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Easy come easy go.'
쉽게 온 것은 쉽게 나갑니다.
어렵게 얻은 돈은 좀 어렵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노력 정당화"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럽게 획득한 대상에 실제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심리 메커니즘'입니다.
같은 금액의 돈이라도 한 달 꼬박 고생해서 번 월급은 소중합니다.
단 돈 만원이라도 직접 내 손으로 번 돈은 더 가치 있습니다.
어렵게 번 돈이 어렵게 빠져나가길 바라지만 현실에선 통장을 스쳐갈 뿐입니다.
직장에서의 직위는 회사라는 특수한 공간에서만 허용됩니다.
우리 사회는 회사라는 울타리를 잠시 벗어났을 때도 지위가 유지됩니다.
자연스럽게 위계질서를 지킵니다.
한 발만 물러서서 보면 도찐개찐, 그냥 직장인 무리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있을 때 심리적 거리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아마도 직급을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높은 직급의 당사자는 노력정당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 직위의 가치가 회사 바깥서도 통용되어야 하고, 그게 당. 연. 하. 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회사를 완전히 벗어났을 때에야 깨닫게 됩니다.
별거 아니었다고.
대부분은 약간의 노력 정당화를 갖고 살아갑니다.
자기 자신에게 객관성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년은 냉정하고 현실적인 잣대를 스스로에게 들이대는 게 중요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