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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에디터십과 독서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자신이 가진 지식을 어떤 조합으로, 어떤 순서로 나열하느냐가 중요하다."

(《생각의 도약》중 p58,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전경아 옮김, 페이지 2 북스)


한 신도가 신부에게 묻습니다.

'신부님, 기도를 하는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됩니까?'

'안됩니다.'


다른 신도가 묻습니다.

'신부님, 담배를 피우는데 갑자기 기도하고 싶으면 기도해도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얼른 하세요.'


질문의 순서에 따라, 같은 행동에 대한 결과가 달라집니다.


《생각의 도약》의 저자 도야마 시게히코는 이를 '지적 에디터십'이라 표현합니다.


"기존의 지식을 편집해 새로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기법입니다.


같은 행위가 편집 순서에 따라 허가 되기도 하고 금지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에디터(편집)를 하려면 일단 지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는 게 있어야 순서를 바꾸든 뒤집든 할 수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만 내 것인 지식이 얼마나 되는지 반성합니다.


'본다'는 '안다'와 같지 않습니다.


포털 뉴스를 봅니다.

스마트폰은 덮어놓고 읽은 기사를 정리해 보세요.

정확히 기억나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요?


안다는 것, 내 머릿속에 지식으로 정착된다는 것은 내 손으로, 내 입으로 아웃풋 할 수 있을 정도를 말합니다.


정확히 인출되는 지식과 정보가 늘어나면 그때 지적 에디터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독서가 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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