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과 능력에 맞게 유연하게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윤리란 누구에게나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불변의 법과 규칙이 아니라, 개인과 상황에 따라 그 기준이 유연하게 적용되는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철학적 말하기 수업>> 중 p244, 김원, 토네이도미디어그룹(주))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나오는 '중용'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항상 중용이라는 개념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판단은 현실적으로 가장 힘든 일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주식명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완전 최저점에서 사지는 말고 그렇다고 완전 최고점에서 팔지도 말라는데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골디락스 경제'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영국 전래 동화 <곰 세 마리와 골디락스>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골디락스가 숲을 헤매다 곰 세 마리가 사는 오두막에 들어가 수프 세 그릇을 발견합니다. 너무 뜨거운 접시와 너무 차가운 접시는 넘어가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프를 먹고 잠든다는 내용입니다. 경제 성장률이 '지나치게 높지도 않고 지나치게 낮지도 않은' 상태가 존재할까요?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나의 상황과 능력에 맞춰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용의 참뜻이 됩니다."

(같은 책 p244)


숲을 거닐다 호랑이를 만났을 때 사냥꾼이나 영웅은 호랑이와 맞서 싸울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은 침착하게 뒤로 물러서는 것이 중용입니다. 결국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용스러운 일이겠지요.


다만 궁금합니다. 호랑이를 만났을 때 사냥꾼이 앞으로 나선다는데 나는 어떤 상황에서 나설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