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삶의 속도를 늦춰야겠습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나이 앞자리 숫자에 따라 인생의 속도가 달라진다고 하죠.

10대는 10킬로미터, 20대는 20킬로미터, 30대는 30킬로미터... 70대는 70킬로미터입니다.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는 그만큼 일상이 동일한 궤적을 따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기억에 남을만한 이슈가 없기 때문에 뇌는 연속되는 같은 일상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기억합니다. 일주일이, 한 달이, 6개월이 짧게 압축됩니다.


또 하나 나이 들면서 깜빡하고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안에 들어갔다가 뭐 하러 들어왔지? 하고 멍해지거나 부엌에 갔다가 왜 왔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있습니다. 건망증이네 싶다가 심하면 치매가 온 건가라고 불안해 떱니다.


시간과 장소를 동반한 일상의 모든 경험과 관련된 기억을 일화기억이라고 합니다. 건망증도 일화기억에 포함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일화기억이 아닌, 의미기억을 우선 유지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즉 나이가 듦에 따라 새로운 일화기억을 저장하기는 어려워져도 대신 의미 기억이 증가하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뇌가 더 중요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변한다는 얘기다."

(p29~30)


의미기억이란 인생관이나 세계관을 이루는 근본을 말하는데요. 보통 지혜라고도 불립니다. 사실을 실제 생활에서 감각적으로 인지하는 기억능력입니다.


나이 들수록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불필요하게 쌓아둔 과거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기억으로 채우는 일입니다. 현재를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거죠. 새로운 경험에 뛰어들거나 새로운 환경으로 바꾸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같은 환경에서 아주 사소한 거라도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실행해 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슬로에이징이나 안티 에이징을 위해 화장품에 의존하기보다는 삶에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더 유익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