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답을 의심하라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안 쓰는 콘센트는 끄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음식은 먹을 만큼만 덜어 먹기(남기지 않기), 에코백 이용하기, 물 아껴 쓰기 등등.

환경 보호를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목록입니다. 그중에서 단연 압권은 텀블러 사용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는 말이죠.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개념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유리컵이나 머그컵을 사용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반대의 논리를 배척하는 강력한 고정관념의 틀일수 있을까요? 고정관념은 우리의 사고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규정합니다.


"설거지는 어떻게 하죠?"

"당연한 거 왜 자꾸 묻지? 일단 세제를 묻혀서 깨끗이 닦은 다음 물로 헹구죠."

"세제와 물을 쓰게 되는군요. 그럼 오염된 물은 하수구로 흘러가겠네요?"

"생활하수는 처리 후 하천에 방류하고, 수돗물로 쓰기 전에 정수를 하니까 괜찮아요."


"머그컵을 쓰면 물과 전기, 세제 등을 추가로 사용해야 하니까 자원 절약과는 멀어지고, 세제 섞인 오염수가 발생한다는 점에선 환경보호도 어려운 셈이네요."

(<<철학자의 말하기 수업>>중 p50, 김원 지음, 나무의 철학)


패스트푸드점에서 머그컵을 사용하는 정책이 처음 시행되었을 때 이와 비슷한 말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만 워낙 환경보호에 대한 여론이 거셌기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직원들의 노동량이 늘어난다는 주장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만 재사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도 세제와 물, 오염처리 및 전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대입해 보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긴 합니다.

고정관념이 강할수록 반대논리는 크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