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정신없이 바쁜 건 아니지만 그다지 여유롭지는 않은 언젠가, 동료의 일을 대신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굳이 제가 나설 필요는 없었지만 왠지 믿음을 주는 듯한 한마디 말에 덜컥 받아들였습니다.
맡고 보니 갑자기 바빠지면서 두 가지 일을 모두 쳐내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솔직히 당시의 제 능력치는 주어진 일만을 제대로 해내기도 바쁜 정도였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메타인지가 덜된 값을 톡톡히 치렀습니다.
왜 그 일을 맡는다고 했을까요? 굳이 안 해도 될 일입니다. 그 일을 할 다른 사람이 있는데 말이죠. 능력자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인정욕구에 매달려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착한 아이증후군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긍정 평가나 칭찬을 받기 위해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억압하고 타인에게 순응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무리하면서까지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기 앞가림하기도 바쁜데 다른 사람일까지 떠맡게 되니 당연히 번아웃에 쉽게 빠집니다.
'잘했어'라는 칭찬 한마디.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습니다.
그 짧은 한 마디를 듣고 싶어 우리는 살짝 무리하면서까지 열심입니다.
인정욕구든 착한 아이 증후군이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
'내가 나를 칭찬하는 것'
자주 해보지 않아서 쑥스럽고 어색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인생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