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하는 프니 Nov 02. 2024

결핍은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입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20대의 열정과 30대의 확신이 지난 자리에 쓸쓸함이 남습니다.


먼저 몸의 변화를 느낍니다.

예전 같않은 느낌.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으며 이상적이고 매혹적인 인물을 발견하고 제발 그 사람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범인으로 밝혀졌을 때의 난처함이랄까요.


"성인의 경우...


대부분은 삶에서 결핍을 느끼기 때문에 와요.

자기가 뭔가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느낌, 그런데 이제 상황을 바로 잡을 기회

-어쩌면 아마도 마지막 기회-가 왔다는 느낌.

나는 그게 대단히 감동적이라고 생각해요."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중 p72,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다산책방)


주인공 닐은 <문화와 문명>을 강의한 엘리자베스 핀치 ELIZABETH FINCH 교수에게 왜 성인을 대상으로만 강의를 하는지 묻습니다.

핀치 교수가 답한 대목입니다.


결핍은 부족이고 미완이며 덜떨어짐입니다.

육체와 마음의 결핍 모두 중년의 위기입니다.

위기는 초조와 불안을 불러들입니다.


중년의 가장 큰 걱정은 기회의 문이 좁다는 사실입니다.

닫히기 직전의 문틈사이에 한 발 집어넣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강의를 듣습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범위를 조정합니다.

체념하고 우울하고 슬퍼할 시간이 없습니다.


활짝 열린 문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은 20, 30대도 드뭅니다.

불가능한 경우의 수를 굳이 하나하나 세며 절망할 필요가 있을까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말은 이론적인 수사일 뿐,

어차피 청춘이 가진 가능성의 문 자체도 그리 넓진 않습니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내 손안에 있는 것을 살펴봅니다.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짧게 가지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혹시 모르죠.

그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핍은 불안을 동반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마냥 운 좋 사람도 철저히 준비한 사람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