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 명심보감 중에서
안중근 의사가 인용한 것으로도 유명한 이 말의 원래 뜻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자라는 것처럼
입이 거칠어져 남을 비난하고 욕하고 말을 함부로 한다는 뜻이다.
나에게도 책은 그런 존재다.
책을 잃지 않고 한 주, 한 달을 살다 보면
생각이 길을 잃는다.
내 존재의 의미, 감정의 뿌리, 행위의 목적 같은 것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마저 잃어버린 채,
어딘지 모를 망망대해를 유영하게 된다.
그러다 책 속의 활자를 마주하면
나도 모르는 새, 천천히 마음이 안정되며 생각이 정돈되기 시작한다.
오만가지 생각과 그로부터 파생된 감정의 파편들이 서서히 사라진다.
생각의 불순물이 가라앉고 맑고 또렷한 생각의 줄기가 머릿속을 흐른다.
그렇게 몇 장을 넘기다 보면
또렷해진 생각의 줄기를 빈 종이에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책이 주는 지식과 교훈으로 인한 성찰이 삶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내게는 오히려 활자를 읽는 행위 자체가 주는 도움이 가장 큰 것 같다.
분주한 마음, 잡다한 생각, 길 잃은 마음의 해결책이 되어주는 좋은 친구,
내게 책은 좋은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