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한 판에 묘수가 세 번 나오면 진다."

바둑에서 자주 쓰는 말입니다. 묘수란 '절묘한 수법', '생각해 내기 힘든 수'를 의미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묘수란 좋은 것, 나에게 유리한 수인데 왜 진다는 말이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인생의 묘수를 바란다. 단번에 판을 뒤집을 기회, 드라마 같은 반전의 순간...
하지만 묘수를 바라기 전에 수많은 오수 속에서 정수를 쌓는 행위를 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세돌, 인생의 수 읽기>> 이세돌, 웅진지식하우스)
이세돌 9단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한 판에 묘수가 세 번이 나오는 것은 서로가 실수가 많았다는 증거다... 묘수를 여러 번 두었다면 꼼수고, 묘수에 세 번이나 당했다면 꼼수에 당했을 확률이 높다고 말이죠.

누구나 지혜롭고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사물이나 사건의 이면을 꿰뚫어 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랍니다. 하지만 현실 속의 우리는 아주 얄팍한 한 수에도 극도로 일희일비합니다. 말도 안 된다며 씩씩대다가 그게 아닌 걸 알게 되면 순한 양이 됩니다. '빈 깡통이 요란'하고 '깊은 강이 조용히 흐르는' 법이죠. 평소에 수많은 오수 속에서 정수를 쌓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