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중년되기, 독서와 글쓰기로 바꾸자
중년인간이야기
대화할 때 분위기를 끌고 가는 스타일이신가요?
아님 주로 듣는 편인가요?
중년의 대화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갑과 을의 대화입니다.
갑이 주로 말하면 을은 맞장구 칩니다.
'와, 설마 저런 말을 한다고?'
가족끼리도 안 한다는 정치 얘기부터 아침 뉴스에서 본 온갖 얘기를 늘어놓습니다.
때론 갑이 일부러 그러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을이 반대하지 않을 걸 알기에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거죠.
두 번째는 서로 자기 할 말 하기 바쁜 사람 간의 대화입니다.
주제는 사소한 일상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주고받는다(?)는 아닙니다.
서로 자기 할 말만 합니다.
상대가 말하는 동안 가만히 있는 이유는 끝나는 순간을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말하고 싶어 입술이 달삭달삭 거립니다.
끼어들기하는 자동차처럼 상대 얘기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불쑥 머리부터 들이밉니다.
그러니 상대의 얘기를 잘 이해하며 들어주기 어렵습니다.
약간 떨어져 들으면 서로 싸우는 줄 압니다.
세 번째는 한 명만 주야장천 말하는 대화입니다.
한 명만 말하면 그게 대화냐? 싶지만 대화 맞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혼자 말한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대화한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사람이 '진짜?', '그게 말이 되나?', '너무하다' 등의 추임새를 넣어주니까요.
말 못 해 죽은 귀신이 붙었나?
지나가는 내가 답답할 지경입니다.
우리는 대화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주고받는 대화를 하려면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듣는다는 뜻이 말소리가 끝날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말 뜻을 이해하는 겁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이해한 후 상대가 말한 내용과 연관된 내 의견을 말하는 게 대화입니다.
헌데 상대 말의 의미는 헤아리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 말만 합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하죠.
듣고 싶은 단어 한 두 개만 듣습니다.
왜 우리는 말을 하고 싶을까요?
아무도 들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들어달라고 하는 걸까요?
우선, 가슴속에 쌓인 불만과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이를 토해내고 싶지만 마땅히 할 때가 없습니다.
실컷 얘기하고 나면 가슴 속이 후련해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나'의 존재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나는 살아있습니다.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일테면 무인도 같은 곳에 홀로 살아야 한다면,
들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
물리적 환경이 아무리 좋을지라도 생존하기 힘듭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관계가 없다면 존재도 사라집니다.
배우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어웨이 Castaway>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입니다.
무인도에 갇힌 척 놀랜드(톰 행크스)는 우연히 배구공을 발견합니다.
사람 얼굴을 그리고 윌슨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월슨과 대화(?)를 합니다.
말을 걸면 배구공이 대답을 할까요?
당연 아닙니다.
하지만 척 놀랜드는 계속 배구공에게 말을 겁니다.
그것마저 없다면 미쳐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폭풍우로 윌슨이 바다 저 멀리 떠내려 갈 때 울던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찡해옵니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에 많은 시간을 쏟는 환경에서 충분히 여유로운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독서를 먼저 추천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일상에서 겪는 불안이나 스트레스, 그 외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공감대를 형성하며 삶에 단단한 의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혼자만의 일기를 쓰거나 브런치스토리처럼 플랫폼에 글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의 글이 누군가의 공감을 살 때 힘을 얻습니다.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겠죠.
그렇고 그런 아줌마 아저씨로 나이 들고 싶지 않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품격이 드러나는 중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