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인생에 이벤트가 필요한 이유는 삶이라는 페이지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죠. 그 이전에는 색깔 없는 무지의 종이였다면 분홍, 파랑, 빨강, 초록 등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이벤트입니다. 여행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합니다. 국내든 해외든 일상을 벗어난 여행을 계획한다면 그건 나의 능동적인 선택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명절날의 대이동, 태어난 곳을 향해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우리는 집을 향해 떠납니다. 의무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에서 한 날을 콕 찍어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일, 희한하게 그 시절의 이야기는 해도 해도 새로운 이야기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아, 나는 그렇게 자랐구나' 딱히 궁금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지나간 이야기. 때론 내가 알고 있는 어린 시절과 가족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다릅니다. 관점과 시각의 차이가 삶을 다르게 변주합니다. 긍정은 부정으로, 부정은 긍정으로. 때론 오해가 껴들기도 풀리기도 합니다.


자유 여행이 삶의 페이지에 알록달록한 색깔을 입히지만 명절 여행은 그 페이지의 두께를 더합니다. 여행의 피로가 몰려드는 시간, 내 삶의 페이지는 한층 두꺼워졌고 알록달록한 색깔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풍성한 추석과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