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갈까 말까 망설일 때는 가는 게 좋고, 할까 말까 망설일 때는 하는 게 좋다고 하죠. 후회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행동 후회 regrets of action과 비행동 후회 regrets of inaction입니다.
요양원 거주자들에게 가장 후회되는 게 무엇인지 물었을 때 '자신이 하지 못한 일을 했어야 했다'였습니다.
월요일 오후의 갑갑함을 벗어나려고 충동적으로 계절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색다른 기분을 내고 싶을 때 충동구매를 하는 심정으로 말이죠.
한 모금 딱 넘기는 순간, 익숙하면서도 특이한 향이 느껴져 깜짝 놀랍니다. 맛에 놀랐다기보다는 매우 친숙한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몰캉한 것을 씹으면서 계속 머릿속을 더듬어봅니다. 생각날 듯 말 듯.
도저히 생각이 안 나서 앱을 열어 확인합니다. '체리!' 연상되는 것은 서른한 가지를 판다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체리맛 아이스크림입니다.
그 아이스크림을 한창 먹는 시절이 20대였다는 사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이를 떠올리면서 잠깐의 서글픔.
'체리맛을 잊어버리다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탕이나 젤리에 들어가는, 화장품 맛이 나는 체리향이라고 해야겠죠.
곧 생각을 바꿨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고른 거였지만 덕분에 잊어버린 체리향을 다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잊어버리지 않을 겁니다.
생각보다 나이 들면서 잊어가는 줄도 모르고 잊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새로운 경험들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