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배우 신민아가 우울증에 걸린 아내역을 맡았습니다.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합니다.
우울증을 극복해야지 마음먹고 어렵게 침대서 몸을 일으켜 샤워하고 머리를 감습니다.
문이 열리고 아이를 안은 남편이 서 있습니다.
놀란 아내가 '왜 출근 안 해? 어린이집은?'라고 묻자 남편은 무슨 소리냐며 놀랍니다.
퇴근한 거랍니다.
창밖을 보니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왜 안 하냐면 사소한 일상을 살아내는 일에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침대서 일어나 샤워하고 나오니 하루가 다 갔더라는 말이 드라마적 설정만은 아니라는 거죠.
최근 데라상의 《저속생활법》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첫 직장에서 우울증을 얻고 무려 9년 동안 회복과 재발을 반복합니다.
사람을 피하고 싶어 밤에 5분 산책을 할 정도입니다.
비타민 D 합성과 세로토닌 호르몬을 위해 낮 산책이 좋지만 그것도 벅찹니다.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야간에 잠깐 나가는 시도를 해야 했죠.
뭐든지 쉽게 판단하고 거르지 말아야겠습니다.
자주 피곤하고 몸이 무겁고 회복이 안 되는 것 같으면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비타민을 삼키고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데도 피로가 쌓인다면 휴식이 필요합니다.
뇌를 쉬게 해줘야 합니다.
여유가 없으면 만들어야 합니다.
우울증적 증상이 나타나는 단계는 아직 괜찮습니다.
없는 시간이라도 만들어 뇌를 쉬게 하세요.
맛있는 걸 먹고 가족이나 친구와 수다를 떨고 취미에 몰두하면서 삶의 이유와 의지를 찾아야 합니다.
에너지가 소진되어 바닥을 보이는 데 '조금만 더'를 외치다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즉각적이고 얇은 즐거움이든 깊고 충만한 행복이든 조금이라도 에너지가 빈 곳이 있다면 그때그때 채워줘야 합니다.
더 악화되지 않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