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잎이 모두 떨어진 나무줄기 위로 무수한 잔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있습니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 때는 몰랐던 나뭇가지의 속살을 봅니다.
낙엽 쌓인 사이로 파릇한 풀이 빼꼼히 고개를 들이미는 게 마치 봄 같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언 땅을 덮은 낙엽사이로 쑥이 자라던 게 떠오릅니다. 이제 겨울의 초입인데 벌써 봄을 입에 올리는 건 어불성설이겠지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을 치르고 새해 다짐을 하는 절차를 치르고도 한참이 지나야 하겠지요.
왜 봄을 기다릴까 생각해 보니 올해 봄과 여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항상 지나고 보면 아쉬운 것 투성이인 시간이었는데 덜 아쉬운 계절이었습니다.
올해는 스스로를 많이 돌아본 시간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매일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올릴 때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매일 글을 쓰는 일은 고되고 성가시고 힘들지만 1년을 돌아보니 내면을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올해 가장 잘한 일 한 가지는 글쓰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