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실험의 또 다른 관점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항상 카페인의 힘으로 오전을 버팁니다. 혹시라도 커피를 준비하지 못한 날은 이상하게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집니다.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밥 없이 살 수 없듯이 커피 없이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어쩌다 카페인 없이 버텨야 하는 날엔 '마시멜로우 실험'을 떠올립니다. '나는 4세 유아만큼의 인내심도 없는 걸까' 혼자 반성합니다.


1960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어린아이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앞에 놓인 마시멜로를 연구원이 돌아올 때까지(15분) 먹지 않고 기다린다면 한 개 더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른바 '지연된 만족', '자기 조절 능력'을 측정하는 실험입니다. 잘 참은 아이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 사회성과 학업성취도가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요즘 부모들도 마시멜로우나 젤리를 가지고 유사한 실험을 합니다.


마시멜로우 실험의 또 다른 관점이 있어 소개합니다.


"이 실험 결과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마시멜로를 2개 먹은 아이들은 유복한 가정이었고 1개만 먹은 아이들은 가난한 집 아이들이었다는 것이다. 즉 아이들의 두뇌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참을성이 아니라 환경이라는 주장이다."

(<<할 일이 아니라 한 일을 기록하라>> 중 p81, 이민우 지음, 이지퍼블리싱)


일견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같은 커피라도 휴일 집이나 카페서 마시는 커피는 맛을 따지지만, 직장에서 마시는 커피는 카페인 충전의 목적이 크니까요.


한 가지 사안에 다양한 관점을 알게 되는 일은 즐겁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니까요. 다만 자기 조절력을 기르는 초기값이 경제적인 요인으로 매겨지는 것이 슬픈 일이네요. 물론 특정 시기에 측정된 값이 평생을 가진 않습니다. 살면서 얼마든지 변해갈 테니까요. 일단 카페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부터 풀어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