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레몬시장이론이 있습니다. 레몬은 속어로 결함 있는 상품을 뜻합니다. 1970년에 애컬로프가 제시한 역선택 모델인데요. 정보비대칭으로 저품질 상품이 선택되거나 시장이 붕괴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커피전문점은 레몬시장이론이 확실하게 적용되는 장소입니다. 적당한 경음악과 나른한 대화가 오고 가는 기분 좋은 분위기를 즐깁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급격히 전환됩니다.
두 세명의 한 무리가 자리에 앉아 그들이 속한 조직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합니다. 딕션이 너무 좋아 아나운서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이야기가 귀에 딱딱 박힙니다. 굳이 알고 싶지 않지만 분노의 이유를 알아버렸습니다.
소음은 전염되는 성격이라 한 그룹 목소리가 커지면 그 옆테이블도 자동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로 확산되면 한 순간 실내 전체가 소음으로 꽉 찹니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거침없이 이야기를 털어대는 소음은 사회적 결함일지도 모릅니다.
긍정적인 점은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거죠. 크게 떠들면서 들어오다가 주변 분위기를 보고 소리를 줄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소곤소곤 대화하는 모습은 뒤에 오는 사람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끌어냅니다.
갑자기 레몬은 목소리일까, 카페 그 자체일까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