년이지만 그 아이의 말을 듣다 보면 ‘어쩜 저렇게 말을 저렇게 잘할까?’ 생각하곤 했다.
결국은 그 아이의 말에 설득당하여 고양이를 여름 방학에 데리고 왔다.
처음 고양이를 키우게 된 나에게 학부모님은 고양이가 먹던 사료와 예방접종 방법, 중성화 수술시기,
고양이 대변을 치우는 방법 등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집에서 기르는 ‘쿠키’도 외로웠는지 아기 고양이를 보더니 아기 고양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가며 몇 시간 지켜보다가 동생 대하듯 잘 돌봐 주었다.
문제는 철 모르는 아기 고양이였다.
덩치가 큰 ‘쿠키’를 심심할 때마다 한 대씩 때리거나 갑자기 달려들어 다리를 물곤 하였다.
그런데도 쿠키는 고양이의 감정을 잘 읽어주며 의젓하게 형 노릇을 하였다.
또 한 가지는 내가 밖에서 일을 하거나 틈만 나면 밖에 나가 감나무를 오르거나 밖을 나가서 숨바꼭질하는 것을 좋아했다.
강아지와 반대로 예고 없는 행동과 겁도 없고 거침없는 행동들이 신기하기도 하였다.
행동 때문에 결국은 이름을 “뭉치”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뭉치’는 매우 똑똑하고 개냥이처럼 정도 많았다.
언제나 내 옆에 자는 것을 좋아하고 공과 끈으로 장난하고 놀아 주는 것을 좋아해 나를 심심하게 하지 않았다.
‘쿠키’가 산책을 하면 따라오고 마을 한 바퀴를 돌다가 사라지더라도 들고양이와 어울리다가
배가 고프면 집을 혼자 찾아오는 신기한 고양이였다.
집에 손님이 와도 낯가리지 않고 무릎에 앉아서 애교도 보여주어 모두 예뻐하여 주었다.
‘뭉치’는 그렇게 쿠키와 형제가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내가 없는 동안 시간을 함께 하며 추억을 쌓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