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귀가 따갑도록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듣다 보니 이전 직장에서 기억이 떠오릅니다.
점심을 먹고 무조건 밖으로 나옵니다.
빠듯한 시간에 단 10분이라도 혼자 있고 싶습니다.
뜨겁고 후덥지근한 열기가 달라붙어 이마와 인중에 땀이 차지만 평화롭습니다.
폭염인 날 정오에 함부로 집 밖을 나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골목엔 개미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습니다.
그 잠깐의 온전한 휴식이 오후를 버티는 힘입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올려다보니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새하얗게 솜사탕처럼 부푼 구름이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5분, 6분 동안 앉았다가 돌아갑니다.
가까스로 시간에 딱 맞춥니다.
한참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궁금합니다.
그토록 일이 하기 싫었던 건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해가는 자연의 풍경이 알고 싶었던 건지.
아무 생각 없이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일상에서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 인지도 헷갈리며 삽니다.
구분하는 기준은 일하는 날과 아닌 날, 오직 그뿐.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라는 질문만을 무수히 반복했더랬습니다.
답 없는 질문들.
결국 중요한 건 질문도 답도 아닙니다.
바로 행동이며 실천입니다.
무던히도 울어대던 그 한 여름의 매미소리가 잊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