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애매성은 소음이다. 불필요한 중복은 소음이다. 잘못된 어휘 사용은 소음이다. 모호성은 소음이다. 전문용어는 소음이다. 과장과 허세는 소음이다. 난삽함은 소음이다..."
(<<공부가 되는 글쓰기>> 중 p132, 윌리엄 진서 지음, 서대경 옮김, 유유)
저널리스트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윌리엄 진서의 말은 칼날 같이 단호하게 말합니다. 매일 글을 쓰는 입장에서 소음을 참 많이도 만들어낸다 싶습니다. 많이 써야 는다길래 매일 쓰긴 합니다만 애매함과 중복과 잘못된 어휘와 모호함과 과장과 허세가 한 번도 없었을 때가 있었나 싶어 반성합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멋진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멋진 글이 따로 있어, 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 따듯이 멋진 문장을 남보다 먼저 채와서 쓰는 게 아니었습니다. 잘 쓴 글은 자기 마음속에 깃든 생각과 감정을 잘 풀어낸 글입니다. 누가 읽더라도 글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글입니다.
전날 저녁에 똑같은 드라마를 봤는데도 내용을 중언부언하는 사람이 있고 흥미가 돋고 맛깔스럽게 요약해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휘의 선택과 연결, 사건의 배열, 탁월한 묘사 등은 심사숙고해서 발화하는 게 아닙니다. 퇴고의 시간이 따로 주어진 것도 아닌데 타고난 건가 싶을 만큼 거침없이 해냅니다.
글쓰기는 엉덩이 싸움이라 합니다. 꾸준하게 쓰다 보면 향상될 거라 믿습니다. 당분간은 소음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