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에 만족하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스탠퍼드대학교의 생물학 및 신경과 교수이자 유명한 신경내분비학자인 로버트 새폴스키 Robert Sapolsky는 수년간 아프리카에서 영장류를 연구한 끝에 '개코원숭이 무리에서 서열이 낮은 수컷이 되는 일 자체가 건강에 대단히 나쁜 요인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버드 자존감 수업>> 로널드 시걸 지음, 김미정 옮김, 현대지성 )


경쟁에서 뒤처지는 상황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자연선택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려는 욕망 자체가 생존 DNA에 새겨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고와 의지의 영역이 아니라 본능과 무의식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끊임없는 인정욕구에 시달리는 것도 당연합니다.


'자존감'이란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다만 품위와 존중이 오롯이 혼자서 정한 감정이 아니라는 데서 발생합니다.


비교를 통해서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잣대는 나를 둘러싼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사회전체가 암묵적으로 정한 규칙일 수도 있습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일렁거리는 이유는 우리의 무의식에서 비교와 평가하기를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일희일비합니다.


유튜브에서 인상 깊었던 영상이 있습니다. 어미 곰 한 마리가 덫에 걸려 누워있습니다. 무력하기 짝이 없는 곰 곁에 아기 곰이 다가오는 인간을 향해 온 힘을 짜내어 위협적인 소리를 지릅니다. 다행스럽게도 덫은 무사히 제거되었고 어미곰은 치료를 받았습니다.


자기 평가는 덫입니다. 한번 발목이 잡히면 어떤 짓을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지독한 허기와 무기력감을 느끼며 덫에 지배당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곰의 발목을 비튼 덫은 인간의 구조를 받았지만 우리 마음속을 비틀고 있는 비교하기와 인정욕구는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의 나'에 만족하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같은 책)

오늘 아침 집을 나서기 전에 보았던,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거울 속에 보이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입니다.