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내년 2026년은 병오년이고 붉은말의 해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은 내년 키워드를 켄타우로스 Kentauros로 정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 종족입니다. 상체는 인간이고 가슴 아래부터 뒷부분은 말입니다.
AI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켄타우로스형 인재를 요구합니다.
"인간 고유의 역량과 AI의 압도적인 능력을 완벽하게 결합하여,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차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하이브리드형 전문가"라고 설명합니다."
하체는 인공지능이고 상체는 인간의 지혜를 의미입니다. 개인의 역량을 측정하는 데 있어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시대에 핵심을 콕 짚은 개념입니다.
문득 반대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AI와의 협업 시스템이 필수인 시대에,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지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상체가 AI가 되고 하체가 인간이 된다면?
고대시대에 비슷한 상징이 있습니다.
이집트의 스핑크스는 사자머리에 인간의 몸입니다. 지도자인 파라오의 권능을 상징하는 조각상으로 피라미드나 사원의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발견된 기원전 4만 년 전 뤠벤멘쉬 조각상도 사자 머리에 인간의 몸입니다.
인류학자들은 이들을 힘과 권위, 보호를 의미하는 신화적, 정치적, 문화적 상징으로 해석합니다.
무서운 점은 켄타우로스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AI를 도구로 부릴 수 있을 만한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말이 있듯이 AI에 끌려다닌다면 인간이 AI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 효용이 없어서 굳이 AI를 적용하지 않는 하찮은(?) 일을 맡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현생 인류를 흔히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릅니다. '슬기로운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죠. 뇌의 크기가 더 컸던 네안 데르탈인이 소멸해 가는 와중에서도 현재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뇌를 더 정교하게 연결해 복잡한 사고와 인지기능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뇌가 퇴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계속 이대로 가다간 호모 사피엔스가 상징으로서만 존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사색하고 사고하는 뇌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야겠습니다. 사자머리형 인간이 아니라 켄타우로스형 인간이 되어야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