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의 오만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마이클 샌델 교수는 국내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7세에 하버드대 최연소 교수가 되었으며 정치철학을 연구합니다. 그의 다른 대표저서<<공정하다는 착각>>에 보면 능력주의의 오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능력 있는 사람은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명제는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합의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능력 있는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능력 있는 사람은 근면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성과를 내는 사람입니다.

바로 이 점을 혼동하면 안 됩니다. 근면성실이 능력을 담보하지 않는 세상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치열하고 가혹한 경쟁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경쟁을 이겨낸 사람은 주어진 성공을 자신의 노력에 의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실패에 대한 책임 또한 온전히 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업자득'

'학력이 떨어지므로 그런 꼴이 된 것이다'

승자와 패자의 논리를 강화합니다.


바로 이것이 능력주의자의 오만이자 폭정입니다.

'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커서 저렇게 돼'


능력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 된 이유는 공적 담론에서 도덕이 실종되었기 때문입니다. 도덕 및 시민 교육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동체를 형성해야 합니다. 각각의 생활방식을 고집하며 편을 가르고 단절함으로써 공적 담론에서 도덕을 논의할 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말은 많이 합니다만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일의 존엄성, 직업의 존엄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